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낮에 마신 막걸리가 졸음을 불러 가까운 계룡산 인근을 두어시간 돌아 다녔습니다.
마침 토요일이라 계룡산에는 행락객들로 가득하고, 인근 팬션들에는 여행객들의 웃음소리가 넘쳐 납니다.
황매가 아름답게 피어날 계룡산 갑사 방향을 피해 만학골로 접어 들었습니다.
몇년 전 사람들에 의해 완전히 사라져버린 앵초 서식지를 들러 되 심어 놓을 곳도 살피고...
이제는 낡은 카메라의 파일 속에 담겨 있는 모습으로만 남은 앵초...
가까운 화원에서 몇천원이면 살 수 있는 앵초를 싸그리 씨를 말리며 캐어 가버리는 도시민들의 탐욕으로 자연은 멍들고 신음합니다.
이제 사라져 버린 자연속의 그 앵초들...
아쉬운 마음을 뒤로 뒤로 남기며 작은 개활지에 도착하니 금요일 내린 비의 영향인지 계룡산에는 고사리가 솟습니다.
방사능낙진 때문에 비가 꺼려지지만, 자연은 순환고리속에서 제 역활을 다 하고 있습니다.
어른들이...
아기손을 고사리손이라 부르는 이유를 알 듯합니다.
몽글 몽글 잡은 듯 쥔 듯한 고사리 순...
몽글 몽글 잡은 듯 쥔 듯한 고사리 순...
자연은 참으로 신비합니다.
어제 만난 고사리의 크기로 보면 한 이틀 햇빛이 좋으면 지천으로 피어날 듯합니다.
^^
[2011년 4월 23일 계룡산 국립공원 만학골에서 만난 고사리 이야기 계룡도령 춘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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