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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느끼는 것들

수리 중인 월암리 흙집의 문에 창호지를 발랐으며 명랑사회를 위해 바른 거절도 필요하다고 느낀 하루였습니다.



  

오늘 아침 기온이 섭씨 영상 6도입니다.
겨울이 가까워졌다는 것일까요?

어제는 누군가를 기다리다 기다림에 지쳐 월암리 흙집에 문풍지를 발랐습니다.

바닥에 초배지를 발라야 하는데...

혼자서는 할 수가 없어서 혼자서 겨우 할 수 있는 일을 찾은 것입니다.

 

 

비록 낡은 집이지만 문에 창호지를 바르고 나니 제법 그럴 싸 해 보입니다.
^^


 

은은히 비치는 바깥의 밝은 빛이 여간 멋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

 

언젠가 우리나라의 문풍지가 세상에서 가장 과학적인 방법이라고 하더군요.
적당한 공기와 수분이 소통은 하면서도 단열이 잘 되고...

유리문은 공기와 습기의 소통이 없어서 잠을 자거나 오랜시간 닫아 두면 산소량이 줄어 들어

호흡 곤란이나 이상 증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도 합니다.

 

그래서 방이나 실내를 높고 크게 지어야한답니다.

 

하지만 전통 한옥의 경우 그렇게 좁고 작은 방에 대여섯명이 모여 살아도 호흡곤란 같은 증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다 한지 덕분인 듯합니다.

 

뭐 계룡도령이 수리하는 집이라고해서 예찬 하는 것은 아닙니다.
^^

 

그리고 어제 더 확실히 느낀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른 거절도 부대끼며 살아가는 인산세상에서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어제는 무거운 세탁기를 내려 놔야해서 사람의 손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9시경 지인에게 전화를 하였습니다.

 

마침 공주 시내에 볼일이 있어 나가 계신다고하여

세탁기를 내려야 하니 귀가 하면서 들러 힘 같이 한번 쓰자고 하니 "알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10시경 부터 월암리 집에 도착을 하여 이것 저것 정리도 하고 손도 보면서 도배 준비도 하고...

그런데 1시가 넘도록 연락이 없습니다.

 

전화를 하니 이때부터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ㅠ.ㅠ

오후 4시가 다 되도록...

 

약속을 하고 오지 않아서 화가 나 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처음부터 시간이 없어서 않될 것 같다고 하면 다른 방법을 찾을텐데...

꼬박 6시간을 기다리다 하루를 보낸 것 같습니다.

 
어쩌다 어쩔 수없는 경우가 생겼겠지라고 이해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전화라도 받고 자초지종을 이해시켜야지요.

하지만 뭐 이런 일이 한두번 있는 일은 아닙니다.

어쩔 수 없어서인지 약속을 하고는 전화를 받지 않는 경우가...

 

약속이라면 칼같이 지키려는 생각 속에 사는 계룡도령으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일 들입니다.

 

바른 거절...

밝고 명랑한 사회를 만드는 지름길입니다.

 

 

 

 

 

[2011년 9월 30일 어이없는 약속 불이행으로 6시간을 허비하고 문풍지를 바른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