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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먹거리이야기

KBS의 '1박2일'에서 소개된 멍게비빔밥의 허와 실!!!

 

 

얼마전 KBS의 '1박2일'에서 소개된 멍게비빔밥!!!
과연 감동을 하며 소개할 만한 음식점에서 제대로 만든 음식이이었을까요?

 

멍게는 우렁쉥이라고도 불리며 우리나라 동남해, 일본 연해 등에 분포하는 척색동물로 해초강에속하며

프랑스, 홍콩, 일본 등지에서도 식용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남해안지방에서는 예전부터 식용으로 사용하여 왔으나 전국적으로 이용하게 된 것은 6.25 이후라고 하는데

아마도 전쟁통에 전국에서 수많은 피난민들이 부산이나 남쪽에 몰리다 보니 접하게되었고,

그러다 보니 그 맛이나 먹는 방법이 확산된 것 같습니다.

 

계룡도령이 어린시절 늦가을에서 초여름사이에 주로 곰장어껍질묵과 해삼을 놓고 파는 노점에서 많이 먹던 것입니다.

생으로 초고추장에 찍어서 먹는데 계룡도령은 그냥 멍게만 먹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수온이 높은 여름철인 5~7월 깊이 15~20m 정도의 바다 밑에서 3년쯤 성장한 것이 가장 맛이 좋다고 하는데

당시 주로 겨울에 먹게 된 것은 유통이나 저장이 어려워 쉬 상하지 않는 겨울에 주로 판매가 되어 온 것 같습니다.

 

1970년도까지만 해도 주로 자연산이 판매되었으나 무분별한 채취로 인해 거의 다 사라져 버리고

부득이 양식을 통해 생산공급되고 있으며 유통량이 연간 1만톤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합니다.

   
멍게는 보통 멍게회, 멍게젓갈, 멍게밥, 멍게회덮밥[멍게비빔밥],

멍게구이, 멍게조림, 멍게전, 멍게찜 등의 요리로 먹는다고 하는데,

계룡도령은 멍게회와 젓갈로 주로 먹었습니다.

 

그런 멍게를 밥위에 얹고 적당히 채소를 넣어 초고추장에 비벼서 먹는 비빔밥은

어린시절 입맛없을 때 종종해 먹었는데...

 

거제 장승포항에서 다시 맛보게된 것입니다.

 

상기한 향이 일품인, 그래서 일부 멍게향에 익숙치 않은 분들에게는 거부감을 주기도하는

멍게를 비빔밥으로 상품화한 것은 대단한 아이디어 같습니다.

  

 

멍게 비빔밥에 넣는 채소는 멍게살이 물컹거리며 쫄깃한 식감을 주기 때문에

질긴 것 보다는 아삭거리며 씹히는 부드러운 것이 좋습니다.

 

멍게비빔밥은 초고추장을 적당히 넣고 젓가락으로 섞듯이 비벼주어야합니다.

자칫 숟가락으로 비빌 경우 밥알과 멍게살이 서로 으깨어져 고유의 식감이 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러 초고추장이 지나치게 단 것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계룡도령이 어린시절 먹던 초고추장의 경우 거의 고추장 식초와 다진마늘 정도만 넣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소한 참기름 몇방울...

 

원래 단맛이 강한 멍게에 단맛은 고유의 향과 맛을 즐기기에는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잘 비벼진 비빔밥!!!

 

한수저 뜨면 입안에 화한 향기가 돌면서 바다가 통채로 들어 오는 느낌이 듭니다.



 

한그릇에 12,000원입니다.

 

멍게가 얼마나 비싼지는 몰라도...
지나치게 가격이 비싼 것 같습니다.

부산에서 살 때에는 즐겨 먹던 음식이었는데...
비싸게 먹어 주어야한다는 생각에 좀 안타까웠습니다.

 

사실 뭐 특별한 맛이긴 해도 어째 방송에만 나오면 다 가격이 오르고 비싸집니다.
ㅠ.ㅠ


 

 

이날 먹은 식당의 소개가 없는 이유는 들어서자마자 확 들어오는 화학조미료의 향 때문입니다.

 

사실 멍게 비빔밥이란 것이 굳이 화학조미료를 넣을 필요가 없는 음식으로

싱싱한 멍게에 어떤 야채를 넣느냐와 얼마나 좋은 참기름을 쓰고 좋은 쌀로 정성껏 밥을 지었느냐로 맛이 판가름 나는데

그닥 정성스러운 느낌도 들지 않아서 입니다.

 

처음 들어설 때가 점심시간이었는데

가게안에서 끓고 있는 해물뚝배기에서 풍겨오는 화학조미료의 비릿하면서도 느끼한 향이 입맛을 떠나게 만들었습니다.

단체로 먹는 경우라 어쩔 수 없이 먹게는 되었지만 영 개운치 않았습니다.

 

특히 해물뚝배기에 사용된 해산물도 생물이 아니라 모두 냉동을 사용하는 집인지라

소개의 필요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바닷가라서 싱싱한 생물을 재료로 쓸 것이라는 생각...

잘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ㅠ.ㅠa

 

1박2일팀들의 음식 맛에 대한 오버는 앞으로 제대로 전달되도록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니 단맛과 화학조미료 맛에 길들여진 그들의 입에는 맛이 거북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2012년 3월 6일 장승포항에서 먹은 멍게비빔밥을 소개하며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