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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풍경이야기

벚꽃과 함께하는 '2013 국고개역사문화축제' 국악 앙상블 시나위 공연

 

 

 

벚꽃과 함께하는 '2013 국고개역사문화축제'

국악 앙상블 시나위 공연

 

 

충남역사문화연구원[원장직무대행 김정섭]의 충남역사박물관[관장 오석민]에서 열린

일주일간의 역사문화 축제인 벚꽃과 함께하는 '2013 국고개 역사문화축제'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국악 앙상블 '시나위'의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곡우였던 탓인지 새벽부터 비와 진눈깨비가 뒤셖여 내리기 시작해서는

공연이 임박한 20시가 다 되어도 추워진 날씨에 추적추적 비가 내려 진행팀을 안타깝게 만들더니

공연이 시작되자 거짓말처럼 비가 그쳤습니다.

 

하.지.만...

겨우 영상의 기온으로 들어선 날씨 덕분에 다들 추위에 떨며 공연을 감상했습니다.

 

물론 주최측에서 대형 히터를 3대나 가동하며 다소 추위를 잊을 수 있었지만,

국악 앙상블 '시나위'의 공연 열기는 이 정도의 추위는 한방에 날려 버릴 만큼 뜨겁고 열정적이었습니다.

 

 

국악 퓨전 앙상블 '시나위'와 계룡도령의 인연은 2012년 돈암서원에서의 연주회가 첫 만남이었는데

당시 아쟁연주자 신현식의 신들린 연주와 이봉근의 소리에 흠뻑 빠져들었었습니다.

 

그런 시나위를 다시 만나게 된다니 설레는 마음은 쉬이 진정되지 않았습니다.

   

 

퓨전 국악 앙상블 시나위(Ensemble SINAWI)

가야금의 하세라, 타악의 김지혜와 김진혁, 소리ㆍ타악의 이봉근, 피아노ㆍ작곡ㆍ편곡에 정송희

그리고 아쟁에 신현식까지 이렇게 다섯(여섯) 연주자들로 구성된

각기 뛰어난 연주실력을 지닌 연주자들이 의기투합해 국악의 현대화를 위해 모인 창작국악 연주단체로

'국악의 현대화'라는 이 시대 국악인들의 최대 화두를 풀어나가려는 시도가 돋보이는

전통음악으로 세계무대에 나아가자는 모토로 움직이는 창작음악그룹으로

2008년 21세기 한국음악프로젝트 ‘인당수’ 입상, 2009년 외교통상부 문화외교사업 덴마크 공연,

2009년 뉴욕심포니 스페이스21 한국음악 초청 공연,

2011충무아트홀 상주예술단체로 선정되어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2012 KBS국악대상에서 연주(단체)상을 수상한 그룹입니다.

 

 

신현식씨가 리더로 움직이는 ‘앙상블 시나위’의 시작은

2006년도에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졸업생들 몇몇이 모여

아카데미화 된 전통음악이 아니라 진짜 전통음악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공부해 보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 보자는 취지를 가진 스터디 그룹이었다고 합니다.


이들 연주자들은 멤버들간의 호흡을 가장 중요시 여기며

다른 장르의 음악들을 섞어서 만드는 퓨전-크로스오버 음악이 아닌

전통음악을 끄집어내어 극대화시키는 것을 추구하면서

전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하고자 하는 작업을 해 오고 있는데

매년 1월, 2월에는 팀원 전체가 합숙을 하면서 삶을 공유하고 호흡을 맞춰가며 연주를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국악이라는 한정적 틀을 벗어나 신 개념의 음악을 추구하는 '앙상블 시나위'는

전통음악이 지닌 본연의 멋과 깊이를 녹여내면서 소통을 꾀하는데

이를 현대적 해석으로 풀어 남녀노소 누구나가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자신들의 연주나 음악에 대해 작곡의 배경이나 의미를 일일이 설명을 해가며 관중들의 이해를 높여주는

정송희(피아노, 작·편곡)씨는 '시나위'와 보다 더 가까워 질 수 있도록 도와 줍니다.

 

 

이날도 공연중에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킨 목소리의 주인공 시나위의 보컬인 이봉근은

전통적인 소리는 물론 재즈적인 창법의 스켓으로 즉흥 연주 중 목소리를 악기처럼 사용하는

폭 넓은 음색의 소유자로 이미 여러 국내외 무대를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젊은 소리꾼이라고 합니다.

 

이봉근은 2002 전통예술경연대회(국립국악원 주최)에서 성악부문 동상을

2003 전국국악경연 제19회 동아국악콩쿠르 일반부 판소리부문 금상을 수상한

화려한 경력의 음색과 창법을 지닌 소리꾼입니다.

 

 

앙상블 시나위는 전통음악장단에 기반을 두고 가곡. 무속. 산조. 장단. 판소리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즉흥 연주 방식인 '시나위'로 풀어낸다는 것이 이들 음악의 핵심입니다.

 

 

아쟁연주자 신현식은 악보에 그려진 대로, 또는 배운 그대로 정형화된 음악을 연주하기도 하고,

때로는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느낌대로 미친듯이 연주하기도 하면서

자유롭게 음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연주자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아쟁연주자 신현식은

“이 시대의 전통을 우리가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우리 음악이라는 양식을 바탕으로 지금의 이야기를 전달하면서 새로운 전통을 쌓아 가야 한다. 우리 것을 지키면서 다른 장르와의 융합을 시도하고 우리 음악의 현재와 변화하는 모습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합니다.

 

 

계룡도령도 그들의 노력이 커다란 결실을 맺어 더 많은 사람, 더 넓은 세계에 알려지길 기대합니다.

 

 

이번 벚꽃과 함께하는 '2013 국고개 역사문화축제'에서 시나위의 연주로 듣게 된

'찬비가' '달빛 유희' '눈먼사랑' '사랑가' '동해랩소디' 중에서

풍성한 반주가 들어간 '사랑가'의 한 대목을 들으면,

사랑가의 가사전달의 효과가 극대화 되어가는걸 느끼게 되고 말할수 없이 포근하고 사랑스러운 기분을 가지게 되었고,

시나위라는 장르의 특성과 재즈의 특성이 묘하게 교집합을 이룬 '동해 랩소디'의 흥겨운 리듬을 들으며,

이렇게 즐겁게 서로 호흡을 맞추며 수준급 연주를 할 수 있는

젊은 연주자들을 만난 것이 더없이 행복하게 만든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만남이 있으면 또 헤어짐도 있는 법

 

몰입해 듣던 어느새 공연은 끝이나고 말았습니다.
^^

 

 

현위의 삶을 살아가며 대중과 공감하는 수 많은 예인들...

 

그 중에서도 국악 '앙상블 시나위'를 만나게 된 것은 큰 행운이 아닌가 생각되어집니다.

 

앞으로도 더욱 더 정진해서 보다 깊은 우리 음악의 세계 이끌어 주길 기대합니다.

 

한시간여의 공연은 그렇게 끝이 나고 갑자기 느껴지는 추위 때문에 서둘러

벚꽃과 함께하는 '2013 국고개역사문화축제' 가 열리는 충남역사박물관을 떠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벚꽃과 함께하는 '2013 국고개역사문화축제' 가 준 감동은 아직 채 가시지 않고

가슴 속에서 이리저리 춤을 추는 것 같습니다.

^^


 

 

[2013년 4월 20일 벚꽃과 함께하는 '2013 국고개역사문화축제'에서 국악 앙상블 시나위 공연을 즐긴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