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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먹거리이야기

서산맛집 개심사 입구 산채비빔밥과 우렁깻묵된장이 일품인 고목나무가든

 

 

서산맛집 개심사 입구 산채비빔밥과 우렁깻묵된장이 일품인 고목나무가든

 

 

9월 1일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충남역사박물관팀 그리고 대한민국 국방의 중심인 계룡대 삼군본부 영관장교 가족들과의

'2012 기호유학 인문학 포럼 추사 김정희를 찾아 떠나는 인문학 이야기' 탐방 중

서산 개심사내에 있는 추사의 11대 조모 상산 황씨 묘역 묘비에 쓰여진 추사의 글씨를 만나기 위해 다녀 온 일정 중에 만난

시골스럽지만 정겹고 푸근한 인심이 느껴졌던 음식점을 소개할까합니다.

 

 

이번이 4번째인 '2012 기호유학 인문학 포럼'의 '추사 김정희를 찾아 떠나는 인문학 이야기'의 진행을 하는

충남역사박물관팀이 탐방 스케줄에 맞추어 선정한 저녁을 먹는 식당이라 별 기대를 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찾은 곳입니다.

 

입구부터 식물들이 어수선 할 정도로 유난히 많은 곳이었는데...

정리가 잘되어 있어 계룡도령처럼 야생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큰 눈요기꺼리가 되었습니다.



 

사실 사하촌[절 아랫마을]의 식당가, 특히 관광지 음식에 대해 크게 기대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니

아래 메뉴를 소개한 세움 간판의 '13인의 파워 블로거가 추천한 전국맛집'이라는 글이 눈에 들어 오지 않습니다.

 

특히 친일기관지였던 좃선일보에 등재되었으니 더 말할 나위가 없는 것이지요.



 

식당에 들어서자 이미 상차림이 되어 있고...

가족단위의 여행인지라 이것 저것 구경하느라 좀 늦은 계룡도령은 자리 잡기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가장 가까운 곳에 남자들만 우루루 몰려 앉은 테이블에 엉덩이를 걸쳤습니다.

아들만 둘인 가족인데 아이들[중딩과 고삐리]의 키가 엄청 큽니다.

 

그런데...

간단한 산채비빔밥인데도 밥상위의 반찬 가짓수가 엄청납니다.

단지 산채비빔밥을 시킨 것 뿐인데...

흐미...

 

대략 15가지 정도됩니다.

 

아래 사진의 임자없는 비빔밥 그릇이 계룡도령의 몫입니다.



 

산채비빔밥을 비비다가 안주인께 상추와 청양고추 잘게 썬 것을 더 달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이유즉슨 태풍 이후로 더 비싸진 채소를 더 많이 먹기 위해서...입.니.다!!!
ㅋㅋㅋ(설마 진짜라고 믿는 것은 아니겠죠?)

 

기분 좋게 상추와 청양고추를 듬북 썰어다 주시는 안주인...

매운 청양고추 등 그 많은 양의 상추를 그릇에 옮기는데

옆에 있던 안주인께서 "고추 엄청 매우니 조금만 넣으세요"란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전부 다 투하되었습니다.

 

"매워서 어떻게 드실라구요"
ㅎㅎㅎ

옆에서 걱정을 해 주십니다.

 

사실 비빔밥을 칼칼하게 즐기려면 고추장을 더 넣으면 되겠지만, 고추장을 더 넣게되면 음식이 짜집니다.

그리고 생각만큼 맵지도 않고...

 

그래서 계룡도령은 가끔 이렇게 비빔밥을 만들어 먹습니다.

 

보이시죠?
숭숭썰린 청양고추의 모습이...

 

 

먼저 젓가락으로 섞고 충분히 섞이고나면 숫가락으로 치대듯이 비벼주면 산채비빔밥 완성!!!

 

단체식사라서 인지 달걀은 구운지 오래되어 좀 딱딱하게 굳은 상태지만

푸짐한 채소 덕분에 부드럽고 아삭하게 씹히는 맛이 제법 그럴싸합니다.

 

그리고 산채라고하지만 나물이 없을 철이라서 묵나물 조금과 일반적인 채소들입니다.

ㅎㅎㅎ



 

계룡도령의 입에는 적당히 맵고 좋은데...

안주인과 바깥주인은 몹시도 걱정이 되는지 자꾸 묻습니다.

맵지않냐고...

 

그런데 좀 매운 산채비빔밥과 함께나온 우렁깻묵된장의 맛이 기가 막히더군요.

다른 반찬도 세련된 형태를 띈 것은 아니지만 거친 듯 보이는 모습과 달리

슴슴하면서도 토속적인 조리라 벼라 별 양념을 넣어 조미한 음식과 달리 느끼하지도 않고 착 붙습니다.

 

이렇게 산채비빔밥을 먹고 있는데...

아무래도 매울 것 같다며 술 좋아 하냐고 묻더니 누룽지동동주를 조금 가져다 줍니다.



 

단맛없는 밤막걸리같기도 하고 구수한 맛이 입안에 확 안기는 것이 꽤 괜찮은 맛입니다.

계룡도령과 주변의 2사람이 더 나누니 딱 한잔씩 돌아갑니다.

3잔이라는 이야기입니다.

ㅎㅎㅎ

 

시골스러운 지극히 시골풍의 음식들을 넉넉하게 즐기며 먹고나니 햇고구마라며 후식으로 내어놓습니다.

적당히 잘 쪄진[삶긴] 고구마의 노란 속이 겁나게 유혹을 하지만 이미 배가 불러 더 이상 손을대지 못합니다.
ㅠ.ㅠ



 

별 기대도 하지 않고 만난 저녁 식사!!!

조촐한 산채비빔밥이었지만 먹은 느낌은 한상 푸짐한 한정식을 먹은 느낌입니다.

 

시골의 넉넉한 인심이 가득밴 제철재료로 만든 반찬 하나 하나도 좋았지만

활짝 웃으며 손님을 맞이하는 주인 부부의 모습이 더욱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


 

다른 가격들과는 달리 동동주가격은 너무 비싼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사하촌 음식점 대부분 7천원에 판매하는 동동주가 1만원과 1만5천원이라니...

아직은 그리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는 개심사라서 등산객 위주의 영업이라 그럴까요?

 

아무튼 동동주 가격은 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도매상에서 넘어 오는 동동주 말통의 가격을 잘 알기 때문이기도 하구요...ㅎㅎㅎ

 

식사를 충분히 즐기고 느긋하게 안마당에서 자연의 초록이들을 보며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느긋하니 분위기 좋아 보이죠?
^^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사람좋아 보이는 안주인께서는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팔기위해 가게 입구로 나와계십니다.

 

벌써나온 햇밤에 좀 늦은 듯한 자두까지....
이곳 인근에서 생산된 여러가지 농산물들이 가득 자리하고 있습니다.


 

꽃에 마음이 머무는 순간

꽃이 되고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이 머무는 순간

사랑이 됩니다.

 

조그마한 인연이

아름다운 사랑이 되며

피할 수 없는 운명이 됩니다.

 

개심사 입구에 있는 '고목나무가든' 식당 안에 걸려 있는 한 편의 소박한 시입니다.

 

우연히 오게된 곳이지만 기억될 것은 소박한 음식과 넉넉한 인심 그리고 담백한 맛일 것 같습니다.

 

 

고목나무가든

서산시 운산면 신창리 19-1 개심사 입구

041-688-7787, 010-6772-2663, 010-3206-1909

더덕정식, 산채비빔밥(깻묵우렁된장),벤뎅이투가리

토종닭백숙,오리백숙,황토오리구이,해물더덕전,해물파전,잔치국수,비빔국수

 

 

 

 

 

 

고목나무가든의 팁!!!

 

'깻묵된장찌개와 산채비빔밥'

깻묵 된장 찌개는 들깨를 볶고 직접 갈아서 된장과 함께 끓인 것이라고 하는데

짜지도 않고 약간 걸쭉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입니다.

 

그 안에는 우렁, 표고버섯 등이 자리하고 있어 산채비빔밥을 비빌 때

몇숫가락을 얹어서 쓱쓱 비벼니 그 향취가 더합니다.

 

그리고 '물'

고목나무가든에서 내어 놓는 물은 '특별한 물' 입니다.

 

헛개나무,겨우살이,국화를 넣어 끓여 내거나

아니면 둥굴레와 결명자를 넣어 끓이기도 한다는데 이날은 둥굴레향이 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