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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먹거리이야기

[고래고기 맛집] 포항에서 만나는 또다른 즐거움 '떳다뱃고동'에서의 진짜 고래고기 만찬




기차를 타고 아름다운 남도를 즐기려는 목적으로 떠난 여행
경주를 거쳐 이제 3박 4일의 마지막 밤을 보낼 곳 포항!!!

오후 19시경 도착하여 포항의 명물 죽도시장으로 향하였으나 이미 철시를 진행 중입니다.
ㅠ.ㅠ

아...
객지에서 오고 갈 마땅한 지표가 없습니다.
포항에 아는 사람이 없는 것이냐구요?
절대 아니올시다입니다.
함께 여행중인 일행의 입장을 고려해 적당한 정도의 지인을 찾으려니 조금 그럴 뿐입니다.
^^
아시죠?
바닷가 사람들의 열정과 환호를...
그러다 보면 연상인 일행 분이 불편할 것은 자명하고,
적당히 젊잖은 사람을 찾으려니 힘이 듭니다.

그러다 문득 생각난 사람...
해병대가족모임카페 [http://cafe.daum.net/rokmcfamily00]에서 만난 생일이 며칠 늦은
함안 조[趙]가 현[顯]자항렬 아우님이 생각나서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동안 가구도매업을 했는데 여의치 못해 정리하고 첫 출근을 한 날이랍니다.
ㅠ.ㅠ
그래서 퇴근시간이 늦을 것 같아 만나기는 어렵지만 좋은 곳을 소개 하겠다며 택시를 타라고 합니다.
ㅎ~
택시를 타고 기사분께 전화를 넘기니 가려는 곳의 위치를 바로 알아 듣습니다.
포항의 유명한 곳이랍니다.

죽도시장에서 불과 몇분 걸리지 않아 도착한 곳은 정말 의외의 장소입니다.
제목부터 범상치 않은 곳
'떳다뱃고동'입니다.
ㅎㅎㅎ
얼마나 뜨고 싶으면 가게 이름을 이렇게 지었을까?
생각하니 웃음이 절로 납니다.


일단 자리를 잡고 있으니 사장님이 오십니다.
조모씨가 보낸분들 아니냐고 묻습니다.
맞다고 이야기 하니 '떳다 뱃고동'에 대해 설명을 하나 하나 하십니다.
꼬장배기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좋은 생고기가 있을 때 한번 보내 주마는 약속을 끝으로 이상호사장님의 고집스런 삶의 이야기는 끝을 맺습니다.
^^
필자가 남도 여행을 하면서 느낀 것은 나주평야나 김해평야 등으로도 유명한 남도에서 어째 사용하는 쌀들이 부실합니다.
아니 그 쌀로 지은 밥들이 형편없습니다.
그래서 그때 혼자서 결심을 했습니다.

충청도 논산의 질 좋은 꼬들 꼬들한 쌀을 맛보시게 해드리겠다고...
그런데 아직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냐구요.
20킬로그램짜리 쌀을 한푸대 보내려니 택배 도중에 포장지가 찢어지기 때문에 겉에 다른 자루로 한번 더 싸야 한답니다.
택배에 물건을 보낸다는 것은 커다란 모험인가 봅니다.
ㅠ.ㅠ
그런데...
쌀포대를 담을 자루를 구하지 못해 지금까지 못 보내고 있습니다.
핑게가 그럴 듯하지요?
^^
월요일에는 근처 방앗간에 가서 사정이라도 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우리는 사장님의 추천대로 고기를 시킵니다.

고래고기 육회와 20년째 변동없이 그대로인 가격으로 판매하는 고래고기 수육!!!


드디어 나왔습니다.
멋드러지게 비벼진 고기
무슨 고기일까요?
ㅎ~~~바보 아냐?
제목이나 위의 내용에 답이 다 나와있죠~~~!!!
^^
쇠고기가 아닌 한우 고기 보다 10배는 더 비싼[?] 고래고기 육회입니다.

이번 기회에는 인연이 닿지 않아 생고기는 맛보지 못하고,
부득이 고래고기 육회를 시켰습니다.

싱싱하지 않으면 저장도 못하는 고래고기...
저장고기를 잘 썰어 무쳐서 나온 고래고기의 맛은 어떨까요?


처음 드시는 일행 분 조차 쇠고기보다 맛있다며
필자보다 2배는 빠른 속도로 접시를 비워버립니다.
ㅠ.ㅠ

입안에서 슬슬 녹아 내리는 시원한 고래고기 육회...
자연스러운 고래고기의 향이 부드럽게 스며나는 육회는 그야말로 별미 중에 별미입니다.
육회 접시를 비울 즈음...

주문 한 것과는 달리 엄청난 양의 고래고기가 나옵니다.


고래고기를 모르는 분들은 이정도로 뭐가 엄청난 양이냐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고래고기의 가격이 초 특급 한우고기보다 몇배는 비쌉니다.
이해가 가시는지요?

몇년전 부산에서 자주 가던 단골집에 가니 좋은 고래고기가 있다며 자랑하여 시킨 5만원자리 한접시에
밍크고래고기 수육이 달랑 12점입니다.
그것으로도 소주 4병을 마십니다.
ㅠ.ㅠ

몇년 전의 일이니 위 사진의 양과 질을 비교를 해 보시면 얼마나 많은지 아실 것입니다.

사실 고래고기가 그렇게 비싼 고기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포경금지에 우리나라가 참여하면서 부터 고래는 잡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고래고기의 유통이 되지 않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우연히 바다에 설치한 정치망에 걸려 들어 죽은 고래는 신선도에 따라 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기에
고래는 현재 바다의 로또로 불립니다.

하지만 귀하다면 꼭 따르는 것이 불법적인 포획입니다.
하지만 불법으로 포획한 고래는 냉동고나 재처리 시설이 없는 배에서 작업을 하고는 몰래 숨겨서 들어와야 하기에
그 신선도가 문제가 된답니다.

생각을 해 보세요.
쨍쨍 내려쬐는 뱃전에서 해체한 고래고기를 적당히 담아서는 경찰 등 감시망을 피해 늦은 밤이나 새벽에 몰래 들여와야 하니
더운 공기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니 바닷물 속에서 있던 때와는 그 신선도에서 큰 차이가 날 것 아닙니까?

그래서 그렇게 들여온 고래고기는 낮은 가격에 적당히 유통이 된다고 합니다.

이런 글을 올려서 되는 일인지는 모르나 이렇게 유통되는 과정을 필자가 직접 본 것은 절대 아닙니다.

떳다 뱃고동 이상호사장님께서 직접 들고 오신 고래고기수육은 보기에도 벌써 질과 양의 차이가 느껴집니다.
ㅎ~~~
지금도 침이 입가에 흐릅니다.

아래 사진은 고래고기를 찍어 먹는 젓국입니다.
필자는 젓국의 재료가 멸치액젓인 줄 알았는데...
원래는 꽁치젓국에 마늘과 아주 매운 땡초[부산에서는 아주 매운 청양고추를 그렇게 부릅니다.]를 잔뜩 넣어 만든다고 합니다.
처음 알게 된 내용이지만,
'떳다 뱃고동' 이상호 사장님의 말씀을 듣고 보니 그도 그럴 듯합니다.

요즘은 고래고기를 여러가지 양념으로 찍어 먹지만 필자가 아는 범위내에서는 소금이나 멸치액젓에 매운고추를 숭숭 썰어 넣고,
거기다 마늘을 앏게 썰어 넣은 것에 고래고기를 푹 담궈서 몇개의 고추조각과 마늘을 얹어서 먹던 맛이 제일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떳다뱃고동' 이상호 사장님께 들어 알게 되었으니 앞으로는 꽁치젓국을 찾아야 겠습니다.
^^

참고로 포항의 '떳다 뱃고동'에서는 생물 꽁치로 직접 젓갈을 담궈서 사용한다고 하니 그 맛을 직접 보시는 방법 외에는 길이 없을 듯합니다만,
필자가 경험한 바로는 별치액젓 보다는 꽁치액젓이 훨씬더 고소하면서 비릿한 향이 적은 듯합니다.


그리고 누차 자랑[?] 했지만 필자는 먹거리 육.해.공군이 풍부한 부산출신인데다
다소 부르조아로 성장한 탓에 고래고기를 자주 접해 본 사람입니다.
예전에는 지게에 망게떡이나 찹쌀떡처럼  고래고기를 지고 다니며 파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부산에는 고래고기가 흔했습니다.

그 당시 매해 금산에서 부산으로 인삼을 팔려고 오시면 우리집에서 일주일 정도 묵어가시던 아주머니처럼
어머니께는 고래고기도 좋은 것을 취급하는 단골 지게 장삿꾼이 있었습니다.
고래기름이 먹어 번쩍거리는 지게에 짚으로 묶은 수많은 고래고기 다발 중에서 
가장 좋은 고래고기만 귀신같이 골라 내시던 내 어머니...

그러다 보니 그 장삿꾼은 좋은 고기가 없을 때에는 우리집을 비켜 가곤 했다고 합니다.
^^
당시에도 밍크고래가 아닌 곱시기[돌고래]를 밍크고래고기라고 속여서 파는 장삿꾼들이 많았는데,
단 한번도 속지 않으신 분이 필자의 어머니 십니다.
^^

어머니를 은근 자랑해 봅니다.
필자의 유별난 입맛은 다 전남 순천 출신 어머니의 손맛과 좋은 재료를 고르시는 눈썰미 덕분입니다.


위나 아래의 사진 속 고기는
고래에서 가장 적은 양이 나오는 혓바닥 상.하 고기와 그 유명한 '우네'
그리고 설명을 듣고도 기억을 못하는 여러 특수부위입니다.

내장은 하나도 없습니다.
요즘은 고래고기가 귀해지니 식재료로 사용하는지는 모르겠으나
필자의 기억 속에서 고래고기의 내장을 먹어 본 기억은 전혀 없습니다.

울산이나 포항, 그리고 유명하다는 고래고기 취급점에 가보면 더러 내장을 이용한 요리를 선 보이기는 한다고 들었습니다만,
필자는 절대 아니올시다 입니다.
고래의 가장 흔한 고래 등살을 먹을지언정 내장을 먹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6~70년대만 하더라도 경남 일대에서 부산직할시로 유학을 오는 학생들이 많았는데,
필자의 중학교 동기 중에 울산 장생포에서 고래고기집을 운영하시는 부모님을 둔 친구가 있어서
철마다 빠지지 않고 고래고기를 즐긴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에도 내장은 한잔 막걸리의 입가심 안주로 나가는 정도였지 판매하는 음식은 아니었습니다.

그 친구의 어머니는 늘 하시는 말씀이 '바라 야야~~ 오늘은 고기가 좀 별로다. 냄새가 쪼매 날끼다. 그래도 마이 묵으래이~~~'
어느 부모가 자식이나 그 친구들에게 좋지 않은 것을 먹이겠습니까?
지금 생각하니 혹시 고래 특유의 은은한 향 때문에 먹지 못할 친구가 있을까 하여 염려를 그렇게 표현 하신 것 같습니다.
늦었지만 인사를 드립니다.
어머니 감사합니다.
저에게 이런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주셔서요.
꾸벅


어떤 분들은 고래고기가 냄새가 난다고 합니다.
당연히 냄새가 납니다.

사람도 사람마다 각기 다른 향이 나듯,
각 식재료마다 특이한 고유의 향이 있듯이 고래도 특유의 고래고기의 향이 있습니다.
소고기는 소고기 나름의 향이 있고,
돼지고기 역시 그렇습니다.

프랑스 요리의 대가가 한 말 중에 한마디,
'요리란 각 식재료의 향과 모양, 그리고 색상을 어떻게 조화시켜 완성하느냐로 가늠짓는 예술이다.'

그렇습니다.
만약 우리가 먹는 음식에 아무런 향이 없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냥 씹는 맛만으로 혀에 닿는 맛만으로 음식의 맛을 즐기나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음식의 맛은 첫째가 시각적으로 느끼는 맛이고.
두번째가 코로 느끼는 향이고,
세번째가 입안에서 느끼는 풍미이고,
네번째는 씹으며 즐기는 식감이고,
다섯번째가 삼키는 목 넘김의 즐거움입니다.

고래고기의 냄새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냄새가 심하게 나는 질이 낮은 고래고기거나 냄새가 더 심한 돌고래고기를 맛본 사람들입니다.
^^
질 좋은 고래고기에서는 감당 못할 냄새가 절대 나지 않습니다.
고래고기를 처음 먹어 본 이번 여행의 동행도 필자보다 더 빨리 더 많은 고래고기를 육회부터 수육까지 드셨읍니다.
물론 냄새에 대해서는 일언 반구도 없었구요.
^^


고래고기 수육이 적당히 남아 있는데,
갑자기 이상호 사장님께서 갑자기 '서해의 뻘속이 아닌 동해의 자갈속에서 잡은 개불 맛본 적 있습니까?'라고 물으십니다.
???
뻘이 아니라 자갈속에서 개불이 자란다구요?
곰치도 아닌 것이~~~

갱상도 남자들 성질 더럽게 급합니다.
ㅎㅎㅎ
대답도 끝나기 전에 수족관에서 팔뚝만한 홍삼[붉은 색의 해삼으로 바다의 산삼이라고 함]과 함께
잘 놀고 있는 개불을 바로 잡아다 대령하십니다.
ㅠ.ㅠ

서해 개불과 동해 개불은 맛에서 차이가 날까요?
모양이나 색에서도 조금...아주 조금 차이가 나지만,
향과 저작감에서 가장 큰 차이가 나더군요.
단맛은 좀 덜하지만 향기는 더 강하고,
씹히는 저작감은 더 강하고 오돌 거립니다.


한마디로 격에서 큰 차이가 난다는 이야기 입니다.
^^
궁금하시다구요?
ㅎㅎ
가실 기회가 있으면 직접 한번 확인 해 보세요.

그리고 필자가 사실은 바다의 산삼이라는 홍삼 그중에서도 팔뚝만한 놈을 먹고 싶었는데...
배가 불러서 더 이상 먹지를 못했다는 슬픈 전설을 끝으로 '떳다 뱃고동'에서의 고래고기 맛에 대한 이야기는 줄이겠습니다.

아래 메뉴와 가격표입니다.
사장님 말씀에 의하면 10년여를 변함없이 그대로 인 가격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필자와 일행이 먹은 것은 고래고기육회 소[小]에 고래고기수육 대[大]
그리고 적당량의 소주와 맥주랍니다.
다음에는 반드시 고래고기 생육회를 먹고 말겠다는 다짐을 끝으로 고래고기 이야기는 끝을 맺겠습니다.
^^
아참!!!
위치를 알려드려야죠?
ㅎㅎㅎ

위치는 포항역에서 5분도 안걸리는 거리입니다.
전국으로 택배 판매를 많이 하시기로 유명한데...
영업시간이 까다롭습니다.
10시 이후에는 그 어떤 사람도 손님으로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니 정마ㅣㄹ 좋은 고래고기를 즐기시려면 시간을 잘 맞추어야 하겠지요?
그리고 가게 쉬는 날이 일요인인가 그렇다고 한 것 같은데...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아래의 연락처로 전화를 해서 문의 하세요.
^^

 '떳다뱃고동'
전화 054-246-8574 / 019-9157-3341
대표 이상호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동빈동 2가 113-70
참 좋은 고래고기를 가게에서 팔지만 택배판매가 전문이며
 자연산 개불. 홍삼, 멍게, 성게 만을 취급합니다.



월요일에는 쌀을 반드시 보내드려야 겠습니다.
^^



[2010년 8월 10일 포항 '떳다 뱃고동'에서 정말 좋은 고래고기를 즐기고 행복한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