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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풍경이야기

2009년 3월 21일 꽉 찬 서울에 내려앉은 풍경 한자락


휑하니 비어있는 계룡산을 떠나 잠시 대한민국 세속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서울로 향했다.

 

 

이곳에도 봄은 어김없이 잊지 않고 찾아 들었다.

아파트 화단의 목련이 이채롭게 느껴짐은 왜일까?

 

 

계룡산에는 아직 피지않은 진달래가 아파트 촌 화단 한귀퉁이를 차지하고 달콤한 색상으로 바람에 살랑인다.

 

 

점심을 먹으러 들린 반포면옥

해병대가족모임카페[ http://cafe.daum.net/rokmcfamily00 ]에서 해병대에 아들을 보낸 부모로서 알게 된 곳이다.

 

 

간단하게 냉면으로 점심을 떼우고 나서는데 회양목이 꽃을 피운 모습을 발견했다.

수많은 사람이 다니는 아파트의 화단이지만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신사역 주변에 멋진 위용으로 완공되어가는 건물의 모습을 보며 짧은 순간 도시와 인간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강변으로 가려고 나선 길인데...

건너는 길을 찾지 못해 한참을 돌았다.

이곳의 도로는 사람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차량의 소통만을 위해 계힉되어진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한참을 돌고 돌아 길을 건너는 인도를 찾아 접어드니 바위틈에 서양민들레가 화사한 노란색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겨우 찾아 든 한강변...

한남대교의 아랫 모습은 윗 모습과는 달리 한적하기만 하다.

낮게 출렁이는 한강물이 마치 고여 썪어가는 개울물 같다.

 

 

 

이 다리 건너 남산이 보이고 나를 만나고자 하던 지인들이 있다.

 

 

더운 날씨에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과 산보를 즐기는 사람들이 무리지어 움직이는 한강변은

계룡산에서 살던 나에게는 정신을 어지럽히고 숨을 가쁘게 하는 곳이지만 서울 사람들...

그들의 삶의 터전이다.

 

 

한쪽에 눈에도 잘 띄지않는 곳에 새말 나루터의 흔적을 알려주는 작은 비가 놓여 있다.

 

나에게는 익숙치 않은 곳이지만

대한민국의 수도에 사는 그들에게는 일상일 이곳이 끊임없이 비대해진 서울의 단편을 보여는 표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