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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풍경이야기

[화천여행]회색도시를 떠나 화천에서 만나는 야생화와 무공해 자연의 숨소리 속 1박2일 이야기





 

공해와 소음으로 찌든 회색빛 도시를 떠나

평화로움으로 만나는 화천의 맑고 깨끗한 자연

 

 

 

자연은 언제나 감동입니다.

인위적인 인간의 모습과 관계와는 달리 자연은 언제나 솔직하고 당당합니다.

그런 자연속으로 풍덩 빠지는 기회가 왔습니다.

 

강원도 화천 1박2일간의 여행!!!

 

혹자는 그럴 것입니다.

꾀꼬리가 울고 뻐꾸기가 사는 계룡산의 청정하고 아름다운 환경 속에서 무슨 자연 타령이냐고...

 

그렇습니다.

계룡산의 자연이 대전광역시라는 큰 도시와 근접해 있고 그저 넓은 벌판에 계룡산 하나 우뚝 솟아 있는 평저형의 자연환경이라면,

강원도 화천은 깊고 넓은 은둔형 순수 자연의 환경이라 하겠습니다.

 

지난 3월 만난 것이 산천어와 1급수의 반짝이는 화천이었다면, 이번 화천은 초록의 물결이 넘실대는 천연자연의 보물섬을 탐색하는 것과 같을 것이라는 기대로 밤을 새웠습니다.

 

새벽 4시,

강원도 화천의 야생화와 만날 생각에 밤을 꼬박 샌 눈으로 부시럭거리며 화천으로 향할 준비를 합니다.

 

 

오전 6시 서울행 첫차를 타고 소음과 공해로 가득한 사람들의 전쟁터인 회색빛 서울로 향합니다.

 

 

이른 시간이라 고속도로는 원활한 흐름을 보입니다.

그래서 계룡도령을 태운 고속버스는 제 시간보다 조금 이르게 도착을 합니다.

 

약속장소인 반포대교 올림픽대로 진입로 횡단보도 근처...도착하고 보니 약속시간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출근전쟁이 시작된 이때 이미 올림픽대로는 교통정체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그냥 그렇게 매연과 소음을 내뿜고 지나가는 차량들을 보며 있으려니 속이 답답하고 호흡곤란 증상이 생깁니다.

 

그래서 반포대교로 움직여 보았습니다.

 

반포대교에서 바라 본 서을 남산의 모습입니다.

 

마치 섬처럼 가운데 오롯이 떠 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계룡도령은 계룡산에 살면서 서울이나 대도시에 사는 지인들에게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교통체증과 소음, 그리고 고물가와 공해 속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자신과 가족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전쟁터 같은 이곳 서울에서 각박한 삶을 살아 가는 모습에서 느끼는 연민 때문입니다.

 

온통 시멘트로 덮여 있는 이 곳 서울...

하지만 자연은 이런 환경속에서도 그 끈질긴 삶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인간들이 인위적으로 만든 한강의 시멘트 덩어리 제방에 벌씀바귀가 그 좁은 틈을 비집고 힘겨운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원래 있어야 할 자연 보다는 사람들이 가꾸고 꾸며놓은 초록의 모습은 행여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는 것은 아닌지...

토요일 오전을 운동으로 시작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 속을 오고갑니다.

 

어린시절 포장이 되지 않은 길을 조금은 덜컹거리며 타던 자전거는 이제 '바쁘다 바뻐'를 외치던 대한민국처럼 잘 포장된 아스팔트위를 전속력으로 질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덜컹거리던 길들은 이제 영화속에서나 볼 수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느림의 미학, 나눔과 교감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사라져 버린 것일까요?

 

 

8시 25분경 좀 늦은 시간에 계룡도령을 태우고 강원도 화천으로 떠날 버스가 도착을 합니다.

간밤 기대와 설렘으로 한숨도 못잔 계룡도령은 버스에서 잠이 들고 맙니다.

ㅠ.ㅠ

 

뭐 시멘트로 가득한 도시를 벗어나는 풍경이 굳이 눈에 담아야할 풍경은 아닐 것이기에 편히 잔듯 합니다.

^^

 

얼마를 달렸을까?

어느새 차창밖에는 강원도 화천의 모습입니다.

요즘들어 부쩍 많아 졌다는 인삼재배를 위해 마련한 인삼밭들의 모습이 보여집니다.

청정 자연속에서 자라는 인삼은 어떤 품질일지 또 다른 기대가 생깁니다.

 

 

강원도 화천...

계룡도령의 일생에서 3번째 방문하는 곳입니다.

 

화천에는 지금 논에서는 모내기가 한창이고, 산에는 엷은 초록의 싱싱함이 그대로 몸에 묻어날 듯 푸르기만 합니다.

 

맑고 깨끗한 남한강가에는 철쭉과 돌단풍과 갖은 야생화들이 다투어 피어나고 있으며 우뚝 자란 나무숲에서는 온갖 새들의 노래소리가 들립니다.

 

 

이번 화천 1박2일 여행에서는 계룡도령에게 처음이라는 수식어가 많이 들어가게 생겼습니다.

생전 처음보는 '음양곽'으로 더 잘알려진 약초 '삼지구엽초' [三枝九葉草]의 꽃을 비롯한 50종이 넘는 야생식물과의 만남은 꽃쟁이 계룡도령에게는 환희의 시간이었습니다.

 

 

이곳 강원도 화천에 너무도 흔하게 피어있는 '홀아비꽃대'를 비롯해...

계룡산 인근에서는 아주 드물게 한두개체를 볼 수 있을 정도인 온갖 야생초들이 발길을 잡습니다.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 217종 중 130번째 식물로 무척이나 보기 힘든 '나도개감채'를 만난 순간은 넋을 놓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나도개감채'는 계룡산에서 한번 광덕산에서 한번 본 것이 전부인 식물로 이번 강원도 화천에서 만나게 되어 너무도 반가웠습니다.

학명은 Lloydia triflora 이며 외떡잎식물로 백합목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한국의 강원도이북지역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식물로 이번 강원도 화천 여행 최고의 수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여러분들도 나도개감채의 간결하면서도 단아한 색감과 모습을 같이 한번 감상해 보시죠!!!

 

 

대한민국 전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산괴불주머니'...

남쪽으로 갈수록 꽃이 풍성하고 아름답지만 이곳 강원도 화천의 맑은 골짜기 바위틈에서 만나는 노란색의 '산괴불주머니'는 한뼘의 햇빛이라도 더 받으려는지 키가 무척이나 큽니다.

 

 

그리고 또 하나 신기한 것은 화천의 조금만 완만한 경사지라면 어디든 '산사나무'가 자라고 있다는 것입니다.

누군가 일부러 심을 지형도 아니고...

붉게 몽오리졌다가 희게 피어나는 '산사나무'의 꽃은 처음 활짝 폈을 때는 꽃잎의 테두리에 붉은 색이 몰려 마치 붉은 색 테두리를 둘러 놓은 것 같은 모습으로 활짝 웃습니다.

 

 

또한 은근한 그늘이 있는 숲길에서는 줄기나 잎을 자르면 붉은 진액을 내어 놓는 '노랑매미꽃'으로도 불리는 '피나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피나물'은 자연환경보전법에 의거해 환경부에서 보호하는 식물로 어린순을 나물로도 먹지만 관절염 등에 약초로도 사용하는 식물입니다.

 

 

마치 병을 씻을 때 사용하는 병솔처럼 생긴 식물의 이름은 '녹두승마[綠豆升麻]'라는 약재명으로 더 잘 알려진 '노루삼'입니다.

계룡도령이 처음 만난 식물중의 하나이기도 하구요.

 

대한민국의 전역에 분포한다는데 사진으로만 보다가 실제로 보게되니 이름이 생각이 나지 않아 멀뚱했었습니다. 

1박 2일 동안 들풀과 꽃 그리고 산야초에 대해 아는 척 깨나 해대서 마치 야생화 박사처럼 대접 받다가 갑자기 입이 딱 막혀 버리니 이런 당혹스러울 데가...ㅋㅋㅋ

 

 

강원도 화천에는 맑고 깨끗한 자연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름다운 자연 못지 않게 그 동안의 삶을 오롯이 담은 민속 박물관도 있습니다.

 

계룡도령은 강원도지역의 사람들 뿌리를 백제인들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의 역사 속에 정확하게 기재된 것은 없으나 백제가 신라와 당의 연합군에 의해 괘멸될 즈음 그동안 신라와의 숱한 전쟁으로 수많은 은원을 낳았을 것이고, 그 은원에 의해 복수를 당할 것을 두려워한 수많은 백제인들이 고구려나, 신라의 영향이 미치지 못하는 곳으로 이주를 하였을 것입니다.

 

그러자면 당시에 길 좋은 곳을 통해 갈 수는 없는 노릇이고 아마도 산을 통해 이동하였을 것으로 짐작해 봅니다.

그러다보니 험준한 백두대간을 의지해 이동을 하였을 것이고, 그러다 지쳐 강원도의 천연요새와도 같은 지형 이곳 저곳에 터를 잡고 세상을 등진 채 살아왔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실제적으로 역사속에서 강원도 지역에 인적을 기록한 내용은 고려 중반부터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계룡도령의 추리가 어느 정도 맞는 것 아닐까요?

 

그래서인지 식습관에서도 유사성이 발견되는 것 같습니다.

백제인들의 음식인 두부와 청국장, 그리고 인절미가 그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이시대의 걸물이라 일컫기도하고 트윗대통령이라고도 불리는 작가 이외수님이 거처하며 집필하는 공간인 감성마을이 있습니다.

지난 3월 만난 적이 있는 이외수님은 선량한 눈매와 이제 다소 누그러진 입담이지만, 수많은 팬들과 안티를 몰고 다니는  살아있는 전설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실 안티라는 것도 관심이 없다면 사라질 것이라고 봅니다.

애와 증은 함께 하는 것이니 안티든 팬이든 다 같이 이외수님을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의 차이일 뿐 같은 맥을 통한다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

 

 

사실 여행이라는 것이 다니고 보는 것만이 다는 아닙니다.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는 움직이려면 먹어야하고 움직이고 난 후에도 먹어야 합니다.

 

아무리 멋진 경관이 있어도 먹을 것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지요.

옛말에 '금강산도 식후경이다'라는 말...

바로 그말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청정 자연속의 화천에도 멋들어진 먹거리들이 있습니다.

산천어 회야 시기적인 한계가 있는 듯하고, 그외의 수많은 산채와 무공해 유기농으로 생산된 식재료들로 만든 훌륭한 먹거리들을 즐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계룡도령이 난생 처음 먹어보는 '초계탕'을비롯한,

 

 

청정 화천답게 구제역을 오롯이 이겨낸 청정돼지고기로 즐기는 '토고미마을'에서의 돼지삼겹살 숫불구이입니다.

정겨운 사람들과 함께하는 자리라서 더욱 더 운치와 풍미가 더 했던 시간이었습니다.

 

 

강원도 하면 빼 놓을 수 없는 감자...

어떻게 생각하면 강원도에서의 척박했던 삶을 대표할 수 있는 작물이겠지만, 이제는 웰빙 음식으로 식재료로 각광을 받는 이 시대의 새로운 먹거리 중의 하나입니다.

 

그 감자로 만든 감자떡!!!

녹두앙금으로 속을 채운 쫄깃하면서도 담백하고, 녹두의 향이 입안에서 춤을 추는, 그런 소박함 속에서 펼쳐지는 현란한 맛은 두고 두고 기억됩니다.

 

 

요즘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는 것이 바로 당뇨!!!
소아당뇨부터 성인당뇨까지 커다란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만, 사실 당뇨병은 한때 부자병이라고 했습니다.

부드러운 흰 쌀밥에 고기를 주로 먹어 온 부자들이 걸리는 병이라는 것이지요.

 

어느 순간 국가가 분식을 장려하고 혼식을 장려했습니다.

그것은 부족한 쌀의 수요를 줄이려는 목적이었지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서는 아니었습니다.

사실 쌀과 잡곡을 주식으로 해 온 우리민족에게 방부제와 표백을 해서 수입된 밀가루와 일본식으로 조정한 백미는 당뇨병이라는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킵니다.

 

그래서 지금도 3백이라하며 백미/밀가루/설탕을 당뇨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꺼리는 것입니다.

비록 거칠지만 보리를 섞고, 전통식으로 찧어 만든 현미로 밥을 해 먹는다면 당뇨의 예방과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원도 화천에서의 1박2일간의 여행은 화천에서도 유명한, 점심시간에는 길게 줄을 서서 먹는다는 뽀야식당에서의 보리밥 점심으로 마무리를 하고 화천을 떠나 계룡산으로 돌아 왔습니다.

 

 

청정 자연에서 유기농으로 만들어진 선물을 한아름 들고...

 

강원도 화천에는 산천어와 수달, 그리고 청정한 자연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의 삶의 문화가 있고, 수려한 아름다움이 있고, 맑은 물과 끈질긴 삶을 이어온 화천군민들의 끈끈한 삶이 녹아 있습니다.

우직하고 단순하다고 표현되는 강원도민들의 인성...

그래서 그들은 대한민국 최초의 유기농 천국을 이루고, 전세계에서 처음이랄 수 있는 살아있는 작가를 위한 마을을 만들고, 자신들의 삶이 대한민국 전역에 울려 퍼져 우리사는 지구 전체가 아름다운 자연과 호흡하는 그런 세상을 꿈꾸는지도 모릅니다.

 

강원도 화천에서 돌아 온지 1주일...

오늘부터 다시 가고픈, 아니 영원히 그곳에서 살고픈 강원도 화천에서의 즐거움의 보따리를 하나 하나 추억하며 풀어 볼 생각입니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강원도 화천의 그 맑고 푸른 청정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

함께 해 주시며 기대해도 좋을 듯 합니다.

 

 

 

 

[2011년 5월 14일 1박 2일로 다녀 온 청정한 자연 속 유기농 천국 강원도 화천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며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