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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풍경이야기

[기차 여행] 기차로 떠나는 아름다운 남도여행 [4] 옥곡을 출발하여 내 고향 부산까지의 여정



12시 48분 옥곡발 16시 48분 부산 부전역 도착
무궁화호 열차
털털거리며 도는 선풍기 하나 달랑있는 옥곡역을 출발하여 드디어 내 고향 부산으로 향하는 길

경전선은 현재 단선으로 어린시절 순천 외가를 다닐 때나 지금이나 열차가 조금 고급스러워 진 것을 제외하고는
교행을 위해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것이 그대로입니다.

경부선에 비하면 초라하기 그지없는 철도노선입니다.

그래서 인지 가다가 더러 만나게 되는 역사는 소박하기 그지없습니다.

특히,
역의 이름이 양보와 반성이라는 재미난 이름의 역도 존재하고,
손길이 부족한 것인지 역사 주변의 방음림[?]에 개뇨등 덩굴이 자라는 모습을 종종 보게됩니다.


시골의 그저 그런 기차안
우리나라 국민의 가치관을 더럽히는 좃쭝똥 찌라시를 마치 참고서 보듯 꼼꼼히 읽고 있는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반성역처럼 반성을 제대로 하고 친일하고 독재에 빌붙어 부를 축적한 잘못을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면
양보역처럼 한번 정도는 양보하여 당장 신문사문을 닫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전제하에 용서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기차 안에는 다양한 형태의 여행객이 있습니다.
수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창밖을 보는 이,
딸과 아들을 데리고 어딘가를 가는 것인지,
아니면 다녀 오는 것인지 모를 가족
무거운 짐 보퉁이를 이고 타는 할머니까지...

그런데 이 기차가 무궁화호,
출발하여 점심시간에 이동을 하는 열차임에도 불구하고 자동판매기를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살 수 없는 형편입니다.

점심을 좀 부실하게 먹은터라 곧 배가 고픈데 기껏 음료수와 과자를 파는 자판기 뿐이라 차장에게 너무하다고 투정을 부리니
아이들과 여행을 하시는 여자분께서 가래떡과 포장 물티슈를 건네 주십니다.
ㅠ.ㅠ

고맙고도 감사합니다.
덕분에 깔딱요기를 하여 허기를 면했습니다.


기차는 어느덧 고노무현대통령의 사가와 가까운 화포천을 지나 삼랑진을 거쳐 경부선으로 부산을 향해 낙동강변을 달립니다.

4대강죽이기의 현장,
곳곳에서 파 뒤집어 낙동강의 신음소리와 함께 빨갱이들이 들고 다니던 깃발도 아닌 붉은 깃발이 곳곳에 꽃혀있습니다.
아울러 혹세무민하기 위한 거짓 구호들이 여기저기 대문짝만하게 세워져 있습니다.

'우리가 꿈꾸는 강의 이름은 행복입니다.'
'낙동강이 살고 사람이 살고 지역경제가 살아 납니다.'
'낙동강이 살아나면 생명도 살아납니다.'

행복이 시멘트로 만든 물건입니까?
솔직히 낙동강이 언제 죽었습니까?
낙동강을 죽이면서 살아나는 것은 쥐박이의 출신고등학교인 동지상고[동지고등학교] 출신들 몇몇 뿐입니다.
나머지 건설업체는 다 죽어가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지역경제는 개뿔!!!

그들도 아나 봅니다.
낙동강이 죽으면 생명도 죽는다는 사실만큼은...

삼랑진에서 구포역까지의 구간내내 분노가 치밀어 어쩔 쭐을 몰라하며 낙동강의 죽어가는 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
집권하는 그 5년동안에 대한민국의 산하를 작살내어 버리겠다는 이런 인간은 우리나라 사람이 분명 아닐 것입니다.
나라 말아 먹은 친일파거나 아니면 대한민국 산하에 철심을 박던 일본놈이나 할 짓거리입니다.
이 정권 아마도 천벌을 면키 어려울 것 같습니다.
참으로 가슴 아프고,
세상 모든 나라에서 강에 병짓 한다고 손가락질을 해대니 창피한 현실입니다.


채 분노를 삮히기도 전에 기차는 부전역에 도착을 합니다.
추억의 부전역
오랜만에 하늘에 가득한 뭉게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도 보이고...

오후 5시경 도착을 한 우리 일행을 블로그 이웃인 진파리님이 반갑게 맞아 주십니다.
이미 이것 저것 스케줄을 준비한 듯 우리가 탄 차량은 광안리 해변으로 내달립니다.

광안대교와 주변의 마천루 그리고 광안리 해변이 한눈에 보입니다.


예전...
필자가 어릴 적에는 이곳 광안리 해수욕장은 모래가 아닌 조개와 고동의 껍질이 깨어져 이루어진 패각분 해수욕장이었습니다.
하지만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생활하수와 공장 폐수들이 수영천을 뒤덮어 버려 수영만 일대의 조개류가 몰살한 이후 이곳은 모래가 덮히기 시작하였습니다.
아니 그 전에는 악취와 썩은 부유물만 가득했지요.

그러던 것이 환경에 대한 소중함을 깨달은 국민들의 인식이 달라지고 부터 조금씩 맑아져 현재의 광안리가 해수욕장으로 다시 태어나게된 것입니다.

바닷가에 도착한 우리 일행은 진파리님이 민락어민 활어 직판장에 미리 주문을 해둔 싱싱한 생선을 들고
위의 해연횟집으로 들어 갔습니다.

이곳은 회를 파는 곳과 회를 장만해주는 곳이 구분되어 있습니다.

푸짐한 회를 앞에 두고 반가운 이들과 나누는 한잔 한잔의 정차는 날이 어두워지고 매운탕을 먹고서야 끝이 납니다.


벌써 바깥은 어둠에 쌓여 있습니다.

광안리의 방파제에서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추억도 남깁니다.
분홍색 티셔츠를 입으신 분은 마치 인어 공주 같은 자세로 앉아 있습니다.
ㅎㅎ


이곳에서 우연히 친구와 다정하게 한잔 술을 나누는 모습이 보기좋아 셔텨를 눌렀더니 검은색 셔츠를 입은 젊은 친구가 해병대 출신이랍니다.
내 아들의 선임기수인데...
유달리 반가운 느낌이 드는 것은 왜 일까요?
^^


어두운 밤 손각대로 잡은 광안리의 야경입니다.
흔들 흔들
술에 취하고 정에 취한 셔터질이라 이모양입니다.
^^

시간도 늦어 진 듯하고,
필자는 해운대에서 경주행 기차를 타기를 희망 하였으나 때가 때 인지라 피서객 때문에 숙소잡기가 힘들 것 같고,
기차 좌석도 없을 듯하여
그저 한산한 동래역에서 타기로 합니다.

또한 진파리님의 집이 금정구라 그곳으로 가기로 하였습니다.
대리 운전을 통해 집, 아니 아파트에 차를 주차시키고 한잔 더 하러 발길을 돌렸습니다.

'금정 왕 실비하우스'인데...금정 왕 실버하우스입니다.
^^
친절한 주인아주머니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나오는 순간 억수같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ㅠ.ㅠ

진파리님의 총명하고 잘 생긴 아드님이 직접 우산을 들고 이곳까지 와 주어 그나마 택시 탈 동안이라도 비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온천으로 대한민국 역사 속에 우뚝 서 있는 동래 온천장
이곳에서 하루를 묵고,
아침은 복국으로 정리한 후 기차를 타기 위해 동래역으로 가야합니다.

식사를 마치고 주도로로 나서는 길가,
일본의 온천 문화를 흉내 낸 '동래온천 노천족탕'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물이 하나도 없기에 여름이라 더운날씨이니 뜨거운 온천물을 공급하지 않나보다 생각을 했는데,
웬걸!!!
얼마나 날림 공사를 했으면 전기 감전을 이유로 사용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지자체에서 생색내기용 전시행정의 폐해인 것 같습니다.

국민, 주민들의 형세를 이런 식으로 낭비나 해대는 선출직 지자체장
이러고도 또 뽑아 주는 주민들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정말로...


온천장에서 10여분...
드디어 역사속의 동래역입니다.
기차표는 예상대로 자리가 넉넉합니다.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송정역에도 기차가 정차한다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는 것을 보니
피서철, 해수욕철이 분명하긴 한 것 같습니다.
^^


우리가 탈 열차는 동래역에서 12시 19분에 출발하여 14시 02분에 경주 도착예정인 무궁화호 1776호 동대구행 열차입니다.


동해남부선 기차의 백미는 바로 해운대에서 송정으로 향하는 바닷길입니다.
미포를 지나면 완전히 바다에 내 던져진 듯 보이는 경치는 그저 황홀하다고 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멀리 보이는 점점이 떠 있는 섬들과 어스름 보이는 해안선은 진정한 바다의 모습이지요.
하지만 근래 들어선 높디 높은 아파트가 해안선과 묘한 대비를 보여 딱히 표현할 방법이 없습니다.


기차는 미포를 돌아 바다를 가슴에 품게 하고는 송정 해수욕장을 한눈에 보여주며 바다 경치를 끝맺게 됩니다.
파장에 이른 바닷가의 모습이 조금은 서글퍼 보이고 산만한 것 같습니다.


이제 부산을 벗어나 본격적인 동해 남부선 철길 여행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



[2010년 8월 10일 부산에서 따듯한 이웃의 정을 느끼고 경주로 향하며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