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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풍경이야기

해병가족모임카페 운영진과 함께 한 행주산성과 한양나들이



8월 들어 서울 나들이가 부쩍 늘었다.

8월 29일 아침 3번째의 서울 나들이 길...

경기 고양시 덕양구의 행주산성앞에서 12시에 해병가족모임카페 운영진 회의 참석을 위해

털갈이가 한창이라 지쳐있는 다롱이에게 물처럼 바람처럼 마음 쉼터를 맡기고 서을로 향했다.

 

 

가는 길...

천안의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오늘은 토요일이라 차가 막히지않으리라는 상상을 하였다.

하지만 웬걸...

잠시 후 안성부터 막히는 고속도로는 한남대교 근처에서야 겨우 풀렸다.

 

 

한참을 돌다 네비게이션을 잘 못읽어

인천공항전용도로로 진입을 하는 통에 엄청 돌기도 하고

덕분에 쓸데없는 도로비를 7400원이나 허비하며 겨우 찾아 든 곳은 행주산성 근처의 약속장소인 음식점...

아직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근처의 행주산성으로 향했다.

 

 

이리 저리 입구 주변의 안내판을 살펴보니 뭔가가 그럴듯 해 보이는 것이

 정상에 도달하면 서울시내나 주변의 경치가 한눈에 보이겠지 하는 기대가 컷다.

 

 

입장료가 천원!!!

그만한 가치가 있으려니 생각하고

기대에 부풀어 들어섰다.

 

 

들어서자 마자 부적절한관계의 남녀로 보이는 사람을 보다가

무심코 내려다 본 바닥의 글씨 때문에 실소를 했다.

민족의 성지란 문구 때문인데...

너무 과대포장한 것 아닌가?

임진왜란의 성지라면 또 모를까.

불과 몇백년 전의 일을 두고 민족 운운하면...

오히려 권율장군과 그 때의 그 분들에게 누를 끼치는 짓거리가 아닌가 생각되었다.

 

 

들어서자 우측에는 권율장군의 동상이 자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장군들을 동상으로 구별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난 그냥 장군들의 동상을 보면 으례 이순신장군을 떠올리는 것은

세상에서 처음 만난 동상이 이순신장군 동상인 이유도 있겠지만

교과서다 어디다 에서 너무도 많이 봤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잠시 경삿길을 따라 오르니 충장사란 표지판이 나온다.

들어서니 숲터널이 시원하게 맞아 준다.

 

 

충장사의 입구에 도착하니 정면으로 충장사와 권율장군에 대한 비석이 보인다.

 

 

그 우측에는 용도를 알 수 없는 출입을 금지한 암자가 있고...

 

 

왼쪽으로 들어서니 충장사가 웅장한 모습으로 서 있다.

주변을 돌아 보다 우연히 뒷편을 보게 되었는데...

마구 늘어진 전선으로 인해 이곳이 문화재인지 의심이 갈 정도이다.

입장료를 받는 문화재의 관리 실태가 이 정도인데...

다른 곳은 어떨까? 생각에 입맛이 쓰다.

문화재를 관리하는 고양시 공무원들의 썪어빠진 의식을 보는 듯해서 더욱 불쾌하기 그지없었다.

 

 

다시 거꾸로 충장사를 벗어나니 좌측으로 토성으로 가는 길이 있었으나 포기하고 계속 정상을 향해 올랐더니

안내 표지판이 나온다.

우측 대첩기념관 100m...

헉!!!

20미터도 못가서 대첩기념관을 만났다.

개념이 출장간 사람들이 만든 안내판인 모양이다.

 

 

바로 근처에 설치된 안내판과 비교를 해 보아도 역시 웃기고 맥빠진다.

잠간사이에 충의정쪽으로 200미터나 순간이동을 해 버린 것이다.

물론 대첩기념관쪽으로는 33미터를...

화장실쪽으로는 5미터를...

어떻게 이런 계산이 나올 수 있는지...

더운 날씨에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그저 헛 웃음만 나온다.

 

 

안내판 바로옆에 위치한 대첩기념관

내부의 촬영금지표지판 앞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돌아 나왔는데

곁에서 지켜보는 사람도 아무 말이 없다.

우리끼리 한 말...

'플래쉬만 터트리지않으면 되나보다.'

순간 번쩍 플래시가 터진다.

ㅜ.ㅜ

이 뭥미?

 

 

대첩기념관을 나와 충의정으로 향하는 길...

점차 고도가 높아지고 주변의 경관들이 넓게 눈에 들어 오기 시작한다.

대첩비각과 행주대첩비가 위용을 드러낸다.

 

 

바로 눈아래 방화대교가 멋진 모습을 뽐낸다.

멀리 인천공항을 이륙한 비행기가 고도를 높여가는 모습도 보인다.

 

 

멀리 여의도 방향...

63빌딩과 엄청난 높이의 물줄기를 자랑하는 분수가 마치 하얀 빌딩처럼 보인다.

저 분수를 가동하는 전기료 정도면 밥을 굶는 어린이 몇명의 식사가 해결될까?

잠시 생각해 보았다.

헛 멋을 부려서 얻는 이득이 실질적 이득보다 큰 모양이다.

 

 

행주산성을 돌아 나오는 길...

천원이 그렇게 큰 돈인 줄 겨우 깨달았다.

너무 아까운 돈을 쓴 것이다.

 

닭백숙이 6만원이나 하는 식당에서 회의를 마치고 서울로 서울로~~~

한남동 순청향대병원으로 향하는 강변로...

잔뜩 흐린날씨에도 63빌딩의 자태가 아름답다.

 

 

그밤...

광란의 하루를 넘기고 새벽 성동구로 옮겨 마장동으로...

찜질방으로...

아침 추적 추적 내리는 가을비...

아침을 먹으려고 의견이 분분하다.

결국은 유명한 청량리역 근처의 설렁탕/해장국전문점인 '청량리옥'해장국집으로...

맛있는 해장국에 선지는 무제한 리필~~~

내가 서울에서 먹어 본 해장국 중에서는 최고였다.

 

 

한우와 철원 오대쌀만을 사용한다는 것치고는 가격도 5천원이면 매우 착하다.

 

 

5천원짜리 해장국한그릇에 두번의 선지를 리필하고 진정으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나왔다.

맛이 있어주어서 정말로 고마운 집이었다.

 

다음 기회에도 반드시 이곳에서 해장국을 먹으리라는 생각을 하고

우리는 각자가 제 갈길로 헤어졌다.

 

부산/울산/계룡산 행은 한대의 차량으로 ...

조금 막히는 고속도로를 달려 계룡산으로의 귀환을 했다.

 

다시 한번 더 함께 한 해병가족모임카페 운영진들의 건승을 빌며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표한다.

대한민국 해병대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임을 알기에

하루속히 해병대가 해군하가 아니라 원래의 독립된 해병대로 원상 복귀되길 희망하며~~~

 

 

 

 

 

 

 

[2009년 한양나들이를 다녀온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