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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풍경이야기

논산문화원주최 전통 혼인례 논산 명재고택에서 열렸습니다.

 

 

지난 23일 오전 10시 논산시 노성면 윤증고택[명재고택]에서 논산문화원[원장 류제협] 주최 한국전례원 충남논산지역원 주관의 전통 혼인례가 열렸습니다.


논산문화원이 지역 명소를 활용해 지난해 전통 성년례에 이어 올해는 전통 혼례까지 재현하는 등 문화원 역할 제고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열린 이번 재현 행사는 타국에서 시집을 와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다문화 가정 한 쌍이 전통혼례를 치뤘는데 한국전례원 진희주대전지원장의 사회로 진행되었습니다.

  

 

혼인례[婚姻禮]는 흔히 혼례라고하며 남자와 여자가 짝을 지어 부부가 되는 예식을 말합니다.

 

혼례는 두 개인이 결합하여 부부가 되었음을 사회적으로 인정하는 의례일 뿐 아니라 두 가족의 권리와 의무의 표현이기도 한데, 크게 볼 때 통과의례(通過儀禮) 중의 하나입니다.

 

통과의례란 인간이 태어나 일생을 통하여 출산.성년식.혼인식.장례식 등 사회적 지위와 인정을 받기 위하여 거쳐야만 하는 의례를 말하는 것입니다.

 


 

혼례는 크게 두 영역으로 나누어 말하는데 하나는 좁은 의미로 혼례식만을 말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넓은 의미로 양가(兩家)가 혼담(婚談)이 오가기 시작하면서 혼인과 관련된 모든 행위를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전통적인 혼례는 남녀를 음과 양으로 보아 음과 양이 교차하는 날이 저무는 시간에 거행되던 혼례[昏禮]에 유교적인 형태가 합해져 혼인례[婚姻禮]로 정착했으며 지역에 따라 강조하는 례에 따라 그 형태가 조금씩 다릅니다.

이번에 논산 명재고택에서 치뤄진 전통 혼례는 과정은 생략하고 신랑이 신부집으로 가서 행하는 의례인 대례[大禮] 중 신랑이 신부를 데려가는 초례[醮禮]만 치뤄졌습니다.



 

신랑이 신부의 혼주에게 기러기를 전하는 의례로 신랑이 신부집에 들어가서 처음 행하는 의례인 전안지례[奠雁之禮]를 시작으로 진행되었는데 기러기는 평생 한 쌍으로만 살며 상대가 먼저 가더라도 지조를 지켜 홀로 지내는 것을 본받는 것으로 기러기와 같이 의리를 지키겠다는 서약의 뜻을 지닙니다.

 

이어 신랑과 신부가 처음으로 만나서 서로 맞절을 하는 교배지례[交拜之禮]가 대례상을 가운데 놓고 진행되고, 교배지례가 끝나면 수모[신부측 시중드는 사람]가 상에 있는 표주박 잔에 술을 따라 신부에게 주어 입에 대게한 후 받아서 신랑의 대반[신랑측 시중을 드는 사람]을 통해 신랑이 술잔을 받아 마시고 답례로 대반이 다른 표주박에 술을 따라 신랑에게 주면 신랑이 입에 대었다가 대반을 통하여 수모를 통해 신부에게 주면 신부는 입에 대었다가 내려놓는 것을 두 번 반복한 후 셋째잔은 서로 교환하여 마시게 하는데 이를 합근지례[合卺之禮]라 하며 신랑 신부가 안주를 드는 것으로 합근지례는 끝이납니다.

 

합근지례도 교배지례처럼 대례상을 마주보고 행하는데 청실과 홍실로 엮고 표주박은 두개를 준비해 사용합니다.



 

이어 신랑,신부가 합하여 부부가 됨을 음양의 이치에 따라 천지신명에게 서약하는 절차인 서천지례[誓天地禮]를 행합니다.

 

그리고 서로의 배우자에게 서약하는 요즘의 결혼식에서 하는 혼인서약처럼 배우자에게 서로 훌륭한 남편과 아내가 되어 일생 동안 고락을 함께할 것을 서약하는 절차 서배우례[緖配偶禮]가 행해지고 전통 혼례식은 끝을 맺었습니다.



 

전통혼례에 관심이 있는 많은 분들과 신랑과 신부의 이웃과 친지들이 모인 가운데 치뤄진 이번 전통혼례재현 행사는 뜨거운 햇살아래 다소 생소한 의례라 진행이나 신랑 신부의 행동이 어석한 부분도 있었지만 참석자들의 이해와 격려로 무난하게 진행되었고 명재고택측의 세심한 배려로 품격높은 혼인례가 되었습니다.

 

이날 치뤄진 행사는 논산문화원이 충청남도 우리문화 즐기기 사업 공모에 선정돼 마련됐으며, 논산시와 논산명재고택 후원으로 이뤄졌다고 합니다.

 

논산 노성의 명재고택에서는 고택체험을 하는 고택스테이를 비롯해 음악회 등 다양한 전통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문의 070-8224-6515 / 010-6310-1139

명재고택 http://www.myeongja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