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鷄龍山의사계/행사

계룡산 신원사 중악단에서 거행된 '2013 제2회 고종황제.명성황후 추모천도대재'

 

 

계룡산 신원사 중악단에서 거행된 '2013 제2회 고종황제.명성황후 추모천도대재'

 

지난 10월 6일 계룡산국립공원내 신원사 중악단 앞마당에서

'고종황제.명성황후 추모천도대재'가 거행되었습니다.

 

 

명성황후 추모대재는 신원사 주지 조중하스님의 의지로 실행되고 있는데 역사 저술가 김정미씨의 표현을 빌려보면,

 

"명성황후(1851~1895)는 조선시대사뿐만 아니라 한국사 전체를 통틀어 매우 독특한 행보를 보여준 왕비였다.

역사상 권력의 정점에 오른 왕비들은 종종 있었지만, 그들이 권력을 쥔 것은 지아비인 왕이 죽고 난 뒤, 아들이나 손자를 내세워 수렴청정하면서라던가, 아니면 명문가인 친정을 등에 업고 왕을 뒤에서 조종하는 방법을 통해서였다.

명성황후는 이전의 왕비와는 확연히 달랐다.

그녀는 지아비인 고종이 국정을 의논하는 가장 가까운 상대였으며, 외국의 세력들이 고종보다도 더 예의주시했던 권력의 중심에 있던 인물이었다.

그녀는 명문가 친정의 도움으로 왕비 자리에 오르지 않았으며 오히려 자신이 왕비가 되어 정치적 필요에 의해 친정세력을 키웠다.

살아 있는 왕보다도 더 주목받으면서 사실상 왕과 권력을 나눠 가졌다고도 보이는 명성황후의 존재는 당시 망국으로 치닫는 조선의 특수상황을 고려하고 생각하여도 매우 특이하고도 경이롭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왕실 중흥과 국운 회복을 염두에 둔 명성황후는 지금의 계룡산 국립공원 신원사 경내에 중악단을 보수 중건하여 나라의 안녕과 국운 회복을 비는 제사를 하늘에 지내는 일을 해 온 것입니다.

 

그러한 명성황후 덕에 어쩌면 시골의 그저 그런 사찰로 남았을 수도 있는 신원사가

중악단이 널리 알려지면서 중악단을 품은 사찰로 더 많이 알려져

그 은혜가 적지 않으니 그 공덕을 기림도 옳지만

비운에 가신 은원도 해소하여 천도하며 추모하자는데 그 뜻을 두고

지난 해부터 '명성황후 추모천도대재'를 지내오고 있답니다.

 

아울러 계룡산을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백만인 서명운동도 함께 펼치고 있기도 합니다.

 

 

이날 명성황후 추모천도대재는

오전 9시부터 공주지역 정치인들과 지역유지들이 참여하고

신원사 신도들과 계룡산을 찾은 탐방객 등이 함께하며 경건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추모천도대재 1부공연은 원기둥 국악예술단의 바라무로 시작되어

청정국립공원 계룡산의 계곡을 타고 흐르는 바람따라 흘러

사바대중의 의식을 깨우는 스님들의 연주 속에 진행되었습니다.

 

 

승무, 작법 공연에서 착복무(着腹舞)라고도 불리는 ‘오공양작법' 중 나비춤

오공양(五供養) 작법무의 조용하고 잔잔하면서도 화려한 모습으로 제를 올립니다.

 

*오공양이란 부처님께 등(燈), 다(茶), 화(花), 병(餠:떡), 과(果)를 차례로 바치는 의식

 

 

이어서 살풀이 춤이 진행되었는데 참으로 어이없는 광경을 보게됩니다. 

 

지극 정성으로 예를 다하는 대재에서 하얀 소복이 아니라 매화가 들어있는 치마를 입고

길거리 공연장에서나 볼 법한 모습으로 춤을 추는 데에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우리 것을 지키면서 제대로 할 생각을 해야지

겉멋만 들어서 정성을 들여 제례를 올리려는 생각을 하지 않고 공연으로 생각한다면

무슨 이유로 살풀이를 하고 천도를 하고 추모의 의미를 어디서 찾을 것인지

참으로 답답한 노릇입니다.

 

사실 어디 든 일을 하다 보면 작은 흠 하나 정도 없을 수는 없겠죠?

 

정작 본인도 더 어우러지게 한다는 생각에 준비를 했었을 수도 있으니

다음에 그러지 말아 달라는 주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랍니다.

^^

 

다음으로 지난 2005년 5월 6일 신원사 벽수선원 열반당에서 입적하신

대한불교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과 경주 불국사 주지, 학교법인 동국학원 이사장 등을 지낸

계룡산 신원사 조실 벽암(碧巖) 스님의 뜻을 기려 마련한 벽암 장학금 전달식이 이어졌습니다.

 

주지 중하스님이 직접 전달한 장학금은

신원사 인근의 경천중학교에서 선발된 학생들에게

보다 더 열심히 학업 정진하는 채찍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장학금 전달식 후 환영사를 하는 신원사 주지 중하스님은

신원사와 중악단 그리고 한 동안 낮추어 민비라 불리던 명성황후와의 인연에 대해 이야기하며

앞으로 계속해서 추모제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하였습니다.

 

 

 

이 날 함께 자리한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本寺)인 마곡사 주지 원경스님과

지역 정치인들의 축사가 이어졌습니다.

 

 

이날 '2013 제2회 고종황제.명성황후 추모천도대재'  사회는

TBN 진행자로 잘 알려진 김성필씨의 구수하면서도 매끄러운 진행으로 이어졌는데

한마디 한마디에 관중을 끌어들이는 마력을 지닌 듯 큰 호응을 이끌어내며

마지막까지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갔습니다.

 

 

신원사 불자 합창단의 노래 '길', '해탈'은 잔잔하면서도 유려한 운율로

관중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1부의 마지막은 최수향씨 등이 열연한 극락무는

화려한 율동으로 무대를 빛냈습니다.

 

 

2부의 오프닝은 대전 가야금병창팀의 연주와 노래가 쩌렁쩌렁 계룡산을 울렸습니다.

 

 

특히 경기민요전수자이며 공주아리랑 보전회장인 남은혜씨는

거듭되는 앵콜로 즐거운 비명을 질렀습니다.

^^

 

 

'명성황후 추모천도대재' 가 진행되는 동안

관중들은 한치의 흐트러짐없이 진지한 자세로 집중 또 집중!!!

 

 

이어서 초청가수 지중해의 고마운 당신 등,

이윤진의 장구춤, 국악가수 전해옥의 쑥대 머리와 가시버시 사랑,

그리고 한석영씨의 열창을 끝으로

'2013 제2회 고종황제.명성황후 추모천도대재'의 막이 내려졌습니다.

 

 

신원사 주지 중하스님은

'올해보다 내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 명성황후를 추모하는 시간이 되길 빈다'며

맺음 말을 했습니다.

 

 

추모대재를 모두 마치고 사부대중들과 스님들의 만남으로 함께 하는 시간에

어린이 등 많은 사람들과 기녕 촬영을 하는 등

스님들의 인기가 상상외로 높았다는 사실...

ㅎㅎㅎ

 

 

'2013 제2회 고종황제.명성황후 추모천도대재' 진행이 점심시간과 겹쳐지는 통에 많은 갈등을 낳았답니다.

 

그것은 음식 맛 좋기로 유명한 신원사의 점심 공양을 할 것인가

아니면 정성스레 준비된 공연을 즐길 것인가에 대한 갈등 때문이었는데...

결국 배에서 꼬로록 소리가 날 지경이었지만 참고 관람을 했다는 슬픈 전설이...

^^;

 

다음에는 진행 방법과 시간의 조정이 좀 필요할 듯했습니다.

 

하지만 커다란 한을 품고 가셨을 명성황후의 크고도 큰 그 은원이 모두 해원되어

극락왕생하셨으리라 믿습니다.

 

 

부디 대한민국을 굽어 살피소서~~~!!!

 

 

 

 

[2013년 10월 6일 신원사 중악단에서 열린 명성황후 추모대재를 다녀와서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