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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느끼는 것들

궤도공영(주) 호남고속철도 오송 익산구간 공사현장 일용잡부 7일차

 

 

궤도공영(주) 호남고속철도 오송 익산구간 공사현장 일용잡부 7일차

 

 

다들 "계룡도령이 며칠이나 버틸까?"

우려섞인 눈길들이 "어랏? 일주일이나???" 라며 놀라고 있습니다.

 

뭐 누군가에게 보여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저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나가는 것일 뿐입니다.

 

하지만...

도대체가 시간이 없습니다.

       

   

계룡도령의 일상을 보자면

오전 5시 30분 기상!!!

세수하고 출근 6시10분경 아침식사 6시 30분 조회 및 작업반 배정,

작업장으로 이동하는 버스 승차 후 7시 이동

7시 40분부터 8시경 현장도착 개인별 조 나눔으로 개별작업 개시

12시 점심식사, 오후 5시 10분경 귀사 버스 승차 또는 야간작업을 하게됩니다.

 

이럴 때는 저녁을 먹지 않고 이어서 작업을 합니다.

 

왜냐하며 저녁먹으러 오고가는 시간을 계산해 보면

2시간 30분~3시간가량이 소요되기 때문에 저녁을 거르고 작업을 하게됩니다.

 

그렇게 야간작업을 마치고 갑사의 수정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와 씻고 컴퓨터를 켜면 9시 가까이 됩니다.

 

다시 말해서 피곤해서 쓰러져 잠들기 전까지는

제대로된 포스팅하나 작성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입니다.

  

 

그 덕분에 제대로된 가을의 정취는

작업을 하던 도중 휴식시간에나 만날 수 있는 시골의 그저 그런 풍경들입니다.

ㅠ.ㅠ

 

 

어제는 세종시 부강면 인근의 산수고가쳘교에서 침목 셋팅 작업을 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기는 여전히 힘이 들기는 하지만

일을 하는 몸은 점점 적응이 되어가는 듯합니다.

 

열흘이 고비라고들 하던데...

현재까지는 잘 견뎌내고있습니다.

^^

 

15일 안전교육을 받았고,

16일 첫 출근을 하여 콘크리트 타설 팀에서 분진 때문에 생고생을 하고

궤도팀으로 옮겨 힘은 들었지만 깔끔한 작업에 17일 즐겁게 일을 했고,

18일에는 애마의 수리를 하느라 하루 빠지고,

토요일인 19일은 알람 설정이 잘 못되어 늦잠을 자는 바람에 출근을 못했고,

20일은 버팀재팀에서 야간작업을 하였고,

21일과 22일은 조반장팀에서 야근을...

어제 24일엔 김반장팀에서 야간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너무 너무 시간에 쫓기며 살고 있답니다.

  

 

하지만 좋아진 부분도 있습니다.

^^

 

일용잡부로 일을 시작한지 7일만에 달라진 것이라면

변배가 쏙 들어갔다는 사실입니다.

ㅎㅎㅎ

 

뭐 다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뱃살이 쏘옥 빠졌습니다.

 

남들은 돈 들여서 뱃살을 빼는데...

계룡도령은 돈 받아가며 뱃살을 빼는 이 놀라운 현실...^^

 

어쩌면 계룡도령이 곧 몸짱이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ㅋㅋㅋ

 

 

 

 

[2013년 10월 24일 조금은 가벼워진 몸으로 하루 일을 마친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