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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7월의 산/들꽃

외래종 식물 기생초[妓生草]에 붙은 화장을 해서 붙은 이름, 기생은 어떤 기생을 말 하는 것일까?















쌍떡잎식물 합판화군 초롱꽃목 국화과의 한해살이풀 또는 두해살이풀로

가는잎금계국, 각씨꽃, 애기금계국, 춘자국, 황금빈대꽃으로도 불리는 기생초 [妓生草]입니다.

 

기생 같이 보이나요?

참, 기생은 보신 적이 있나요?

^^

아니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이상한 캐릭터의 기생이 아닌 진짜 가무음곡[歌舞音曲]에 능한 기생 말입니다.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나비가 날듯 하늘 거리며 춤을 추던...

가야금이나 거문고를 뜯으며 듣는이의 가슴을 뒤 흔들던...

그런 기생 말입니다.

^^

 

일제시대 이후 성노리개로 잘못 알려진 기생이 아니라

제3의 예술인으로 자리매김했던 음악뿐만 아니라 시나 서화에도 능했던 그 기생 말입니다.

 

 

필자는 이 기생초라는 이름이 성노리개로서의 희화화된 일제 강점기 이후의 기생을 뜻하는 것인지,

가무음곡[歌舞音曲]과 서화에 능했던 예술인으로서의 기생을 뜻하는 것인지 무척 궁금합니다.

 

 

이 기생초[妓生草]는 북아메리카 원산이라고 하는데... 
 원래는 관상용으로 화단이나 집 주변에 심어 재배하엿으나

들과 얕은 산으로 씨앗이 번져가며 야생화하였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요즘들어 기생초[妓生草]가 얼마나 흔한지 사방공사를 하며 돋운 흙에서도 무더기로 발견되면서

꽃은 아름답지만 자칫 환경위해외래종식물로 지정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될 정도입니다.

 

 

그렇습니다.

북아메리카 원산인 이 기생초[妓生草]는 일제 강점에서의 해방이후 우리나라에 들어오게된 식물입니다.

 

그렇다면 기생초라는 이름은 원래의 기생을 뜻하는 가무음곡에 능한 예술인 기생이 아니라

일제 강점기하에서 변질된, 그저 성을 상품화하여 팔고사던 창녀들에게 붙여진 왜곡된 기생을 뜻하는 것 같습니다.

 

내가 자란 부산의 한 동네는 부모님 집 주변이 전부 요정이었는데,

그 이유는 1982년 이전까지 자리하고 있던 경남도청 때문이었습니다.

 

당시나 지금이나

시청. 도청, 공무원들이 근무하는 근처에는 식당과 술집이 성업을 이루는데...

업자들과 유관 공무원들이 룸싸롱으로 가서 양주나 폭탄주를 마시고 노래와 춤을 추던 요즘과 달리

룸싸롱이 생기기전인 1980년까지는 OO정이라는 요정에 모여 떡 벌어지게 한상 가득 요리를 차려놓고

가야금을 뜯고 춤을 추는 기녀들과 술을 마시고 춤과 노래를 하며 즐겼답니다.

물론 기녀들이 옆자리에 앉아서 술을 따르고 같이 술도 마시고...

2차를 가고 말고는 여기서 논할 것은 아니지요?

^^

 

 

필자가 성장하면서 저녁이면 고운 한복을 입고 대문앞에서 손님들을 맞고,

가끔씩은 가게에 물건을 사러 급히 오가는 모습을 자주 보아 왔습니다.

 

1982년 부산직할시에 있던 경남도청이 지금의 경남 창원으로 옮기고 난뒤에는 한동안 기업인들의 접대장소로

낮에는 요리집으로 밤에는 요정으로 겨우 겨우 연명을 하다

1990년 경 룸싸롱과 단란주점에 손님들을 다 빼았기게 되자

내가 살던 동네에서 완전히 다 사라져버렸습니다.

 

그러한 사람들을 딱히 부를 만한 것이 없으니 흔히 요정의 기생이라고 불렀습니다.

 

이 기생초의 이름속 기생은 바로 이런 성적인 것을 앞세운 기녀를 뜻하는 기생일 것 같습니다.

얼굴에는 곱게 화장을 하고...

지분냄새를 풍기며

사람을 아니 남자를 유혹하는 몸짓으로 춤을 추던 그 기녀들...

 

어쩌면 진정한 예술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그 옛날의 기생들이 알면

땅속에서도 벌떡 일어날 일은 아닌지...

 

그냥 생각해 보았습니다..

 

기생초라는 이름에 대해서 말입니다.

 

 

 

 

 

 

 

 

 

 

[2010년 7월 14일 공주 금강가에서 만난 기생초를 보며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