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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먹거리이야기

[아산맛집] 외암민속마을 명물 솔뫼장터의 수수부꾸미와 소박한 묵밥

 

 

아산맛집 외암민속마을 솔뫼장터의 명물 수수부꾸미와 소박한 묵밥 

 

9월 2일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충남역사박물관팀 그리고 대한민국 국방의 중심인 계룡대 삼군본부 영관장교 가족들과의

'2012 기호유학 인문학 포럼 추사 김정희를 찾아 떠나는 인문학 이야기' 탐방 마지막날 마지막 방문지인

추사 김정희의 처향인 건재고택이 있는 아산의 외암민속마을[http://www.oeammaul.co.kr]에 도착을 했습니다.

 

지난 5월 12일(토) 아산외암민속마을(중요민속문화재 제236호) 교수댁에서

우리나라 지성사에 한 획을 긋고 계신 정옥자 교수(전 국사편찬위원장)를 모시고

'조선시대 선비의 삶과 선비정신'에 대한 특강과 아울러

국악계를 대표하는 명창 안숙선 선생과 함께하는 우리 소리 여행 '2012 기호유학 인문마당' 첫마당이 열렸었습니다.

 

당시 함께 자리했던 계룡도령은 참으로 오랜만에 돈부콩을 소로 넣어 만든 수수부꾸미를 맛보게되었습니다.

그 담백하면서도 끝맛이 구수한 수수부꾸미 맛을 잊지 못하고 지내다 이번 나들이에 다시 맛보게되어

소박한 묵밥과 함께 소개할까합니다.

 

 

솔뫼장터는 아마도 아산 외암민속마을을 다녀 온 사람이라면 왠만해서는 다 아는 곳입니다.

외암민속마을 입구에 넓게 자리잡고 있어 광덕산 산행이나 외암민속마을을 들리신다면

반드시 보게되는 위치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계룡도령도 몇차례 다녀 오면서 늘 갈등하던 것이 이곳에 위치한 몇 곳의 음식점 중에서 어디로 갈 것인가 였습니다.

^^

 

그 중 한 곳은 지나친 화학 조미료 맛 때문에 한번 가 보고는 다시는 거들떠 보지도 않게 되었고,

이곳 솔뫼장터는 지난 5월 12일 충남역사박물관의 민정희팀장의 소개로 알게된 곳입니다.

 

5월 12일 당시의 사진이 아래에 올려져 있습니다.

마침 입하를 지난 시기라 여름 옷을 입고 수수부꾸미를 만들고 계신 안사장님의 모습입니다.



 

아래는 낼모레면 할머니가 된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는 9월 2일의 안사장님 모습입니다.

머리길이만 조금 짧아졌고, 곱게 화장을 하고 수수부꾸미를 부치는 모습은 그대로입니다.

 

마치 세월이 멈춘 듯합니다.

^^



 

하지만 넉달이 채 못된 기간 중에 변화가 있었습니다.

 

음식점 입구에서 들고나는 손님들을 콩으로 세며 앉아 계시던 원조 사장님이신 할머니께서

노환으로 요양원에 계시다고 합니다.

이제 연세가 많으시니 쾌차하기는 어렵더라도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실 건강을 회복하시길 빕니다.



 

이곳 '솔뫼장터'(그나저나 식당이라고 하지 않고 왜 장터라고 했을까요?)에서는

수수부꾸미를 부칠때 불 조절이 용이한 전기팬을 2개 놓고 초벌구이와 마무리구이를 하고 있습니다.



 

수수 부꾸미는 수수 가루와 찹쌀 가루가 주 재료인데

수수부꾸미는 찹쌀가루와 찰수수가루를 함께 사용하거나 아니면 찰수수가루만을 사용하는데

불려서 빻아서 뜨거운 물로 익반죽하여 오래 치댄 다음

동글납작하게 빚어 화전이나 주악처럼 기름에 지지는 떡의 일종이나

소를 넣고 반으로 접어 꼭꼭 누른다음 다시 지지는 것이 다른, 떡의 일종입니다.

 

소는 일반적으로 녹두나 팥, 완두콩 등을 넣습니다.

하지만 이곳 솔뫼장터에서는 돈부콩을 소로 넣어서 만들고 있습니다. 



 

맛은 설탕을 적게 넣어서인지 첨가된 단맛이 거의 나지 않으면서도

수수의 담백함과 돈부콩의 소가 주는 천연의 단 맛과 고소한 맛이 일품입니다.


 

특히 갓 구워내어 겉은 좀 바삭한 느낌이 나고 속은 따근하면서도 부드러운 것이 정말 천연재료의 맛으로 느껴집니다.


2010년까지만 해도 10개 한포장이 5,000원이었는데,

원재료가격이 워낙 많이 올라서인지 지금은 8개 한포장에 5,000원을 받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워낙 좋아해서 만들기가 무섭게 불티나게 팔리는 것이

장사가 쏠쏠할 듯하여 계룡도령이 농담삼아

"맛도 좋고 너무 잘 팔리는데 나도 수수부꾸미 만드는 법을 배워서 계룡산에서 장사를 해볼까요?"라고 했더니

"힘만 들지 생각처럼 남는 장사가 아니에요. 왜 우리만 장사를 하겠어요?

다들 따라서 해 보다가 힘만 들고 남는게 없으니 그만두어서 명맥을 유지하느라 우리가 계속하는 거쥬"합니다.

ㅠ.ㅠ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

 

우리 일행은 이곳 솔뫼장터에서 묵밥으로 점심을 해결하기로 하고 주문을 했습니다.

마침 지난 번 5월 12일 담아 둔 사진이 있어 비교를 해 보았습니다.
^^

 

5월 12일에는 나물 등 반찬이 5가지였습니다.

물김치는 별도구요.



 

묵밥도 채로 썰어 담은 에 달걀 지단과 묵은 김치 그리고 고추를 색상별로 쫑쫑 썰어넣고

그 위에 구운 김가루 얹고는 한쪽에 벗겨낸 들깨가루를 솔솔 뿌린 모습입니다.
^^



 

그런데 이번에는 물김치는 그대로인데 반찬이 3가지로 줄었습니다.

아마도 철이 달라서 나물이 많이 나지 않은 탓인 듯합니다. 



 

묵밥은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 인 듯하구요.



 

다들 아시겠지만 도토리묵은 건강에 참 좋은 음식입니다.

우리 몸 속의 중금속을 배출시키는 탁월한 효능을 지니고 있는 음식이지요.

 

묵밥을 먹을 때는 사람마다 방식이 다르겠지만 계룡도령의 경우 약간의 묵을 건져 먹고 난 뒤,

묵을 잘게 잘라줍니다.

그리고 그 위에 밥을 투하하고 말듯이 밥을 비벼서 먹습니다.

 

아래 사진에 묵이 길게 보이는 것은 비쥬얼을 염두에 두고 자르지 않고 밥을 말아서 그렇습니다.
^^
지송합니다.



 

이렇게 말아진 묵밥은 나물을 얹어서 먹으면 아작거리며 씹히는 나물의 식감과

부드럽게 부숴지는 묵의 식감이 어우러져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요렇게 나물을 듬뿍 얹어서...

그런데 이날 계룡도령과 일행들은 바쁜 시간이기도 했지만,

주방에서 멀리 떨어진 별채에서 식사를 한 관계로 리필을 전혀 받지 못해서

처음 깔려진 반찬으로만 먹어야했다는 슬픈 전설을 남겼습니다.

ㅠ.ㅠ



 

아산 외암민속마을의 솔뫼장터에는 다양한 메뉴가 있는데...

잔치국수와 비빔국수가 유명하다고 하더군요.

 

이날 탐방을 마치고 옥수수동동주에 해물파전을 시켜서 먹었는데

파전이 속까지 제대로 익지 않고 나와 좀 아쉬웠습니다.

 

물론 바쁘다 보니 그렇겠지만

아무리 바빠도 제대로 된 음식을 내어 놓아야 할 것 같습니다.

^^

 

솔뫼장터에서 일을 하시는 분들~~~ 아셨죠?


 

하지만 추억과 향수와 향취를 물씬 담아내는 민족의 음식 수수부꾸미는

이곳 외암민속마을과 너무도 잘 어우러지는 음식이며 맛인 것 같습니다. 

 

 

외암리 솔뫼장터

충남 아산시 송악면 역촌리 71-1

[외암민속마을 매표소 옆]

041-544-7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