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구/자연/환경

낙동강구간 왜관철교 붕괴로 둘러 본 우천 속 공주 금강4대강구간 "그저 한숨만..."

 

 

우천 속 금강4대강구간 "그저 한숨만..."
왜관철교 붕괴로 둘러 본 공주 금강 유역

 

[50호] 2011년 06월 26일 (일) 23:52:12 계룡도령춘월 mhdc@naver.com

 

지난 25일 낙동강 4대강 공사현장인 왜관에서 있어서는 않될 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계룡도령이 살고 있는 공주 금강 유역 상황은 어떤지 걱정이 되어 공주시의 금강 유역을 돌아 보았습니다.

 

공주로 향하는 길,

 

이번 비가 내리기 전까지 바닥을 거의 드러낸 상태의 계룡산 갑사 인근의 중장저수지에는 해갈의 물로 가득합니다.
 

▲ 이번 비로 가득채워진 계룡산 중장저수지

 

이 비 전인 하지 까지만 해도 바싹 말라 있던 저수지는 하지날인 22일 오후부터 내린 비로 그 동안의 가뭄을 깨끗이 지워 버린 듯합니다.

 

▲ 바닥을 거의 드러낸 계룡산 중장저수지의 6월 20일 모습

 

먼저 금남보가 설치되고 있는 세종시 인근의 금강 유역으로 향했습니다.

 

산림박물관 인근은 이번 비로 쓸려 나간 사면의 복구가 완료 되었는지 흔적만 남고 주변은 잘 정리되어 있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좀 더 진행을 하니 강둑의 사면 곳곳이 이번 비로 절개되고 쓸려 나간 흔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 곳곳이 파여 쓸려간 금강 사면

 

곧 도착한 세종시 첫동네 인근의 금남보 지역

 

금남보가 완공이 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세종시 쪽과 맞은편 강쪽에는 모래주머니로 둑을 쌓아두었지만 금남보는 원래 잠수형이라서인지 흔적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 물에 잠겨있는 세종시 인근의 금남보의 모습

 

단지 금강의 가운데부분에 볼록하니 뭔가의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다시 차를 돌려 공주 시내 방향으로 접어 들어 금강 대교를 지납니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골재채취와 준설에 여념이 없던 현장은 도도히 흐르는 금강의 물결아래 잠겨 버렸습니다.

 

▲ 2011년 2월 금강대교 아래의 준설 현장 모습

 

그 공사 현장들은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준설 현장

 

이러한 모습은 비단 여기만의 일이 아닙니다.

 

공주 금강철교에 다다르자 이곳 역시 요란스럽게 움직이며 강바닥을 긁어 대던 중장비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거침없는 흐름을 보이는 금강의 물결입니다.

 

▲ 준설의 흔적조차 사라져 버린 금강철교 아래의 모습

 

매년 장마나 호우시에 강물이 흙탕으로 변하는 것이야 큰 문제가 없다고 하겠지만,

낙동강 왜관철교처럼 다리의 하상부까지 철저하게 준설하던 모습을 떠올리면 혹시나 하는 걱정을 떨쳐버릴 수는 없습니다.

 

 

▲ 공주 금강철교 아래에서 준설이 한창인 2010년 7월의 모습

 

다리에 대한 보강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채 준설로 강의 깊이만  깊게하면 그 많은 물의 압력을 현재의 기둥들이 과연 견딜 수 있을까?하는 의문은 처음 준설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든 생각입니다.

 

이번 비로 4대강 사업 금강 구간 곳곳도 태풍으로 무너졌다고 합니다.

 

25일 낮 12시30분 충남 공주시 쌍신동 금강 가로수길 옆 콘크리트 수로구조물 가운데 15m가 붕괴되었고, 또 하상보호공을 설치해 물길을 직선화한 공주 월송천 합수부와 공주 대교천 다리교각 하상보호공 등도 무너지거나 일부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공주시 상왕리의 준설 현장의 준설선

 

강물에 휩싸여 금방이라도 가라앉을 것 같은 모습의 공주시 상왕리 금강변의 준설선의 모습을 보며, 그렇게 많은 국가 예산을 쏱아 부으며, 국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환경과 생태를 파괴하며 이루었던 흔적들이 이번 비로 깨끗이 쓸려가 버린 것을 보며 생각해 보았습니다.

 

밑빠진 독에 물 붓기식의 4대강공사는 자연의 거대한 힘 앞에서 아직은 눈에 도드라지는 큰 피해를 만들지 않았지만, 앞으로 그 어떤 결과를 낳을지 그 결과에 대해서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거꾸로 거꾸로만 가는 환경과 대치되는 개발논리에 그저 한숨만 나옵니다.

 

나만이 아닌 나와 후손들이 함께 공유하고 지켜나가야 할 자연은 지금 할퀴고 상처받고 있습니다.

비록 금강에서는 심각한 피해가 아직까지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시멘트로 발라질 물 가두기 공사가 계속된다면 그 어떤 재앙이 닥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자연은 있는 수천년을 이어 온 그대로가 가장 훌륭한 개발이라고 합니다.

 

http://news.chungnam.net/news/articleView.html?idxno=647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