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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4월의 산/들꽃

계룡산 갑사의 야생화 히어리 [멸종위기동식물 2급 보호종]

 

 

 

 

 

 

 

 

계룡산 갑사의 야생화 히어리 [멸종위기동식물 2급 보호종]

 

 

지금 계룡산 갑사에는 한그루의 히어리가 황금빛 꽃을 피워내고 있습니다.

 

아직 활짝 다 피운 것은 아니지만 서서히 열리는 히어리의 꽃은 한동안 봄과 같이 갈 것 같습니다.

 

히어리 [Korean winter hazel]는 쌍떡잎식물 장미목 조록나무과의 낙엽관목이며 한국 특산종으로

지리산 지역에서 주로 자란다고 하는데 근래에는 강원도 화천에서 발견되기도 하였습니다. 

 

 

현재 히어리는 멸종위기야생동식물II급 보호종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다른이름으로는 조선납판화, 송광납판화, 납판나무, 송광꽃나무라고도 불립니다.

 

 

꽃의 모양이 벌집 밀랍처럼 생겼다 하여 납판화란 명칭이 붙었는데,

예전에는 지리산 주변 지역에 시오리마다 한그루씩 있다하여 시오리-시어리-히어리라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합니다.

 

 

그러나 히어리라는 이름이 외래어 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그 유래에 대해 정확하게 전해지는 말이 없습니다.

다만 으아리처럼 우리 고유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 같습니다.

 

 

학명은 Corylopsis coreana인데 높이 1∼2m이상까지 자라고

연한 황록색 꽃은 3~4월에 피며, 8∼12개의 꽃이 총상꽃차례로 달리는데 마치 벌집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꽃이삭은 처음 길이 3∼4cm이지만 꽃이 핀 다음 7∼8cm로 자라는데,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고 털이 없으며 꽃잎은 종 모양이고 수술은 5개, 암술대는 2개입니다.

  

 

밑에 달린 포는 달걀 모양으로 얇은 종이처럼 반투명한 상태이고 양면에 긴 털이 있으며,

그 시작부분에서 긴 털로 덮인 잎이 나옵니다.


꽃에 달린 포는 안쪽과 가장자리에 털이 빽빽하게 돋아있습니다.


열매는 삭과(蒴果)로 9월에 결실하며 2개로 갈라지고 종자는 검습니다.

 

 
 잎은 어긋나고 달걀 모양의 원형이며 밑은 심장형이고

잎 가장자리에 뾰족한 톱니가 있으나 털은 없고 잎맥이 뚜렸하게 나 있습니다.

 

잎의 앞면은 연한 초록색이며 뒷면은 회백색인데 가을에 황색으로 변합니다.  

 

작은가지는 황갈색 또는 암갈색이며 줄기의 단단한 부분에 수분(水分)을 증발(蒸發)시키는 작은 구멍들이촘촘히 있으며

껍질눈은 두개의 눈비늘로 싸여 있고 추위에도 잘 견디는 수종입니다.

 

이른 봄이 되면 황갈색 가지마다 잎에 앞서 연노랑 반투명의 꽃차례를 가득 매단 모습이

햇빛을 받으면 마치 전구를 켜 놓은 것처럼 나무 전체가 화사하게 빛이 납니다.

 

이곳 계룡산 갑사에 누군가가 딱 한그루를 심어 놓았는데,

이곳 계룡산에서 겨울을 나는 것을 보면 원래 남부지역에서만 서식하는 것이 아니라

무슨 이유에선가 그곳에 서식하게 되어 번식한 것으로 보인다.

 

노오란 종을 매단듯 올망 졸망 모여 피어나는 히어리...

언제나 반가운 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