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을 꼬박 기다려 드디어
봄속에서 만난 얼레지
곱게 화장하고 얇은 아사 한복이라도 차려입은 듯
기녀처럼 잔뜩 요염을 담고 있다.
아니 어쩌면 고운 쓰게치마로 얼굴울 가린
양갓댁 규수 같기도 하다.
요염하기도 하고 청초하기도 하고
기품과 요염을 함께 하였으니 얼레지는 정말 여자같은 꽃이로다.
봄의 언덕,
골짜기에서 쉬이 만난다면 모를까.
힘들여 서식처를 찾아가야 만날 수 있는 아이
그 귀함 만큼이나
마음에 주는 감동 역시 남다르다.
[2008년 3월 30일 전북완주 화암사에서 계룡도령 춘월]
'1월~ 4월의 산/들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봄 들에 핀 야생화들...#2 (0) | 2008.04.04 |
---|---|
봄꽃 개나리 [영춘화?] 이야기 (0) | 2008.04.04 |
이봄 들에 핀 야생화들... (0) | 2008.04.04 |
봄꽃 꿩의바람꽃을 만나다. (0) | 2008.04.03 |
중의무릇 [계룡산 갑사에서 만난 들꽃] (0) | 2008.04.02 |
복수초 [전북 완주 화암사] (0) | 2008.04.01 |
남산제비꽃 [논산 대둔산 수락계곡] (0) | 2008.04.01 |
생강나무 (0) | 2008.03.31 |
얼레지 [차전엽산자고 車前葉山慈姑] (0) | 2008.03.31 |
매화 [봄의 전령사] (0) | 2008.03.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