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치/사회/세계

4대강[死대강] 공사장 곳곳 붕괴, '장마철 공포' 확산 [영산강 승천보, 낙동강 강정보]

 

 

4대강 공사장 곳곳 붕괴, '장마철 공포' 확산

영산강 승천보, 낙동강 강정보, 적은 비에서도 잇따라 붕괴

김동현 기자     2011-05-12 10:18:48

 

4대강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영산강 승촌보 2차 가물막이가 유실돼 오염물질이 영산강에 대량 방류될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낙동강 강정보에서도 봄비로 대규모 제방붕괴 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는 등, 적은 강수량에도 4대강공사장 곳곳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해 장마철이 본격적으로 도래하면 곳곳에서 재앙적 사태가 발생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미 구미·김천·칠곡에서는 4대강공사를 위해 임시설치한 보가 무너지면서 52만 주민이 닷새째 극심한 단수대란을 겪고 있다.

영산강 승천보 가물막이 붕괴, 오염물질 방류 위기

김진애 민주당 의원은 12일 오전 국회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어제(11일) 저녁 8시 30분경 영산강 6공구 승촌보 설치를 위한 가물막이가 유실되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6월까지 보와 준설 공사를 완료하라는 4대강 속도전에 의해 어떠한 안전시설도 없이 준설공사를 강행하다가 이설을 위해 강물에 노출 시켜놓은 상수관로 2개가 예상치 못한 강수에 의한 수압을 이기지 못해 파손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제보내용을 전했다.

김 의원은 "제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파손된 2개의 상수관로 중 극락교 하부 상수관로(600mm)는 예비관으로 돌려서 응급복구하고 송수를 재개하였지만, 서창교 하부 상수관로(200mm)는 송수가 중단되고 복구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또한 상수관로 파손 사실을 확인하던 중 승촌보 2차 가물막이가 저녁 8시 30분경 붕괴되어 보공사가 진행 중이던 가물막이 내부의 자재와 장비가 침수되었다는 추가제보를 입수했다"며 "더욱 심각한 것은 상수관거 뿐만 아니라 차집관거 역시 강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어 차집관거가 파손될 경우 오염물질이 영산강으로 바로 유입되는 재앙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차집관거는 오수를 한곳으로 모아서 종말처리장으로 유입시키는 관로로 파손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강바닥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등 불안한 상황이라고 김 의원은 전했다. 차집관거가 파손될 경우 차집관거에서 흘러나오는 오염물질이 영산강으로 그대로 흘러들어가 식수가 오염되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낙동강 강정보도 봄비로 대규모 제방붕괴사고

또한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4대강사업 낙동강 22공구 공사현장에서도 지난달말 내린 봄비로 대규모 제방 붕괴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11일 뒤늦게 확인됐다.

붕괴사고가 발생한 현장은 강정보 건설현장 직하류 300미터 지점으로,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금호강과 낙동강을 인위적으로 연결하기 위해서 길이 300여 미터의 수로를 파고 제방공사를 하던 중 지난달 27일 내린 봄비에 강물이 불어나 28일 오후 금호강 쪽의 가물막이가 붕괴되면서 불어난 강물이 제방을 덮쳐 대규모 제방 붕괴사고를 일으켰다.

사고를 목격한 김삼섭 씨 등 농민들에 따르면 지난 27일 내린 봄비로 28일 낙동강과 금호강 운하의 가물막이가 붕괴됐고 갑자기 불어난 강물이 들이치면서 신축 제방이 급격히 붕괴됐다. 그러고 난 후 하상이 많이 낮아진 낙동강 쪽으로 금호강물이 계속 유입되어 금호강의 수위가 급격히 낮아지자, 지난 5월 3일경 시공사에서 다시 가물막이를 설치하고 금호강에서 흘러드는 물길을 막았다.

▲ 낙동강 강정보 공사현장의 아랫쪽 신축제방이 대규모로 붕괴됐다. 금호강 쪽의 가물막이가 터져 거센 물길이 갑자기 들이쳐 바닥부터 완전히 긁어내버렸다. ⓒ환경운동연합

또 이 과정에서 시공사 측이 농민들의 감자밭을 굴착기로 마구 짓밟아 이곳 농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김 씨에 따르면 3일 밤 9시 30분경 시공사 측에서는 문제의 감자밭 주인에게 일언반구도 없이 그 감자밭에 자라고 있던 수령 50년생의 포플러나무를 굴착기로 뽑아내어 가물막이를 설치하는 데 이용했으며, 이 과정에 굴착기가 그 아름드리나무를 끌고가면서 농민의 감자밭을 그대로 짓뭉갰다.

환경운동연합은 "낙동강과 금호강을 인위적으로 연결하려는 이 사업은 물길의 원리를 완전히 거스르는 무모하고 위험한 사업"이라며 "이 사고는 낙동강의 과도한 준설로 낙동강의 하상이 많이 낮아진 상태에서 금호강을 인위적으로 연결하여 금호강의 강물이 하상이 낮아진 낙동강 쪽으로 급격히 쏠리면서 이러한 대규모 침식현상을 일으킨 것"이라며 즉각적 공사중단을 촉구했다.

환경연합은 또한 "동강의 신축 제방들이 순간적으로 불어난 강물에 얼마나 허술한지 증명되었다"며 "적은 비에도 이와 같은 대규모 제방 붕괴사고가 일어나는데, 다가오는 여름 우기에는 어떤 사고들이 닥칠지 걱정이 앞선다"며 장마철 재앙을 우려했다.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75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