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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세계

[세월호] 해경의 교묘한 방해…이종인 대표 “적대감 느꼈다”

 

 

 

 

 

[세월호] 해경의 교묘한 방해…이종인 대표 “적대감 느꼈다”

뉴스K  |  kukmin2013@gmail.com

 

다이빙벨 논란이 어제에 이어 오늘도 이어졌습니다. 비록 언론 보도가 엇갈려도 사실관계는 명확합니다.

다만 왜 이종인 대표가 다이빙벨의 성과를 확인하고도 철수를 결정했을까 이 의문에는 쉽게 답을 구하기 어렵습니다.

어제 뉴스K는 이종인 대표가 수색보다 효과를 입증하는 쪽에 무게를 두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이대표가 사업적 성과 등을 노리고 그랬다는 것이 아니고 어떠한 이유에서인지는 모르나 효과를 입증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았을 것이라는 의미였고, 이를 유추할 수 있는 근거로 바로 이어서 해경 경비정의 다이빙벨 작업 방해 의혹을 보도했습니다.

오늘 이와 관련한 추가 보도를 하려고 합니다. 윤이나 피디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제 낮 2시 경 팽목항에 돌아온 이종인 대표는 실종자를 찾지 못했기 때문에 실패했다면서 현장에서 애써온 해경과 언딘의 공을 빼앗을 수 없어서 철수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 대표의 이런 설명은 갑작스런 철수를 납득시키기 어렵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어제 새벽 이 대표의 다이빙벨을 이용한 수색 작업에는 민간 잠수사 3명과 알파 직원 1명 총 4명이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4명 중 2명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현장에서 빠져야 하는 상황이었고, 투입될 잠수사가 부족해 수색을 계속 하기 어려웠습니다. 추가로 투입될 잠수 인력은 없었습니다.

또 해경 경비정이 다이빙벨 바로 옆에 거칠게 접안하고, 해경과 언딘측이 수색 위치를 잘 못 알려주는 등 해경 측과 크고 작은 갈등이 있었습니다.

 

   
▲ ⓒ 국민TV 화면캡처

 

이종인 /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
“배를 갔다가 여기 그 속도로, 평상시에 그 속도로 안 대요. 다이빙 하는 데는 모든 배들은 서행하게 돼 있어요. 서행하게 돼있고 꼭 붙여야 되면 배를 접안 시켜야 된다면 잠수에서 좀 떨어진 데로, 그게 국제적인 룰이에요. 배에 엔진 걸고 고속으로 오는 거 봤죠? 참 아직도 답답하고 그런 건 있어요. 아직도…”

김명기 / UDT 동지회
“처음에 해경이 라인 줄을 잘못 알려줘가지고 세네 번 들어가서 헛XX 했고 선미 4층으로 연결 돼 있다고 한 가이드 라인이 결국 보니까 나중에 우리가 4번을 입수하고 나서 ‘이건 도면과 틀리다’라고 해서 다시 한번 요청을 했을 때 해난구조대 중령이 “이건 여기가 아니다. 여기는 중간 부분이다” “저쪽으로 연결 돼 있는 가이드 라인이다” 라고 얘기를 했던 거예요. 우리가 처음부터 작전 세우고 계획 짜고 왔던 모든 것을 무시하고 '그쪽으로 뚫자'라고 할 수밖에 없었던 거야. 막말로 헛고생한거죠. 헛고생…”

그렇지만 다이빙벨이 어제 새벽 2시간 가까운 잠수작업을 통해 성과를 보임에 따라 극복되는 듯 보였습니다.

김명기 / UDT 동지회(잠수사 수색작업 후)
“좋습니다. 이거 같이.. 저희가 다이버가 부족한 데 여기 같이 언딘 바지선에 계신 분들하고 같이 협력해서 하면 또 여기 길을, 통로를 저희들 보다 잘 아시니까 아마 더 좋은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허철 한국잠수협회(잠수사 수색작업 후)
“물속에서 저기 1시간 이상 장시간 수색을 할 수 있고 물 속에 있을 수 있고 그리고 다이버의 몸에 이상이 없으니깐 아주 좋은 장비라고 생각합니다.”

이종인 대표의 철수 결정이 내려진 뒤에도 이들 잠수사들의 평가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김명기 / UDT 동지회
“어제 그렇게 새벽에 성공을 무사히 했고 이종인 대표나 거기 있는 스탭이나 우리 다이버들이나 얼마나 좋아했다고요. 아 이렇게 구조작업을 하면 금방 끝나겠구나 (다이빙벨을 통해서 수색작업을 하니까 성공이다 라는 생각이 드시던가요?) 무조건…”

그러나 이 대표는 다이빙벨의 성과를 확인한 직후부터 잠수사들과는 달리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습니다.

이종인 /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1일 새벽, 다이빙벨 수색작업 종료 직후)
“실제 이제 야전에서 특수구조단들 다이빙 하고 이런 사람들하고 다 보면 이런 데서 반갑고 그런데, 어느 순간 눈초리가 참 경계한다고 그럴까? 그랬을 때 가슴이 무너지더라고… 이놈들 왜 그러지? 난 안 그랬는데…그런데 조직에 있다 보니까 위에서 내려오는 이야기, 어떤 적대감 느끼는 그런 거… 그런 게 지금 이걸로 풀렸으면 좋겠어요.”

이 대표가 팽목항으로 철수해 기자들 앞에서 '해경 등의 공을 빼앗을 수 없었다'고 한 말이
결국 그들과의 갈등 상황이 심각함을 에둘러 한 말이었음을 짐작케 합니다.

잠수사들 역시 이 대표의 결정이 심리적 압박에서 나온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김명기 / UDT 동지회
“좀 답답해도 뭐 어떻게 하겠습니까 제가 지휘자가 아닌데 그런데 그 분 성격이 감성적인 면이 있으셔서 저도 좀 그런 게 있는 놈이라. 저도 그게 좀 이해가 가거든요.”

이 대표의 결정이 실종자가족들을 실망시킨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 대표가 이런 결정을 내리게 한 책임은 처음부터 투입에 반대하다가 여론에 밀리자 해볼테면 해보라는 식으로 교묘히 방해까지 했던 해경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국민TV뉴스 윤이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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