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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느끼는 것들

궤도공영(주) 호남고속철도 오송~익산간 공사 현장의 일용직으로 첫 출근!!!

 

 

궤도공영(주) 호남고속철도 오송~익산간 공사 현장의 일용직으로 첫 출근!!!

 

 

어제...

진장이되어서 인지 간밤에 제대로 자지도 못하고

새벽 5시 30분 힘차게 울려대는 알람과 함께 아침을 맞았습니다.

 

서둘러 세수를 하고 준비를 해 집을 나서니 5시 50분...

애마의 시동을 걸고 출발~~~!!!

1km 정도 가던 중 갑자기 엔진이 꺼지더니 시동되지 않습니다.

 

아~~~이런 애마도 밤새 긴장을 했었나 봅니다.

 

할 수없이 걸어서라도 가기로 하고

차를 길거리에 버려두고 길을 재촉하다가

지나가는 차를 세웠는데 순순히 서더니 타라고 합니다.

 

아직은 어두운 시간이라 잘 못보았는데

한동네에 살면서 같은 곳으로 출근하는 분들이었습니다.

^^

 

덕분에 지각은 하지 않고 오전 6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식당에 도착하여 아침을 먹었습니다.

 

약 5백명정도의 인원이 하루3끼 밥을 먹게되니 반찬을 일일이 만들어 제공하기에는 벅찬지

대부분이 시중에서 만들어 파는 것 위주의 반찬 같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6시 30분 집합 장소에서 모인 팀별로 작업 현장으로 달려나갑니다.

 

계룡도령은 콘크리트 타설팀이다보니

고속철도의 침목을 고정하는 콘크리트 베이스 타설을 하게됩니다.

 

하지만 계룡도령이 뭐 해 본 경험이라고는 전무하니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는데...

 

 

멀리 한쪽에서는 이미 선배들이 작업 준비에 여념이 없고,

15일 내린 비 때문에 일찍 마친 부분에서 시작하여 콘크리트 타설에 들어갑니다. 

 

 

약 30명 가량의 인원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에 과연 경력자들은 다르구나 절로 감탄이...^^;

 

 

콘크리트 타설은

미리 정해진 각도[어제 작업 구간은 완만한 커브구간이었는데도 속도 때문인지 구배가 많았슴]에 맞게

철근들이 잘 엮여져 있고,

임시철로가 일정한 간격과 높이를 유지한 채 가설되어 있는데

그 높이에 맞게 적절한 양의 콘크리트를 타설해 열차 침목을 고착시키는 작업입니다.

 

 

위 사진에서 보듯 잘 엮여진 철근들 보이나요?

그런데 교파하는 철근들 사이에 뭔가 끼워져 있죠?

좌 우의 레일 간에 전기가 흐르지 못하도록 절연을 한 상태로 철근이 채결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게 해서 콘크리트 타설이 완료되면

위의 사진처럼 침목이 고정되고

임시 설치했던 철로는 해체하여 들어내고

고속철도용 레일로 교체되어 시설되는 것입니다.

 

사실 일머리는 커녕 콘크리트관련 작업에는 일자 무식인 계룡도령은

상하 선로 사이의 골에 쌓여있는 콘크리트 잔해와

기타 이물질을 제거하는 작업을 한동안 하였습니다.

 

 

쓸어서 모아 자루에 담고 또 다시 쓸어서 모아 자루에 담기를 수십번...

이미 온 몸은 땀으로 흠뻑 젖어있습니다.

ㅠ.ㅠ

 

저질 체력의 한계지요.

 

청소를 마치고 계룡도령이 하게 된 일은

바로 임시 가설되어 있는 철로와 침목[고속철도의 침목은 콘크리트 구조물임]이

새로이 타설된 콘크리트로 인한 오염을 제거하는 일입니다.

 

 

보기에는 간단해 보이죠?

사실 일도 간단합니다.

 

하지만 일이라고는 하지 않던 저질 체력의 계룡도령인데다

20여명의 인원이 함께 움직이며 급박하게 작업이 이루어지다 보니 공간이 너무 협소합니다.

 

 

오늘 타설한 길이가 약 250미터 정도인데...

그 거리에 수도없이 늘어선 침목을[물론 바깥 2쪽 내부 2쪽 중 우측외부 한족만 계룡도령이 작업한 것임]

아래 사진의 붉은 색 칸막이 바깥에서

한쪽 팔은 레일에 걸치고 허리를 구부려서

솔로 작업을 하려니 허리가 끊어지는 듯 아팠습니다.

 

 

그렇게 힘이 들던 작업도 오후 4시 15분 쯤 더 이상 작업을 진행할 구간이 없어 끝이났습니다.

 

아직도 작업을 하는 분들 중 멀리 있는 분들은 마무리 미장을 하는 분들이고

앞쪽의 사람들은 계룡도령처럼 침목을 청소하는 사람들입니다.

 

어제 계룡도령이 작업을 한 구간은

호남고속철도 최대 난공사 구간으로 불린 갈산터널의 하행선 입구 부분입니다.

 

갈산터널(3,027m)은 2011년 4월 착공하여 2년4개월 만에 완공하였는데

세종특별자치시 부강면 갈산리 일원에 지하(최저5m, 최고30m)로 건설되었으며,

지방 2급 하천인 백천과 인접하여 풍화대가 폭넓게 분포하고 있고,

KTX 등 열차가 운행 중인 경부선 하부와 중부내륙복합화물터미널 인입철도의 교각 기초를

터널이 매우 근접해서 통과됨에 따라,

터널의 안전뿐만 아니라 인입철도 교량 및 경부선의 안전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등

호남고속철도의 터널 중 가장 건설이 어렵고 위험한 구간이었으나

터널분야 전문가 5인을 자문단으로 구성하여 운영하고,

최첨단 터널 공법인 지붕형 강관보강공법(PRM)을 적용하여 공사를 완료 하였다고 합니다.

 

3,027m에 걸친 길고 긴 갈산터널을 빠져 나오면 만나게 될 노란색의 철로 금강대교입니다.

 

 

길고 긴 터널을 벗어나자 마자 만나게된는름다운 금강대교...

사실 고속철도의 속도로 본다면 거의 찰나와도 같은 순간에 스치듯 지나가겠죠?

^^

 

어제 계룡도령이 이 구간에서 하룻동안 스쳐지나듯 일을 하고

다른 팀으로의 전출을 하게 되었듯이...

 

힘으로 하는 일이라 일도 잘 하지 못하고 체력까지 저질이다 보니

팀장이 내일부터 청소나 하러 다니라며 팀을 바꿔 준다고 합니다.

ㅠ.ㅠ

 

아마도 팀원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것이겠지만

책상물림이 어디 처음부터 힘을 쓸 수 있나요?

 

좀 기다려 줄 수도 있을텐데하는 생각에 은근 열이 받아서

더 힘들다는[?] 궤도팀으로 자리를 옮기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푸른색의 모자는 반납하고 새로이 오렌지색 모자로 받았습니다.

 

이글을 여러분이 보는 시간 즈음에는

궤도 팀의 한 사람으로 호남고속철도 궤도공사에 참여하고 있을 것입니다. 

 

기계나 연장을 잘 다루는 계룡도령이니 힘이야 들더라도

시멘트 먼지와 콘크리트를 뒤집어 쓰지 않고,

숨쉬기가 더편해지거나 오염되지않는 조금은 더 나은 환경에서 일을 할 것으로 생각하니

힘이 나는 것 같기도합니다.

^^

 

아자 아자 힘내자 계룡도령!!!

 

 

뱀달가지 하나...

오늘 오후 주차장 입구에 움직이지 않는 차를 주차한 듯이 세워두고 갔더니

염려가 되어 혹시 자동차를 도난 당하지 않았냐고 전화해 주신 분 감사합니다.

 

 

[2013년 10월 16일 호남고속철도 공사현장에 궤도공영(주) 일용직으로 첫 작업을 하고 돌아 온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