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이후 꽃과 탱자를 담았다가 이제야 올립니다.
귀양간 죄수들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울타리로 심었고
일반 가정에서도 가시가 귀신을 쫓는다고 믿어 생울타리로 심었던 탱자나무...
뭐 귀신을 쫓기 보다는 사실 그 옛날에는 각 산짐승들이 집에서 기르는 가축이나 사람을 해치니
이를 막고자 한 것이 더 맞는 이야기 일 것입니다.
쌍떡잎식물 쥐손이풀목 운향과의 낙엽관목인 탱자나무의 꽃은 잎겨드랑이에서 5월에 잎보다 먼저피며
귤나무류보다 1개월 정도 먼저 꽃이 핍니다.
낙동강 하구에 있는 가덕도의 험준한 곳에 자연산 탱자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이는 탱자나무가 중국에서 들여 온 도입종이 아니라 한국산임을 증명하는 것이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강화 갑곶리와 사기리에 있는 천연기념물 탱자나무는 성벽을 쌓고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한 울타리로 심어진 것으로 유명합니다.
9월에 익는 탱자나무 열매는 장과로서 둥글고 익으면 노란색이 되어 향기는 좋으나 맛은 좋지 않아 먹지는 못합니다.
^^
어릴 때 향기에 꾀임을 당해 먹어 보고는 엄청나게 쓰고 시고 떫은 맛에 혀를 내두른 적이 있습니다.
그런 탱자나무의 열매인 탱자를 건위·이뇨·거담·진통 등에 약으로 쓴다고 합니다.
또한 충분히 익지 않은 푸른 열매를
둘 내지 셋으로 돌려 잘라 지실이라 부르고,
습진을 다스리는데에도 이용하였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탱자속에는 달걀모양의 종자가 10여 개 정도 들어 있습니다.
나무를 산울타리로 쓰고 귤나무의 대목(臺木)으로도 쓰는 탱자나무...
탱자나무는 잘 아다시피 커다란 가시가 인상적인 나무입니다.
필자가 어렸을 때...
바닷가에서 흔하디 흔했던 비단고동을 수북히 쌓아 놓고 파는 노점이 많았습니다.
그렇게 산 바다의 모래속에 사는 비단고동은 탱자나무 가시로 빼 먹곤 했었습니다.
하지만 언제 부터인가 잘게 자른 철사로 대체되었는데...
탱자나무를 잘라서 사용하는 것 보다는
고동을 팔면서 조금씩 철사를 잘라서 사용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라는 자본주의적 경제논리와 함께
6.25전쟁 이후 경.중공업이 활발하게 일어나면서 온갖 기초자재들이 흔해져서 일 것입니다.
지금도 허름한 노점의 옆에는 항상 초록색의 탱자나무 가시가 있던 그 풍경속의 시대가 그립습니다.
^^
삶의 가치가 정에 있었던 그 시절 말입니다.
[2010년 5월 만난 탱자나무의 꽃으로 추억을 회상하며 계룡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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