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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풍경이야기

[화천여행]산과 물의 고장 감성마을과 벌떡수로 유명한 나도개감채 등 야생화천국 강원도 화천

 

 

복주산의 앉은뱅이가 벌떡 일어섯다는 벌떡약수

문학과 아름다운 야생화가 어우러지는 감성계곡

 

 

 

 

흔히 사람이 동물과 다른 것은 생각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생각이 있으면 분별이 있고, 분별이 있으면 감상이 있고, 감상이 있으면 아름다움을 알아 볼 수 있고 감동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하긴 동물들도 아름다운 것과 맛있는 것을 구별하니 생각이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아름답다는 것은 참 주관적입니다.

계룡도령은 자연은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어떤 쥐를 닮은 작자는 시멘트로 담을 쌓고 댐을 만들어야 아름답다고 느끼는 종자인 것 같습니다.

 

5월 14일 떠난 1박 2일간의 강원도 유기농천국 화천에서 만나는 모습들은 인위적인 것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살려 훼손은 최소화하면서 자연의 일부인 인간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산과 물의 나라라는 화천...

시대의 문학과 청정 자연으로 이루어진 그곳!!!

감성마을과 감성마을을 아우르는 일반인이 접근할 수 있는 남한의 최북단 철원과 화천을 잇는 수피령 남쪽 해발1,152m인 복주산(伏主山) 자락 8부 능선인 966m 지점에 있는 신비의 약수인 벌떡수와 그 계곡 자연속에 고스란히 남아 아름다움을 뽐내는 야생화에 대해 이야기 할까 합니다.

 

화천의 감성마을하면 다들 아시듯 시대의 기인이요 베스트셀러 작가인 '꽃노털 옵파' 이외수 감성마을 촌장이요 화천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생활과 집필을 하는 공간입니다.

세계의 전례가 없는 화천군에서 마련한 살아있는 당대 작가의 집필공간이요 문학관인 것입니다.

 

지금 한창 계속적인 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일반적인 사회생활인들과는 활동시간이 달라 만나기가 쉽지 않지만 아무튼 그 감성마을의 한가운데를 지나가면서 강원도가, 화천이 문학을 감성을 어떻게 받아 들이고 이해하는지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보입니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끼고 마련된 감성마을은 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노래처럼 들리는 곳입니다.

 

그 골짜기를 따라 오르던 중 생전 처음보는 나무와 꽃을 발견합니다.

귀룽나무랍니다.
깊은 산골짜기에서 자라는 수종으로 어린 잎은 식용하고 열매는 그냥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구룡목이라 불리는 잔가지를 말린 것을 민간에서는 체증 치료에 끓여서 쓰고, 생즙을 습종(濕腫) 치료에 쓴다고 합니다.

키큰 나무에 작고 앙증맞은 하얀 꽃이 층층이 핀 것이 신비롭고 재미난 모습입니다.

^^

 

 

감성마을 이외수님의 집필 공간으로 들어가는 다리를 지나 1킬로미터 정도 지나니 계곡이 합쳐지는 곳이 나타납니다.
사람들이 별로 다닐 것 같지 않은 비포장 도로인데도 군데 군데 차들이 있고 사람들이 물통들을 들고 쉴새없이 오르내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렇습니다.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이 얼마 되지 않았지만 수백년, 전설처럼 이름만 명맥을 이어오던 그 전설의 약수인 '벌떡수'가 있는 곳으로 가는 길목입니다.

 

벌떡수!!!
그 이름만으로도 남자에게 좋을 것 같은 느낌이 팍팍 오죠?
ㅎㅎㅎ

 

 

햇빛이 따갑게 내려쬐는 비포장 도로를 벗어 나 숲길로 들어서자 제일 먼저 벌깨덩굴이 환하게 웃으며 말을 걸어 옵니다.

"어서 오세요 계룡도령님!!! 계룡산의 벌깨덩굴과 화천의 벌깨덩굴 중 누가 더 이쁜가요?"

이럴 때 답을 잘 해야 합니다.
^^

(아~~~ 오늘 아침부터 왠 유치찬란 드립?)

 

 

좁은 탐방로를 따라 오르는 동안 보이는 수많은 야생화들은 흔한 식물부터 희귀한 식물까지 그 종류와 수가 참으로 대단합니다.

 

참꽃마리도 꽃의 색이 완전히 흰색이 있고, 아래처럼 푸른빛이 도는 것이 있는데...
꽃의 색상이 탈색된 것 같지는 않은데 전문가가 아니니 깊이 있게 구분하기는 곤란합니다.

^^

 

 

이렇게 다양한 야생식물들이 서식하는데는 그에 따르는 환경과 휴전으로 인한 분단역사속에 오랜기간 최전방 군사지역으로 묶여 있다 해제된지 얼마되지 않았다는 것이 큰 몫을 한 것 같습니다.

 

산이 높고 골이 깊어 맑은 물이 흐르고 바위가 많은 숲속의 특징인 이슬 맺힘 현상이 많은 것 등도 키작은 식물들의 서식 환경에 영향을 끼친 것 같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꽃들을 만나며 20분 정도 천천히 오르자 주변이 갑자기 넓어지며 식물군이 확 늘어 납니다.

 

그곳에는 덩굴개별꽃을 비롯해 수많은 식물들이 집단으로 자리하고 있었는데 절반 정도가 처음 만나는 아이들입니다.

한마디로 계룡도령의 넋을 빼 놓습니다.

^^

 

 

그리고 계룡산에서는 만나지 못하고 대둔산에나 가야 만날 수 있는 얼레지가 군락으로 자라고 있어 이른 봄 화려하면서도 기품이 있는 얼레지 꽃을 만날 수 있는 기대를 주고, 산삼이나 삼지구엽초의 흉내[?]를 낸 노루오줌, 큰괭이밥 등 그 다양하고 많은 식물들의 이름을 일일이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야생화를 보느라 늦는 것도 있지만 1년여 산행을 하지 않은 몸은 숨이 턱에 차고 발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아래 바위의 모습이 어떻게 보이시나요?
스머프들이 사는 집 같죠? (괜히 천진한 척~~ ㅠ.ㅠ)

남근석입니다.

 

벌떡수 맞은 편에 우람한 자세로 우뚝서서 벌떡수의 효능을 입증하듯 굽어 보고 있습니다.

^^

 

 

이곳이 바로 벌떡수가 나오는 곳입니다.

도저히 물이 나올 것 같지 않은 해발1,152m인 복주산(伏主山) 자락 8부 능선인 966m 지점인데 사철 물이 마르지 않고 나온다고 합니다.

참 신기한 약수는 약수인 모양입니다.

화천군에서는 수질 검사 등을 통해 음용수로서 아무 문제 없슴을 확인하여 개방하였다고 하는데 줄을 서서 물을 받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여러분 물이 나오는 곳의 모습이 좀 별난 것 같지 않나요?

 

누가 배관을 묻었는지 참 재미난 사람일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쪽 곧은 파이프를 묻어 두는데 'S'형의 파이프가 묻혀 있습니다.

물이 너무 세게 나와서 그렇게 한걸까요?

아니면 구부러진 파이프가 좍 펴지듯 벌떡 일어선다는 상징적 의미일까요?
호기심은 끝없이 펼쳐집니다.

ㅎㅎㅎ

 

 

벌떡 약수!
많은 사람들이 이 약수 이름을 듣는 순간 남자들에게 좋은 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 정도 신비의 약수터이면 당연히 하나 정도의 전설은 있어 줘야하는 것이 당연할 것 같습니다.

^^

옛날 전혀 걷지 못하는 앉은뱅이 한사람이 있었다고 합니다.

언제부터 앉은뱅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하여간 그는 꿈에서라도 두발로 걸어 보고싶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고 다닐 정도로 걷고 싶어했다고 합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그러던 어느날 꿈에 산신령처럼 보이는 백발의 노인이 나타나 이르는 말이

"강원도의 복주산 남쪽 기슭 바위아래에 물이 나오는 곳이 있으니 이 물을 100일 동안 마셔라"하고는 사라졌다고 합니다.

앉은뱅이는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지게에 실려 이리 저리 찾다가 드디어 약수터 발견하였고 바위 아래에 움막을 짓고는 온갖 정성을 다해 열심히 물을 마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100일째 되는 날 거짓말처럼 벌떡 일어나 집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여기서 유래된 이름이 벌떡수(水) 즉, 벌떡 약수입니다.

추측컨데 앉은뱅이가 벌떡 일어선 것에 대한 이야기가 전하는 것으로 보아 이 벌떡약수에는 발원지인 점으로 보아 뼈를 붙게 한다는 민물 조개류인 상골이나 광물질인 산골 성분이 있어 뼈를 다쳐 앉은뱅이가 된 사람이 물속의 상골이나 산골에 의해 뼈가 붙어 벌떡 일어선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남자들에게 좋은 성분이 있기 보다는...^^

 

어쨋거나 벌컥벌컥 벌떡수를 마시고 계룡도령은 다시 넋을 빼앗아 가는 야생식물들의 보물창고로 고고싱~~~

좀 전의 그 자리로 되돌아 왔습니다.

 

먼저 커다란 잎을 자랑스레 펼치고 있는 백합과 형태여러해살이풀인 박새가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동운초(東雲草)라 불리기도 하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인 박새는 고산식물로서 독성이 있는 풀입니다.

대체로 잎이 깨끗한 이유는 독이 있어 벌레가 먹지 않기때문인데 박새 새순을 몸에 좋은 산나물로 알려진 산마늘이나 둥굴레잎으로 잘못 알고 따서 먹게 되면 자칫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각 지방 높은 산의 습지에 주로 자라는 박새는 독성(毒性) 강한 근경(根莖)을 한방에서 약용으로 쓰고 민간에서는 벼·보리 등의 살충제로 씁니다.

 

 

그리고 진범 쥐손이풀 등과 함께 곰취도 발견됩니다.

 

또한 우리나라 전역에서 발견되는 천남성도 덩굴개별꽃 주위에서 훤칠한 키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제 꽃은 지고 열매를 이고 있는 너도바람꽃은 주변에 다른 바람꽃들이 있을 것이라는 암시를 주는 듯합니다.

 

 

삿갓나물과 족도리풀 도깨비부채까지...

이 곳에 일일이 다 설명을 올릴 수 없어 안타깝기도 합니다만,

곧 정리해서 하나 하나 올려 보겠습니다.
많은 관심 가지시고 기대해 주세요.

^^

 

 

이날 만난 것 중에 처음이라는 전치사를 붙여야 할 식물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는쟁이냉이입니다.

우리나라가 원산으로 깊은 산 습지에서 자라는 식물로 청초하면서도 아름다운 자태에 매혹된 야생화입니다.

십자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어린 순을 나물로도 먹는다고하는데...

가녀린 모습에 하얀꽃이 너무도 잘 어울리는 모습같습니다.

 

 

계곡 물가 습기가 많은 곳이 주로 분포하는 선괭이눈입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이번 화천여행에서 만나는 괭이눈은 다들 특유의 황금빛 노란색이 적다는 것입니다.

산괭이눈도 그렇고 지금 이 선괭이눈도 그렇고 다음 사진에 나오는 애기괭이눈도 그렇다는 것입니다.

이유가 뭘까요?

 

 

아주 작고 앙증맞은 전혀 노랑빛이 없는 애기괭이눈입니다.
혹시 다른 종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입니다.

 

 

괭이눈 집단 군락지 근처에는 여러 작은 식물들이 같이 보였는데...

그중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연복초가 보입니다.

연복초는 복수초를 채집하다가 우연히 딸려서 채집되었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연복초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이름이 참 머시기 거시기하게 지어진 것 같습니다.

 

 

이번 화천 나들이에서 최고의 수확이라면 바로 이 아이입니다.

역시 처음이라는 말이 붙어야 할 나도개감채입니다.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 217종 중 130번째 식물로 등재되어 관리되는 무척이나 보기 힘든 '나도개감채'를 만난 순간은 넋을 놓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나도개감채'는 계룡산에서 한번 광덕산에서 한번 본 것이 전부인 식물로 이번 강원도 화천에서 만나게 되어 너무도 반가웠습니다.

학명은 Lloydia triflora 이며 외떡잎식물로 백합목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한국의 강원도이북지역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식물로 이번 강원도 화천 여행 최고의 수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아주 가늘어 여린대를 가진 아름다운 모습의 나도개감채는 한눈에 계룡도령의 마음을 사로잡아 버리는 마력을 지닌 꽃입니다. 

 

 

초록의 숲속에 노랗게 꽃을 피운 한국이 원산지이며 여름매미꽃, 하청화, 노랑매미꽃이라고도 불리지만 매미꽃과는 다른 '피나물' 이 군락을 이루어 피어 있습니다.

 

피나물은 독성이 강한 식물이지만 이름에 붙은 나물이라는 표시처럼 나물로도 먹는 식물입니다.

보통 4월부터 노란색의 양성화를 피우는 피나물은 줄기를 꺾으면 마치 피같은 붉은색 액이 나와 피나물이라고 하는 '피나물'은 자연환경보전법에 의거해 환경부에서 보호하는 식물로 어린순을 나물로도 먹지만 관절염 등에 약초로도 사용하는 식물입니다

 

 

지금 소개하는 것 외 무려 40여종의 야생화를 만나는 놀라운 수확을 거둔 계룡도령!!!

하지만...

벌떡약수터로 올라갈 때에도 꼴찌...
모임장소로 돌아 오는 것도 꼴찌...
꽃쟁이 계룡도령은 그렇게 일행들의 꼬리만 잡고 다닙니다.

 

계룡도령과 일행이 감성마을 이외수님의 집필공간을 지나는 시간이 12시 40분경이었습니다.

이외수님은 일반인들과 달리 야행성이라 생활의 패턴이 다릅니다.

뭐 인터넷에 널리 알려져 있듯이 오후 3~4시경이 되어야 일어나는 것으로...

 

그런데 감성공간으로 들어서는 다리 입구의 안내문에 분명히 집필 공간이니 자제해 달라는 문구를 붙여 두었는데도 그곳을 통과해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뭐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그렇기는 하겠지만 조금은 아쉬운 모습이었습니다.

 

 

언제라도 미리 전화를 해서 서로가 적당한 시간에 방문하는 것이 예의일 것 같습니다.

 

지금도 공사중인 살아있는 작가의 기념관[?] 아니 문학관은 아름다움의 가치 기본은 인간에 의해 시작됨을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의 노랫말처럼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것...

그 아름다움을 발견한다는 것이 화천의 진정한 매력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아직은 완전히 자리잡지 못한 감성마을 감성공간처럼 화천은 그렇게 미완의 꿈을 향해 아름다운 자연과 맑은 물로 군민과 화합하여 함께 나아가는 그런 살아있는 곳입니다.

 

아직 가야할 길이 있기에 더욱 더 행복한 곳!!!
바로 산과 물의 나라 유기농천국 화천이 아닐까요?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계룡도령에게는 야생화 천국으로 비춰진 화천!!

이제 1박2일의 화천 여행도 끝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2011년 5월 15일 청정한 자연 속 감성마을과 벌떡수 그리고 야생화 천국을 만난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