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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풍경이야기

태풍 곤파스가 지나 간 계룡산국립공원 갑사를 다녀왔습니다.



새벽 태풍 곤파스의 위력에 잠을 깨고 보니 세상은 아수라장!!!

집은 곳곳이 파손되고...
나무는 부러질 듯 휘어지며 바람을 견디고 있고,
유연하기로 이름 난 대나무도 버티지 못할 만큼 강한 바람에 계룡산국립공원과 천년 고찰 갑사는 어떨까?

점심을 조금 일찍 먹고 죽림방을 나섰습니다.

길가에 아름답게 피어 있던 꽃범의꼬리...
곤파스의 위력앞에 쓰러지고 꽃은 떨어지고...


계룡산은 태풍의 남은 위력에 쌓여 정상이 보이지 않습니다. 


계룡산국립공원 갑사 가는 길
그 아름다운 5리길도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평소 사람들의 모습으로 가득하던 사천왕문 앞길인 고목군락길에는 부러져 떨어진 가지들만 가득합니다.


천연고찰 계룡갑사
기와 하나 다치지 않고 그대로의 모습으로 반깁니다.


갑사에 도착하니 먹구름이 가득하던 하늘이 점점 푸른빛을 찾아 갑니다.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사람은 눈을 씻고 찾아도 보이지 않습니다.
ㅠ.ㅠ


갑사 뒤편 삼성각
흔히 산신각으로 불리는 우리 민족 전통 종교의 징표입니다.
다행히 피해없이 멀쩡합니다.
활짝 열린 문들은 습기를 몰아내고 기도객들을 기다리지만
ㅠ.ㅠ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평소 키높이의 담장으로 가려져 있던 선방쪽의 담장이 사라졌습니다.
언제나 문이 닫겨있던 대적선원이 공사를 이유로 샛담장이 열려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 진 것이지요.
물론 들어가서는 않되지만...
사진 한장 남겨 볼 생각으로 들어가니 마침 아무도 없습니다.
^^


이곳 계룡산에 온지 10년이 넘었지만 대적선원의 마당에 서 보기는 처음입니다.

돌아서 내려 약숫물 한잔으로 목을 축이고 물봉선 군락지를 돌아 전통찻집을 지나 대적전을 거쳐
철당간지주의 안전 여부를 확인하는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요즘들어 굳게 문이 잠겨있는 전통찻집...
직전 운영자가 운영미숙으로 자진해서 나갔다고 합니다.
남자 혼자서 꼼짝없이 매달려 찻집을 운영하려면 여간 힘든 것이 아니겠지요.

전통찻집은 고풍스런 건물안에 살림방이 2개 있으니
자신을 돌아 보는 공부를 하면서 찻집을 운영하려는 사람이라면 딱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세가 좀 비싸서 필자는 엄두를 못내고 있습니다.
ㅎㅎㅎ
조금만 열심히 하면 년 3,000만원 이상의 매출이 오른다고 합니다만
1년에 1,000만원이라는 임대료를 먼저 내어야만 임대가 가능하니 그림의 떡입니다.
^^


혹시 운영을 할 자신이 있는 분은 종무소에 직접 연락 하시거나
011-868-1868로 전화를 주시면 됩니다.
필자가 갑사와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고,
누구를 만나야 하는 지 정도는 알려드릴 수 있습니다.
^^

전통찻집 바로 옆을 흐르는 맑디 맑은 계곡물
MB 김비서 방송[KBS] 해피선데이의 1박2일에 출연한
공주 출신 메이저리그 대한민국 1호 야구선수 박찬호투수와 강호동 등이 한겨울에 입수를 한
바로 그 계곡입니다.


잦은 비와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수량이 제법 많습니다.

대적전앞을 지날 때에는 초록색 모자를 쓴 단체를 보았는데...
계룡산국립공원에서 실시하는 계룡산 도사되기 프로그램이거나
다른 단체의 수련행사 같습니다.
갑사의 템플스테이와는 분위기가 많이 다릅니다.

조용히 갑사 철당간지주로 향했습니다.
계룡산 구석 구석에 내려치던 벼락도 철당간지주는 피해갔나 봅니다.


철당간지주를 돌아 철탑상회 윗길로 올라 선 사천왕문앞...

갑사5리길은 아직도 사람 하나 없이 휑하니 비어있습니다.


이번 서울 경기지역에 큰 피해를 주고 급하게 떠난 테풍 곤파스
다행히 이곳 계룡산국립공원 갑사지구에는 큰 피해를 주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필자가 정성을 다해 지키는 덕분인 것 같습니다.
^^




[2010년 9월 2일 태풍 곤파스의 끝자락에 계룡산국립공원 갑사를 다녀와서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