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봉계공윤유선생 심임일기 서고

 

 

충청유교문화의 논산 봉계공윤유선생 심임일기 서고

 

 

 

여러분 기호유학이 무슨 말인지 아시나요?

 

우리나라 유학을 이야기할 때 대표적이라할 두학파가 있는데

이황이 예안(현 경상북도 안동시 예안면)의 도산서원을 근거로 후진을 양성하여

이황을 따르는 학자들이 주로 영남 지방에 분포했으므로,

이황의 학맥을 영남학파라 부르고,

이이의 제자들은 대부분 기호 지방(경기도, 황해도, 충청도, 호남 지방 일원)에 거주했으므로

기호학파라고 부르고 있는데

성리학적 이론의 실천 욕구가 가장 활발하게 드러난 시기에 활동한

백의정승 명재 윤증에 이르러 크게 번성하였고 그 중심이 논산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논산에서 많은 학자들이 나고

그 학자들을 기려 영정을 모신 영당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데

논산시에는 현재 7곳의 영당이 있답니다.

 

가나다 순으로 보자면

논산시 상월면 석종리에 이삼 장군의 영정을 봉안한 백일헌 영당이 있고,

그 다음으로 논산시 벌곡면 조령리에 있는

백파(白波) 이상(李常)의 영정을 봉안한 사당인 백파 이상 영당이,

논산시 부적면 부황리에 있는 봉계공 윤유의 영정을 봉안한 사당인 봉계공 영당,

논산시 노성면 죽림리에 있는 양무공 영당,

1985년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380호로 지정된

논산시 노성면 병사리에 있는 명재선생의 거처가 있었던 곳에 세워

명재선생의 영정을 봉안한 사당인 유봉영당,

논산시 연산면 화악리에 있는

조선 태조의 셋째 아들인 익안대군 이방의(李芳毅)의 영정을 봉안한 사당인 익안대군 영당,

논산시 상월면 주곡리에 있는 충헌공(忠憲公) 양기(楊起)의 영정을 봉안한 사당인 충헌사가 있습니다.

 

그 중 한 곳인 유봉영당에 있는 성모당을 계룡도령이 집무실로 사용하고 있기도 한데...

이번에 우연히 길을 잘못들어[?] 지난번 한번 방문한 적이 있는

봉계공 윤유선생의 영당을 다시 만나게되어 소개할까 합니다. 

 

 

향토유적 제31호로 지정된 봉계공 윤유선생 영당의 경우

충남 논산시 부적면 부황리 197-6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부황역사 근처에 자리하고 있는데

들에 위치한 마을의 북동쪽에 하천이 흐르고 있어

부황교가 놓여있으며 연산군 외성면의 지역으로 마을에 부엉산이 있다하여

부엉이 또는 부황이라 하였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파평윤씨 충헌공파 윤유 선생의 호는 봉계이고,

조선 숙종 7년(1681) 전사시에 합격하였으며,

그로부터 3년 뒤 강릉참봉에 제수되었고,

이어 선공감부봉사를 지냈다고 합니다.

 

대문 너머에 봉계공 윤유선생의 영정을 모시고 있는

8평의 팔각형 목조와가 건물이 있습니다만

들어갈 수가 없어서 더 이상의 자료는 제공할 수가 없습니다.

 

영정의 원본은 도난당한 후 지금은 새로이 제작된 영정을 봉안하고 있으며

파평윤씨 봉계공파 종중에서 매년 음력 3월 17일에 제향하고 있다고 합니다.

 

 

위 건물은 장희빈의 아들, 경종의 왕위계승 문제를 둘러싸고

노론과 소론 사이에 일어난 당쟁의 옥사(신임사화)를

일기체 형식으로 기록한 책의 필사본이며

총 25책 125권으로 이루어져 있는 심임일기를 보관하고 있다고 알려진 서고인데

신임일기는 윤광안이 17종의 책을 인용하여 정리한 기록으로

우리나라 당쟁을 연구하는데 귀한 자료라고 합니다.

 

 

서고에는 신임일기, 용서.봉계.성재공 문집판각 등이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렇게 허름한 곳에 그냥 보관하는게 아니라 어떤 조치들이 취해졌겠죠?

 

 

하지만 문화재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듯한 모습을 볼 수있었는데...

수풀이 우거져 뱀이라도 나올까 두려워

감히 접근을 할 수가 없을정도였습니다.

 

 

우리가 문화재나 유적지에 대해 가진 생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섭니다.

ㅠ.ㅠ

 

 

아무튼 영당과 서고 다음에 제실로 보이는 건물이 있는데

이곳 역시 관리가 잘 되고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더군요.

 

 

자칫 소홀히 대해 선조들의 소중한 유산이

소실 또는 멸실 되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에 계룡도령의 마음이 무겁습니다.

ㅠ.ㅠ

 

기호유학의 본산이라 할 논산!!!

조성들의 유산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잘 지켜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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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28일 논산시 부적면 부황리 봉계공 윤유선생 영당을 이야기하며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