지금
투표 안한 20대들이 거의 고개를 못들 정도로 인터넷에서 뭇매를 맞고 있슴다.
그러길래 투표 좀 했으면 오죽 좋았겠습니까....마는 아직은 연령별 투표율이 완전히 공개된 것도 아니기 때문에 20대만 잡고 뭐락뭐락 하는 것은 좀 이르다는 생각 듭니다.
설령 20대 투표율이 허버 낮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어디 20대만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겠슴까.
그것이 20대만의 책임이 아닌 이유를 소심하게-_- 적어봄다요.
1. 이번 지방선거는 15년만에 최고 투표율이다. ㅋㅋㅋㅋㅋ 이건 뭐냐.
그때 20살은 지금 35살, 그때 29살은 지금 44살이라...허허 참 이거 원 나 참.
지금 30대 중반~40대 중반까지의 사람들이 20대였을 땐 투표율이 더 낮았다는 거.
그럼 최소한 지금 30~40대까지의 사람덜은 20대 욕하면 그 순간 굴욕이라는거임.ㅎㅎ
그런데 지금 인터넷에 20대 욕하는 사람덜이 50대, 60대가 많을까 아님 30,40대가 많을까.
이거 답 안봐도 나오는거임.
2. But, 바뜨, 그러나, 또 하나의 원인은 바로 거기에 있슴.
전두*, 노태* 정부가 물러나면서 이른바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가
줄빠따를 타고 오는 동안 사람들은 변해왔다.
그 때는 정치적인 문제나 인권이 더 지배적인 이슈였다면
지금은 민주화 같은 정치적인 문제에서 먹고 살기의 경제적인 이슈로 전환되었다.
따라서, 먹고 살기 취업 임금인상 연금 보험 저축 펀드 등의 단어들이 뇌리를 때릴 때
사실 정치, 당, 투표, 민주 같은 단어들은 점점 희미해졌다는 거임.
당근 빠따 정치에 싫증을 느낀 사람덜, 특히 젊은이덜이 투표장에 잘 안가는 거.
3. 우리나라 정당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한나랑당이나 민주당이나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
국참당은 이제 걸음마라 아직 두고 봐야 한다는 생각.
선진당은 충청도 말고는 별 관심 없다는 생각.
민노당, 진보신당은 정책은 좋은데 패권의 가능성이 없다는 생각.
오죽했으면 허본좌가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고 공중부양을 찬양했겠는가. 알겠슴??
그러니 20대가 생각하기엔 '투표해봐야 뭐....'라는 생각 갖겠다는 거임.
4. 현재의 쟁점이 20대에게 큰 영향을 못 준다는 점?
4대강, 세종시, 천안함 등이 이번 선거의 쟁점이었다고 볼 수 있다.
조금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쇠고기수입문제, 독도발언문제, 소통문제 등이 있겠음.
그러나 이 문제가 20대들에게 현실적으로 손익을 계산하기 힘들다고 이기적(?)으로
판단했을 가능성이 농후함.
4대강 하나 안하나 20대가 뭔 상관?...이라는 생각.
세종시 하던 안하던 20대가 무슨 상관?...이라는 생각.
멀리 보면 환경의 문제고 지역균형개발 여부의 문제고 그렇지만
당장 발등의 불이 급한 20대에게 그런 것이 뭔 상관?....이라는 찰나적이고 이기적인 합리화.
이거이 투표율을 올리기에는 그것이 참 그렇다는 거임.
한마디로 말해서
20대에게 취업과 미래의 가능성을 확!!! 제시해 준 당이나 정책이 빈곤했다는 점.
바꿔 말하면 이거 이거 이 문제는 우리나라 당에서 반성해야 할 점?...일 수 있다는 거임.
20대의 한숨을 덜어줄 정책을 내놓지 못하구선 투표 안한다고 뺨 때리면
지들은 나름대로 억울하다는거지.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20대, 투표 많이 안한거는 결코 그냥 넘어갈 순 없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냐.
1. 20대 욕하기 전에 30-40대가 먼저 과거를 20대에게 반성해야 한다는 거임.
"우리 20대때 너네덜보다 투표율 낮아서 미안!!" 해야 한다는 거.
"우리가 잘 했으면 너네들도 더 잘했을텐데, 정말 미안!!" 해야 한다는 거.
2. "우리 반성 많이 했으니 다음 부터는 진짜 투표하자, 응?" 하고 속삭이 듯 꼬득여야 한다는 거.
"우리가 살아보이 이거 뭐 참 안되겠드라. 투표해야지 이거 안하면 완전 조때분다 이거. 응?"
해야 됨.
그러면 20대가 "그러길래 잘하지 그러셨어요? 왜 그러셨어요?"라고 구타유발자 이문식의 표정
을 짓고 달라들게 뻔한데 이거 어뜩하냐.
그래도 웃으면서 "미안, 미안, 미안!" 해야 한다는 거. 절대 화 내면 안된다는 거.
20대는 감수성이 아직 강하고 욱 한다는 거. ㅋㅋㅋ. 건들면 안된다는 거. 예스???
3. 나라를 장기적으로 봐야한다는거를 이해시켜야 됨.
환경이든 민주화든 일자리든 지금 당장도 중요하지만
우리 아들 딸이 20대가 되고 30대가 되었을 때
이 나라가 어떤 나라가 되어야 할 지를 진지하게 심어줘야 한다는 거.
공익을 위한, 후세를 위한 마음가짐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일깨워줘야 한다는 거임.
4.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20대 왈, "안한다니까 자꾸 왜 그래요?" 하고 달려들면
곱창에 소주 한 잔 사주면서, 다음엔 한정식 사줄게 해야 한다는거.
왜? 30-40대는 20대가 꼬장부려도 할 말 없으니깐. ㅋㅋㅋ
5. 마무리함다.
보수가 아니면서 보수의 노래를 뜻 없이 따라하지 말 것이며
진보가 아니면서 진보의 구호를 뜻 없이 따라하지 말 것이다.
진보, 보수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나라가 미래에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우리 아들 딸들에게 어떤 나라를 물려주어야 하는지를
그 중심에 있는 지금의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고
민주주의의 권리를 행사해야 하는지를
나이를 떠나서 서로 가르쳐주고 서로 배워가면서...
다음 선거는 반드시 모두가 투표합시다.
20대 여러분,
혹시 이번에 투표 안하신 분들,
다음엔 정말 다 같이 투표장에 갑시다.
그 넘이 그 넘이어도 약간은 다른넘이 있을게고
그 당이그 당이어도 어딘가 모르게 차이는 있을게고
그래도 안되겠다 싶으면
일단은 투표장에 가서....그냥 무효표라도 만들고 옵시다.
꼭 투표합시다. 감사함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