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鷄龍山의사계/행사

[가을 풍경] 국립공원 계룡산 갑사가는 길의 입동[立冬] 풍경


아침 안개가 짙은 것이 입동인 오늘도 따뜻할 것 같습니다.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된다는 이야기지요.
참으로 신통한 것이 계절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돌아 가는 것 같습니다.

인간 만이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헛된 탐욕에 눈이 멀어 갈 뿐입니다.
...


이번 겨울은 조금은 덜 추웠으면 하는 이기적인 생각을 해 봅니다.




문을 나서 만나는 감나무입니다.

별로 신통한 맛을 지니지 못해 인기를 얻지 못하는가 봅니다.

겨울이 다 가도록 그대로

따 가는 사람이 없습니다.




농바위와 농암정의 모습입니다.

어떻게 된 것인지 지방문화재 바로 곁에 건축허가를 내어 주어 탑을 세우고...

 

곧 이곳 농바위도 개인의 정원처럼 되어 버릴 것 같습니다.




매년 조금씩 사그라 드는 고택...

주인들은 미국에 산다나 어쩐다나...

한 때

세를 과시했을 법 한 이 건축물도 이제 사람이 살지 않아 쇠락의 길로 접어들어 곧 풍화되어 쓰러질 것 같습니다.




지난 계절...

꽃으로 피어 아름다움을 뽐내던 식물들도 찬서리에 스러지고 이제는 뽑혀 그저 연기속에 사라지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또 내년을 기약하는 것이겠지요.





안개 짙은 은행나무길...

어딘가로 이른 발걸음을 하는 사람들...

 

가고 또 오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니 만남도 헤어짐도 그저 아련한 꿈속일지도 모릅니다.

...()...

 

 

오늘이 입동
이날부터 『겨울(冬)에 들어선다(立)』는 뜻입니다.
입동은 천지만물이 양에서 음으로 변하는 시기입니다.

이제 음으로의 긴 여행이 시작되니
성[盛]한 것은 멸[滅]하고

흩어진 것은 모이나니

이것이 천지만물 음양 오행의 조화입니다.


 

 

 

 

 

[2010년 11월 7일 입동[立冬] 아침  계룡산 갑사가는 길가에서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