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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먹거리이야기

[논산 맛집] 뜨끈뜨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사골진곰탕과 천마추어탕집 '본가 시루봉'

 

 

 

 

 

 

 

 

 

 

 

 

 

 

 

[논산 맛집] 뜨끈뜨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사골진곰탕과 천마추어탕집 '본가 시루봉'

 

 

어제 가을비 치고는 많은 비가 내리더니

저녁부터 거의 영하의 기온으로 곤두박질 치는 날씨 탓에

목젖부터 비강 주변이 따끔거리며 컨디션이 썩 좋지 않습니다.

 

아마도 미처 대비하지 못한 건조한 실내라서 입을 벌리고 코를 심하게 곤 모양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도 멍 한 것이 영 정신이 제대로 들지도 않고,

발가락이 시린데도 앉은뱅이 컴퓨터 책상앞에 앉아 있으려니

차가운 기운이 백회까지 올라 오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문득 뜨거운 것이 생각나는 아침입니다. 아니

지난 9월 논산미술창작실의 김선태 화백과 함께 한 논산시 벌곡면의

디지털시대에 아날로그 맛을 내는 한우 곰탕과 추어탕 전문인

본가 시루봉에서 먹은 뜨끈한 곰탕이 생각납니다.

 

 

전시회 준비에 한창인 김선태 화백과 함께 한 이곳 본가 시루봉

 

'본가 시루봉'은 논산미술창작실에서 가까워 작품 활동 중 한번씩 들러 식사를 하는 곳이라는데

꽤 넓은 공간에 자리한 음식점으로

그동안 비어 있던 것을 새로이 단장을 해 손님을 맞고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제법 멋을 부린 붓글씨 메뉴...

슬며시 웃음이 번집니다.
^^


 

마침 사골진곰탕이 좋을 듯하다하여 시켜두고 앚아서 기다리는데...

찬이 나옵니다.


 

주인의 손 맛을 느낄 수 있는 배추김치와 깍두기...

거기에 당근, 양파 그리고 매운고추, 고추절임...

 

그 중에 집된장에 양념을 한 듯한 된장이 눈에 확 들어 옵니다.

 

계룡도령은 음식점에서 내어 놓는 정체불명의 쌈장들...
정말 불편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집에서 직접 담근 된장이 나오면 넘  반갑습니다.

 

맛이 얼마나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고 책임질 식재료를 사용하고,

자신있는 음식만 내어 놓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잠시 후 뜨끈뜨끈한 곰탕이 나옵니다.



 

사태살이 제법 넉넉하게 든 곰탕!!!

 

한우가 아니더라도 적어도 육우는 될 것 같습니다.

착한 가격 칠천원에 광우병 겁나는 미국산 쇠고기가 아닌 것 만해도 감지덕지입니다.
ㅎㅎㅎ



 

계룡도령은 곰탕을 먹을 때 유난히 파를 많이 넣어서 먹습니다.

그래서 한번 더 파를 가져다 달라고하여 듬뿍 얹었습니다.



 

지나치지 않을 만큼의 뽀얀 국물 속에 파를 더 넣고 젓다보니 국수가락이 눈이 뜨입니다.

 

가득한 고기 사이로 보이는 인삼대추...

곰탕이 어째 삼계탕 같기도합니다.

ㅎㅎㅎ



 

고추냉이를 푼 간장에 고기를 척 얹어서 적셔 먹어 봅니다.

 

크게 질 좋은 고기라는 생각보다 잘 삶아진 사태라는 느낌을 주는 부드러운 고기입니다.

 

한잔 생각이 났지만 운전 땜시 참아야 했습니다.
ㅠ.ㅠ



 

곰탕국물도 적당히 진한 것이 별도의 첨가물이 없는 듯 했습니다.

 

우리는 흔히 입에 착 달라붙는 맛이라고 표현하는 맛이 있습니다.

요즘 우리들의 입맛에 착 달라 붙는 맛이란 거의가 화학조미료가 들어가고 설탕이 들어간 맛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전통적인 맛은 그렇게 착 달라붙지 않습니다.

 

재료 본연의 단 맛이 강하지 않아 오히려 적당히 쓴 맛도 있고,

지나치게 고소하지도 않으면서 다 넘기고 나면 엷게 구수한 맛이 나는...

이런 재료 고유의 향과 맛이 나는 것이 진정한 전통의 맛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법 푸짐하고 건 손 맛을 기대하게 하는 것절이 배추김치인데,

설탕이려니 하는 단 맛이 조금 나긴 했지만 나름대로 선방하는 느낌의 간결하고 매콤한 김치 입니다.

 

곰탕에 만 밥을 한 숫가락 뜨고 그 위에 배추김치를 척 걸쳐서 한입에 넣고보니 자잘한 느낌의 맛들이 살아납니다.
^^

이날 먹으면서 날씨가 더워 땀 깨나 흘렸죠 아마?

ㅎㅎㅎ

 

 

한 그릇을 뚝딱 비우고...

 

화장실로 가며 들여다 본 주방입니다.



 

깔끔하게 정돈된 것이 주인의 품성이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주방을 벗어나 한켠에 가마솥이 떡 하니 버티고 있습니다.

주변에 연탄재가 있는 것으로 보아 사골뼈를 고을 때 초벌곰은 아마도 연탄을 사용하나 봅니다. 

 

비록 장작으로 불을 때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 제대로 하려는 의지가 엿보이는 것 같습니다.



 

저녁에 팔 요량인 듯 한 쪽에는 핏물을 빼고 있는 쇠고기덩어리가 보입니다.



 

늦여름에 만난 것이니 이제는 아마도 추어탕이 더 별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가을에 살이 통통하게 오른 미꾸라지는 보약 중에도 상 보양이겠죠?

한여름에는 보신탕, 가을에 접어 들면서 곰탕과 추어탕을 한다고 했는데...

 

기계적이지 않고 손 맛이 우러나는 집

본가 시루봉...

 

도회적인 감성을 지닌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보일지 몰라도

시골 감성 소유자인 계룡도령은 이시각 달려가서 뜨끈 뜨끈한 국물이라도 한대접 들이키고 싶습니다.

 

산마보신탕이든, 천마추어탕이든, 사골진곰탕이든...

 

꼭 이럴 때에는 연락되는 사람이 없다는 이 불편한 진실~~~
ㅠ.ㅠ

 

그래서 평소에 덕을 샇고 살아야하는 것 같습니다.
ㅠ.ㅠ

 

참...

연락처가...

 

천마추어탕, 보신탕전문

본가 시루봉

대표 이종례

충남 논산시 벌곡면 한삼천리 81-2

041-734-76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