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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먹거리이야기

[광양 맛집] 화려함 보다 실속있게 싱싱한회를 즐기자!!! [광양 중마시장 물금횟집]



지난 8일 논산을 출발 남해안을 기차로 여행하기로 마음 먹고 떠난 아주 특별한 기차여행!!!
첫날,
 순천에 도착하여 태고종의 본산인 선암사를 들러 나오는 길...
광양제철에 근무하시는 블로그 이웃인 큰대장간지기 '고바우'[http://blog.naver.com/ljh5752]님에게 연락이 닿아
순천에서 광양시의 광양제철 입구 마을 중마동으로 향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순천만을 들러 볼까? 하던 계획을 급 변경한 것이지요.

고바우님은 이날 당신이 관리 하는 잣밭골에서 멧돼지가 어질러 놓은 농장을 손보다
전화 연결이 되었는데...
흐른 땀도 추스리지 못하고 광영 버스 터미널로 달려나와 주셨습니다.
^^

만나자 마자 저녁식사를 하자면 함께 간 곳이 2008년 개장한 '중마 시장'회센터!!!

싱싱한 회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화려한 횟집 인테리어 숫자 늘리기식 쯔케타시는 불필요한 장식에 불과 합니다.
진정한 맛을 찾기 위해서는 본방이 좋은 집을 찾아야 합니다.
^^


미리 전화로 예약을 해 둔 관계로 들어서니 바로 상이 차려집니다.

묵은지 씻은 것과 다시마국수, 그리고 구운김과 조선장양념
쌉싸름하면서도 구수한 열무 물김치...
싱싱한 방울토마토와 갖은 야채들...


드디어 나왔습니다.
본방인 싱싱한 바닷고기 생선회!!!
잘려진 고기를 보고 무슨 회인지 아시겠어요?
^^
그냥 해 보는 이야기입니다.


상에 올라 온 것은 요즘 한창 맛이 좋은 자연산 농어와 하모라고 불리는 갯장어입니다.

같은 남도라도 부산지역과 목포지역의 장어에 대한 입맛은 천지차이입니다.
동남쪽 끝인 부산은 흔히 아나고라 부르는 붕장어를 껍질을 벗기고,
잘게 썰어 미지근한 물에 여러번 행궈서 적당히 기름기를 제거 한 후
탈수기를 사용해 물기를 최대한 털어낸 카실 카실한 붕장어 살코기를 야채나 밥을 넣고 비벼 먹는 것을 즐기고,
서남족 끝인 목포지역 사람들은 '하모'라고 불리는 갯장어를 뼈와 껍질을 제거 한 후 잘게 썰어 양념에 찍어 먹는 것을 즐깁니다.

취향이 완전히 다른 것이지요.
^^

그래서 같은 남도라도 이곳 광양에서는 하모를 잘게 썰어서 내어 놓습니다.

농어를 맛있게 먹는 법 하나 알려 드릴까요?

필자가 부산에 살 때에는 친구들과 바다낚시를 제법 자주 다녔답니다.

더러 농어 낚시를 가게되면 가장 먼저 감천 인근의 방파제에서 고등어 새끼인 고도리를 낚습니다.
잡는 즉시 껍질을 벗겨서 잘 갈무리를 합니다.
살코기는 농어 낚시의 미끼로 사용하지요.

적당히 쿨러가 차면 하동 섬진강으로 향합니다.
섬진강에 도착 하면 배를 빌려타고 달밤에 낚시 쇼를 합니다.

달이 밝은 밤이면 수면의 플랑크톤을 먹으려고 작은 물고기들이 물위로 떠 오릅니다.
그러면 농어도 이 물고기들을 잡아 먹기 위해 물위로 올라 옵니다.
이때 채비를 짧게해 여러개로 흘림 낚시를 하면 농어를 쉽게 잡을 수 있습니다.
^^
이렇게 잡은 농어를 즉석에서 회를 쳐서 먹는데...
농어 고기는 다른 생선에 비해 지방이 적어서인지 고소한 맛이 적고 좀 싱거운 편입니다.

이럴 때 고돌이 껍질이 큰 활약을 합니다.
얼음에 잘 재워 온 고등어 껍질을 구운김 크기 정도로 잘라 농어를 싸서 먹게되면 농어의 부족한 고소한맛을 보충해 주어
농어회의 맛이 환상적으로 변합니다.

필자가 입맛이 백악관이라는 소리를 허투루 듣는 것이 아니란 것을 아시겠죠?
ㅎㅎㅎ


그런데 맛을 즐기는 것도 진화를 하는지...
부산에 살 때에는 돌돔의 경우 신김치나 묵은지에 올려서 김으로 싸 먹는 경우는 있었지만
장어나 농어를 김이나 신김치에 싸서도 먹는 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부산에서 먹는 방법들이 광양제철이 들어서면서 부산지역 사람들이 많이 이주를 하다 보니
입맛이 전해져서인 것 같기도 합니다.
^^


싱싱한 상추와 깻잎에도 싸서 먹고,
묵은지 씻은 것에도 싸서 먹고...

우리끼리 싱싱한 생선회를 즐기는 동안 우리를 초대해 주신 '고바우'님이 안절 부절입니다.
???
ㅠ.ㅠ
마침 말복이라 가족들과 삼계탕을 들기로 하고 가족들은 삼계탕집에서 기다린다는 것입니다.
에그 이를 어떻게 해요.

우리 때문에 가족들께 공연한 원망을 듣게 생겼으니 말입니다.
ㅠ.ㅠ

아무리 객지로 떠난 사람이라지만 우리가 알아서 할 터이니 늦었지만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시라고 등을 떠밀어 보내 드렸습니다.
^^

어느 정도 회가 사라지고...
성격 화끈한 사장님께서 매운탕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습니다.


그래서 매운 맛 보다는 지리로 맑게 끓여 달라고 했습니다.
술을 마시고 그자리에서 속을 풀자는 생각에서...
^^


필자는 여행을 가면 굳이 특별한 술을 지목하지 않습니다.
그 지역의 소주를 맛보고 즐깁니다.

이곳 광양에는 잎새주로 잘 알려진 보해양조의 술이 주를 이룹니다.

이곳 광양에서 맛본 잎새주...
맑고 개운한 뒷 맛이 참 좋습니다.

어딘가의 술집에 가 보면 꼭 무슨 무슨 소주를 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소주 주정은 다 같습니다.
맛을 내려고 무슨 첨가물을 더 넣느냐에 따라 달거나 쓰기도 하고 깔끔하기도 하고,
생각속에서 찾는 술 맛은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지요.
어차피 소주는 쓴맛입니다.
전혀 문제나 독성이 없을 듯 맑고 투명한 소주...
하지만 그속에는 우리가 알 수 없는,
미처 헤아리지 못한 독성으로 우리를 망치기도 합니다.

필자는 소주의 그 배신감[?]을 사랑합니다.


참!!!
물금 횟집이 어디 있냐구요?

전라남도 광양시 중동 1731-3번지 현대화된 중마시장내에 있습니다.

예약 전화는 061-791-8285 입니다.

시장건물에 들어서면 복잡해서 찾기가 어려우니
주차장에서 건물을 마주 본 상태로 우측[북쪽]마지막 출입구로 들어서면 몇발짝 가지 않아서 만나게 됩니다.


혹시 이곳 광양으로 출장이나 여행을 가신다면 한번 들러 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횟감을 선택하실 때에는 굳이 주장하지 마시고 사장님께 그냥 좋은 생선으로 주십사 하시면 될 것입니다.
그러면 제철에 가장 맛있고 싱싱한 횟감으로 장만해 주실 것입니다.
^^


이자리를 빌어 가족 모임까지 늦으시면서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아 주신 블로그 이웃 고바우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2010년 8월 8일 전남 광양시 중마시장에서 블로그 이웃님으로부터 큰 대접을 받은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