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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세계

오늘...한진중공업에는 돈과 권력을 가진자들의 횡포에 맞서는 데 계룡도령은 렌즈 걱정이나 합니다. ㅠ.ㅠ


오늘이 월요일입니다.
하늘은 찌뿌드하고, 습기가 가득한 바람이 몹시도 심하게 불어 댑니다.

 

오전 10시 11분 핸드폰에 문자메시지가 한통 옵니다.


 

 

계룡도령의 캐논 EF 24-70mm F2.8L USM 렌즈가 박살난 것을 논산 손소아청소년과의원 손영기박사님이 아시고는 위로주를 사신다는 내용입니다.

ㅠ.ㅠ
감사합니다.

인간은 이렇게 어울렁 더울렁 살아야하는데...

혼자만 잘되면 잘사는 것으로 잘못알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은 이런 나눔과 소통을 모르고 살아가는 듯합니다.

 

손영기원장님의 메시지를 받고 서울 용산의 캐논 전문 수리센터에 연락을 했습니다.
최대 50만원정도의 수리비는 각오해야할 것 같습니다.

ㅠ.ㅠ

그래도 어쩝니까?
최소비용을 기대하며 캐논 EF 24-70mm F2.8L USM 렌즈를 일명 뽁뽁이로 불리는 에어버블시트로 여러겹 싸고,종이로 잘 마무리하여 상자에 담아 택배를 보낼 준비를 마쳤습니다.



 

이제 택배가 와서 가져가기만하면 결론이 날 것입니다.
ㅠ.ㅠ

 

그리고 13시 40분경...

4통의 우편물이 도착을 합니다.


 

 

나리 주아와 흰색 매발톱 그리고 개양귀비의 씨앗 나눔을 위한 우편물입니다.

 

그 중에는 이렇게 편지까지 써서 넣어 보내는 감사함도 있습니다.

^^

 

 

그동안 숱하게 씨앗부터 식물체까지 나눔을 해왔지만 그저 달랑 봉투만 넣어서 보내는 것과는 달리 이렇게 한줄의 메모라도 넣어서 보내 주면 기분이 무척 좋습니다.
^^

 

이제 6시 출발하는 논산행 버스에 몸을 싣고 즐거운 이웃들과의 만남이 기다리고 있는 논산으로 향할 일만 남았습니다.
아니 하루를 그냥 흘려 보낸 것입니다.
^^

 

삶이란 언제나 목적에만 매달릴 수는 없는 듯 합니다.

 

 

 

 

이 시간 부산 한진중공업에는 공권력이 최소한의 삶을 보장해 달라고 농성 중인 노조 조합원들을 강제로 끌어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김진숙 위원은 울먹이면서 법원 집행관들에게 호소를 했습니다. 

 

“우리 조합원들이 190일째 집에도 못 들어갔습니다.

저는 173일째 크레인 위에 올라와 있습니다.

우리 조합원들 다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책임지지 못합니다.

집행관 여러분. 한번만 직장에서 쫓겨난 억울한 삶에 마음을 열어주십시오.

(중략) 여러분들이라면 이 정리해고를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경영상의 이유가 있다면 경영진이 책임지는 게 도리입니다.

2003년에도 정리해고 막겠다고 이 크레인에서 김주익 노동조합 지회장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중략) 우리 조합원들 큰 것 바라지 않습니다.

집에 돌아가 새끼들 끼고 밥 먹고 ‘아빠 다녀오세요’ 이 말 들으며 출근하는 게 그렇게 힘듭니까.

여러분 한진중공업 노조가 이 싸움 끝낼 수 있게 힘을 주십시오.

이 공장에서 죽어간 세 사람 동료의 피눈물을 잊지 말아주십시오. ”

 

이어 김 위원은 울먹이며 쇠파이프를 꺼내들며 말했습니다.

 

“여러분 이게 뭔지 아십니까.제가 173일동안 움켜쥐고 자던 쇠파이프입니다. 여러분 우리 살려주십시오. 우리 살고싶습니다

 

가진 자들의 무자비함은 결국 어떤 일을 만들어 낼지 모릅니다.
사람이 죽을 때 돈과 권력은 가지고 갈 수가 없습니다.

안타깝기 그지없는 삶이 주변을 수없이 괴롭히고 망쳐놓습니다.
ㅠ.ㅠ

 

 

 

 

[2011년 6월 27일이라는 날을 기억하기 위해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