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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4월의 산/들꽃

우리 야생화 봄바람에 피는 꿩의바람꽃

 

 

 

 

 

 

 

 

 

우리 야생화 봄바람에 피는 꿩의바람꽃

 

 

이번에 소개할 봄꽃은 바람에 일렁이며 피어나는 그 많은 바람꽃 중의 하나 '꿩의바람꽃'입니다. 

 

계룡산의 곳곳에서 발견되는 식물로 너무도 가녀린 몸에 커다란 꽃을 이고 선 모습이 애처롭기도합니다. 

 

오래 오래 잘 보전되어 후손들의 눈을 즐겁게 해 주면 좋겠습니다.
^^

 

  
계룡도령이 계룡산에 산지가 벌써 14년째...


계룡산의 이곳저곳 산을 오르내리며 꽃을 찾아다니다 참 많은 꽃들을 만났습니다.

 

그중 특히 마음을 사로잡은 꽃이 바로 이 꿩의바람꽃인데 계룡산에서 꿩의바람꽃을 만난 것은 2007년 봄,

우연히 계곡을 따라 계룡산을 오르다 점처럼 하얗게 펼쳐진 꽃들을 보고 설마 여기에 뭐 귀한 꽃이 있으랴 하고는

계속해서 산으로 올랐다가 한참을 지나 돌아 내려오는 길에 혹시 하며

별 기대도 없이 살펴보니 꿩의 바람꽃의 집단 서식지 입니다.

 

이곳은 갑사로 가는 주 통행로에서도 가깝고,

근처에 기도도량으로 유명한 암자 구룡암이 있어 평소 사람들의 통행이 잦은 곳인데...

거기에 꿩의바람꽃이 무리를 지어 피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너무 작고 일정한 시기에 잠깐 피고마는 꽃이라서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아서 보존 된 것일 듯 합니다.

 

심지어 이곳에 사는 구룡암의 주지스님조차 모르고 있었으니 뭐 할 말이 없죠?
^^

 

 

꿩의바람꽃은 학명이 Anemone raddeana로 보통 3월말에서 4월 중순까지 각 개체들이 피고 지는데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의 쌍떡잎식물로 키가 약 5~20㎝정도인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의 산지에서 자라는 식물입니다.

 

 

꿩의바람꽃은 변산바람꽃처럼 꽃잎이 없고 꽃자루 끝에 1개의 꽃이 달리는데

꽃받침이 꽃잎처럼 보이는데 꽃받침을 포함한 꽃의 지름은 3∼4㎝정도이며,

꽃받침은 분홍색에서 점차 피면서 백색으로 변합니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꽃받침잎은 길이 2㎝ 정도로 8∼13개이며 긴 둥근꼴이고 끝이 둔하며 흰색이지만

겉은 연한 자줏빛이 돌고 꽃밥은 타원형의 길이가 l㎜ 정도이며 씨방에 잔털이 있으며

열매는 과피(果皮)가 말라서 목질(木質)이나 혁질(革質)이 되고 속에 종자를 가지는 폐과(閉果)로

익어도 열개(裂開)되지 않는 수과입니다.

 

 

뿌리줄기는 지하 약 10㎝가량에 묻혀 아래로 길게 뻗어 옆으로 벋고

길이 1.5∼3cm이며 육질이고 굵어 마치 고구마처럼 생겼으며 약용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한방에서 뿌리를 죽절향부(竹節香附) 또는 은연향부(銀蓮香附), 혹은 다피은련화(多被銀蓮花)라고도 부르며

祛風濕(거풍습), 消癰腫(소옹종)의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여름에 채취, 햇볕에 말린 후

풍한습비(風寒濕痺-관절이 무겁고, 시리고, 통증이 있는 증상), 상풍감모(傷風感冒-바람을 쏘여서 생기는 감기),

풍담(風痰-풍증으로 인하여 생기는 담), 사지경련, 요통, 골절동통(骨節疼痛-뼈마디가 아픈증상)에

달이거나 환제, 산제하여 복용하며,

외용제로 옹종(癰腫-악창, 부스럼), 금창(金瘡- 쇠에 다친 상처)에 가루를 내어 환부에 살포하거나,

여러 번 다린 물에 설탕을 넣어 걸쭉하게 졸인 다음 환부에 발라 사용합니다.

 


사용법은 1.5-3g을 달이거나 丸劑(환제), 散劑(산제)로 하여 복용하거나

粉末(분말)을 환부에 살포하거나 膏劑(고제)로 하여 붙여 외용하는데 독성이 있으므로

약으로 사용 시에는 반드시 법제하여 소량 사용하여야 합니다.

 

 

부산에서 살 때는 경남 양산 방면으로 가면 쉬이 볼 수 있었으나

이곳 계룡산에서 만나리라는 생각을 못해서인지 그 정이 더욱 각별한 꽃이기도 합니다.

 

시기적으로 현호색과 어우러져 피는 모습도 아름답지만

얕은 비탈에 작은 키를 곧추세우고 지나치게 커 보이는 꽃을 올린 채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노라면

아름다움을 떠나 애처로운 모습에 안타깝기까지 합니다.

 

특히 작은 키는 생존전략에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꿩의바람꽃이 꽃을 피우는 동안 주변의 식물들이 빠르게 자라버려

곧 그 식물들의 그늘 속으로 묻혀 버리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되는데,

그래서 인지 매년 개체수가 급감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집단 서식지를 발견했으니 한동안 사라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꿩의바람꽃의 꽃말은 "덧없는 사랑, 금지된 사랑, 사랑의 괴로움" 이라고 합니다.
^^

 

 

 

[2013년 4월 8일 계룡산에서 만난 꿩의바람꽃을 이야기하며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