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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풍경이야기

[부산여행-상해거리]쇠락의 길로 가는 듯 보이는 추억 속의 차이나타운

 

 

 

 

부산의 색다른 명소 상해거리

 

부산에는 한국전쟁 이후 대한민국의 전 지역민들이 몰렸고, 그들이 하나 하나 터전을 잡아 가면서 거주지역의 특성과 문화가 형성되어 왔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부산역 맞은 편에 위치한 차이나타운입니다.

 

물론 조선말 왜관 주변에 하나 둘 생기기 시작한 것이 시초라고 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본격적으로 화상들이 자리하게 된 것은 6.25전쟁 이후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그러한 그곳에 중국 정통 음식점들이 생겨난 것은 남자들이 보통 요리를 하는 중국의 문화로 보았을 때 당연한 것이고 당시 변변한 음식이랄 것도 없었던 부산에서는 중국 음식이 외식을 선도하는 결과를 낳은 것 같습니다.

 

 

차이나타운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그렇게 거리에 하나 둘 화상들이 모여들고 그들과 한국인들을 겨냥한 중국요리집들이 생겨나고 그들의 자녀들을 위한 학교가 설립되며 자연스레 형성된 것이 중국거리 즉 차이나 타운입니다. 

 

이러한 문화를 기반으로 생겨난 것이 바로 부산속의 '차이나타운'은 현재 '차이나타운 특구'라는 이름의 '상해거리'로 명명되어 관리 유지되고 있습니다.

 

언제부터였는지는 기억에 남아있지 않지만 상해거리로 명명된 이곳 차이나 타운에는 한때 골목 전체가 중국요리집과 요리 재료 및 중국 멸물 판매장으로 가득했고, 지나는 걸음마다 중국인 들 특유의 부정확한 듯한 목소리들이 그들만의 언어로 골목을 휘감고 있었습니다.

 

정통 중국 요리

계룡도령이 어릴 때만해도 이곳은 전차를 타고는 부모님들 손잡고 와서 코스식 북경 요리나 사천 요리를 먹던 그런 곳입니다.

 

물론 짜장면이나 만두 탕수육 등 일반적인 중국풍의 요리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그러한 곳이었습니다.

 

계룡도령의 청소년기 중국음식점은 보통 1층은 일반적인 탁자가 놓인 홀이었고, 2층 3층은 방으로 되어 있어 단체나 연인의 경우 방에서 식사를 하게됩니다.

 

당시야 너나 없이 큰 돈들이 없을 시기이니 탕수육 하나 정도나 물만두나 왕만두, 찐만두, 계란탕 정도를 시켜놓고는 '빼갈'이라 불리던 고량주를 일본말로 '독꾸리'라는 병에 담아 시켜놓고 데이트를 즐기기도 하던 그런 곳입니다.

 

당시에는 병채 술을 팔기 보다는 작은 병에 덜어 담아 팔았는데 서너 독꾸리를 마시면 보통 취기가 얼큰하게 오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면 거기서 친구나 연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한숨 자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당시에도 중국인들은 굳이 부르지 않으면 얼씬도 하지 않았기에 너무도 편안한 공간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한 추억이 남은 곳이 바로 이곳 차이나타운과 광복동 동양호텔 근처였습니다.



 

동양호텔 부근은 어느날 갑자기 모두 사라져 버렸고...

남은 곳이 바로 이곳 차이나타운입니다.

 

이곳 차이나 타운에 대한 기억 중의 하나는 중국식 아침인 또우장이라 불리던 콩국에 튀긴 밀가루 반죽 조각을 넣어 마시듯 먹던 국[?]을 팔던 유일한 곳이 바로 이곳이었습니다.

 

흔히 공갈빵이라고 부르는 중국식 호떡과 여러과지 중국 과자를 팔기도 하는 이곳...

수십년의 새월을 그자리 그곳에 그대로 있습니다.


물론 외관의 시대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변했고...


 

 

부산 화교 중학교

그 길...

한 때 수많은 등이 걸리고 온통 붉은 빛과 황금색으로 치장을 한 거리...


 

그 길의 입구에는 지금도 부산화교중학교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달라진 것이라면 학교 담장에 중국의 삼국지가 소개되어 있는 정도의 변화이고...

언제나 처럼 높은 담장에 둘려진 학교에서는 웃음소리 하나 나지 않았습니다.

이 시간이 오후 4시경이니 아마도 학생들이 귀가 했거나 교실에서 수업 중일지도 모릅니다.



 

이제 이 길도 예전의 모습을 찾기는 점점 힘들어 집니다.

 

언제부터 생긴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중국인 화교만이 아니라 재중동포들이 속속 자리하면서 업종들의 분위기나 환경들이 바뀌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날 이 길에는 중국정통 마사지라는 간판을 내건 가게들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쇠락해 가는 차이나타운

그리고 구 소련과의 수교이후 수많은 소련의 보리 무역상들의 출입으로 인해 부산역 인근은 하루 종일 러시아인들로 북적이더니 이제는 아예 러시아인들을 상대하는 가게들로 가득합니다. 

 

러시안거리로 바뀌어 버린 듯합니다.



 

오히려 중국인들의 가게가 드문 드문 보일 정도이니까요.



 

그것은 아마도 먹거리 위주의 중국인 거리에서 중국요리라는 장르가 서서히 퇴락하거나 일상에서 멀어져 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어지는 부분입니다.




예전에는 한식과 중식이라는 대별된 2가지 정도의 외식 문화였다면 지금은 요리가 아닌 중식은 주변에 흔해져 버렸고 왠만한 분식점에서 다 취급을 하니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찾지 않는 부분이 많아지고 외식문화도 더욱 더 다양해져 그만큼 인지도 부분에서 떨어지고 굳이 전통 골목을 찾아 다니며 즐기는 문화가 줄어 든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그래도 한 때 계룡도령이 좋아 했던 '오향장육'을 잘하던 장춘방이 자리를 옮겨 명맥을 유지하고 있고,

 

 

물만두를 먹으러 가던 홍성방이 그대로 자리하고 있어 추억을 곱씹을 수는 있었습니다.




이제 다니는 이들도 줄어 들고 차이나타운의 모습도 많이 변모했지만 추억 속에 남은 그 거리는 여전히 뜨겁고 시끌벅쩍한 곳으로 기억되어 있습니다.

 

언제 또 어떻게 변해갈 것인지...

문화도 인생처럼 그렇게 변해갑니다.

 

 

 

 

 

 

 

 

 

 

 

 

 

[2011년 9얼 28일 부산 상해거리가 있는 차이나타운을 다녀 본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