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피부염 치료약 까마귀밥나무, 까마귀밥여름나무
이즈음 산에 들면 운에 따라 만나게 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혹한의 겨울을 오롯이 이겨내고 가지에 매달린 붉디 붉은 열매로 주변을 압도하는 까마귀밥나무입니다.
비록 겨울 매서운 추위에 열매는 쪼그라 들었으나 지금이라도 먹을 수 있는 식용열매입니다.
맛은 텁텁하면서 씁니다.
^^
주로 산지 계곡의 나무밑에서 자라는 까마귀밥나무[Ribes fasciculatum var. chinense]는
쌍떡잎식물 장미목 범의귀과의 낙엽 관목으로
山定子(산정자), 藪山査(수산사), 山榮樹(산영수), 佛頭花(불두화), 僧頭花(승두화), 華茶薦(화다천),
개당주나무, 까마귀밥여름나무로 불리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에 걸쳐 서식하는 식물입니다.
키가 1∼1.5m정도로 가지에 가시가 없고 수피는 검은 홍자색이나 녹색으로 자라는 까마귀밥나무는
잎은 어긋나고 둥글며 길이5∼10cm정도로 3∼5개로 갈라져 둔한 톱니가 있으며
잎 전면에는 털이 없고 뒷면은 연한초록빛으로 잎자루와 더불어 융모가 있습니다.
일조량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수령에 따른 것인지는 모르지만
잎의 끝선을 따라 보라색의 테두리가 있는 것이 있고 없는 것이 있습니다.
꽃은 양성화로 3~5월 노란색의 꽃이 피며 수꽃은 잎자루가 길고 잎겨드랑이에 여러개가 달리고
꽃받침통은 술잔모양이고 꽃받침잎과 꽃잎은 황색으로서 뒤로 젖혀집니다.
열매는 장과로 둥글고 9∼10월에 붉게 익습니다.
씨방은 1실에 종자는 10여개가 달걀 모양으로 들어 있고 겉에는 강한 점성이 있고, 횡단면이 삼각형으로서 연한 황색입니다.
빨간 열매가 먹음직해 보이지만 먹어 보면 텁텁하고 쓴 맛이 나서 까마귀나 먹으라는 뜻에서
까마귀밥나무(까마귀밥여름나무), 개당주나무라 부르고
이른 봄에 어린 잎을 나물로 하여 먹으며 가을에 열매를 생식합니다.
북한의 "동의치료경험집성"에서 옻독의 해독은 까마귀밥여름나무가 탁월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한번 살펴 볼까요?
까마귀밥여름나무는 범의귀과 낙엽관목으로 생약명은 등롱과라 하고, 청열, 통경, 생진지갈의 효능이 있어 허열핍력, 월경부조, 통경 등을 치료하는 약재이다.
(운곡본초학, 2004) 임상에서는 잘 이용되지 않는 약초에 속하나 최진규님의 책에 소개된 이후 많이 알려졌다.
동의치료경험집성은 북한 한방임상연구 50년의 집대성이라고 할 만큼 북한 366개 병원의 치료경험, 임상 연구 논문 및 1,458명의 개별논문과 경험자료 및 동서의 병명비교표 등을 수록한 전 20권의 귀중한 자료로서 2001. 8. 1. 여강출판사에서 출판한 바 있다.
이 책에서는 "옻피부염에 대한 까마귀밥여름나무의 치료효과 ", "까마귀밥여름나무로 옻피부염을 치료"에 대한 부분외에도 "백굴채액제(白屈菜液劑)로 옻피부염을 치료", "옻피부염에 대한 유백피(柳白)엑기스제제의 치료효과 ", "옻나무껍질 추출액 주사로 옻피부염을 치료" 등의 다른 옻피부염의 치료법도 소개하고 있다.
아래의 글은 동의치료경험집성 중 까마귀밥여름나무에 대한 그 내용이다.(JDM의 정리 인용)
옻피부염에 대한 까마귀밥여름나무의 치료효과
옻피부염(皮膚炎)은 농업근로자들과 농촌지원자들에게 적지 않은 고통을 줄 뿐 아니라 여러 날 동안 일할 수 없게 하는 등 애를 먹이는 피부병이다.
그러나 현대문헌에도 이 병은 4형 알레르기질병으로, 접촉성 피부염으로 간단히 기재되어 있을 뿐 치료방법에서 아직 신통한 것이 없고 일반적 치료와 민간요법 등으로 대치하고 있는 것이 상례이다.
우리는 우연한 기회에 옻나무독에 대하여 길항작용을 하는 식물을 찾게 되었으며 그것으로 옻피부염을 치료해 본 결과 효과가 매우 좋았기에 여기에 발표한다.
옻피부염의 특효동약재인 까마귀밥여름나무에 대하여
까마귀밥여름나무를 찾게 된 동기는 10여 년 전 어느 해 가을 우리 병원(평천군인민병원) 성원들이 본초채취를 위하여 산간농촌지대에 나갔을 때의 일이다.
어떤 곳에 가니 무성한 옻나무숲속에서 맑은 샘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곳 주민들의 말이 이 샘물을 마시거나 목욕을 하면 절대 칠창이 생기지 않으며 이 옻나무숲에서는 웬만해서는 칠창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흥미를 가지고 이곳 옻나무숲을 조사하여 보았다.
그 결과 옻나무와 어울려 함께 자라고 있는 일종의 식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주민들은 이 나무를 까마귀밥여름나무라고 부르고 있었다. 그후 이러한 공생현상을 더 밝히기 위하여 몇 개 지역을 조사하였는데 황해남도 평천군의 여러 곳에서와 청단군, 배천군, 연안군, 신원군, 은천군, 은율군, 삼천군의 산지대 계곡들에서 그리고 황해북도 평산군, 인산군, 금천군 등지에서 이러한 서식현상을 발견하였다. 나무의 분포상 특징까마귀밥여름나무는 큰 산에서 갈라진 작은 산줄기의 계곡들과 야산지대, 개울둔덕, 밭기슭, 마을주변의 숲속 등에서 옻나무와 공생하거나 옻나무의 1∼5m 주변에 자라고 있었다.
옻나무와 공생하고 있는 나무를 보면 뿌리가 서로 감겨 있으며 이 나무만 홀로 있는 것도 자세히 보면 많은 경우 곁에 죽은 옻나무의 그루터기가 있다.
우리들이 이러한 분포지대에서 옻나무 1226그루를 조사하였는데 그중 1203그루(98.1%)가 까마귀밥여름나무와 공생하고 있었다.
까마귀밥여름나무는 키가 1∼1.5m 되는 떨기나무이다.
줄기는 곧게 선 것도 있고 활모양으로 휘어서 자란 것도 있다.
나무줄기가 땅에 닿아 흙이 덮인 곳에서는 뿌리가 나온다.
가장 굵은 줄기라야 직경이 1.5∼2㎝ 정도인데 햇가지는 풀색이고 묵은 가지는 진한 잿빛이다.
겉껍질(코르크층)은 마르면서 벗겨지며 나무에서 약간의 구린내가 난다.
잎은 손바닥모양 3∼5개로 갈라진 분열엽이며 잎꼭지가 있다.
밑부분은 심장모양이고 끝은 뾰족하다.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다.
겨울철에도 푸른색 혹은 단풍든 잎이 2∼3잎씩 그대로 붙어 있으며 덤불속에서는 겨울에도 잎이 살아 있는 것을 보게 된다.
햇가지잎은 어긋나게 붙었고 묵은 가지에는 2∼5잎이 몰려서 붙어 있다.
잎뒷면에는 확대경으로 볼 수 있는 작은 솜털이 있다.
4월 말∼5월 초에 잎아귀에 연한 노란색의 작은 꽃이 핀다. 암수꽃이 따로 핀다.
9월 말∼10월 초에 찔레열매모양의 열매가 붉게 익으며 겨울에도 오랫동안 가지에 달려 있다.
맛은 텁텁하고 열매 안에 8∼11개의 씨가 있다.
까마귀밥여름나무에 의한 옻피부염의 치료
[치료대상]
옻피부염 환자 163예를 입원실과 외래에서 치료하였다.
어린이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나이의 남녀 환자들이었다.
환자는 5월부터 7월까지의 계절에 가장 많았으며 대부분이 옻나무잎에 스쳤거나 모르고 만진 후 피부염)이 생긴 사람들이었다.
대개 접촉 후 24시간 안에 피부염이 생겼는데 술을 마시고 땀을 흘리는 상태에서 옻나무를 접촉한 사람들 속에서 발병률이 높았다.
피부염(이 생긴 부위를 보면 얼굴과 목에 생긴 것이 가장 많고 다음은 팔과 손, 몸통, 다리와 발의 차례였다.
[치료방법]
까마귀밥여름나무의 줄기와 잎을 생것 그대로 0.5∼1㎝ 너비로 썰어서 200g을 따뜻한 물에 2시간 동안 담가둔다.
다음 천천히 불을 때면서 약재의 10배 되는 물, 즉 2ℓ의 물을 붓고 그것이 1ℓ가 될 때까지 졸인다.
이것을 여과하면 진한 맥주빛의 액제가 되는데 이 액제를 100㎖씩 하루 3번 식후에 먹는다.
그릇은 약탕관이나 니켈도금한 것을 쓴다.
경증에는 2∼3일간, 중증에는 4∼7일간 약을 쓴다.
우리는 이 약 한 가지만으로 치료하였다.
[치료결과]
치료 후 피부염증상들이 없어진 정황을 보면 다음 표와 같다.(도표 생략)
옻피부염의 증상이 없어진 정황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약을 먹이면 많은 예에서 첫날부터 소양감(搔痒感), 작열감(灼熱感), 발적(發赤) 등이 없어지면서 피부 표면이 구득구득하게 마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점차 전신 및 국소증상이 모두 없어지면서 3∼7일 기간에는 완전히 낫는 것을 보게 된다.
호전율은 100%이다.
약을 쓰는 기간 아무런 부작용 증상도 없었다.
[결론]
우리들은 까마귀밥여름나무가 옻나무와 특이한 공생관계에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까마귀밥여름나무는 옻피부염 치료에서 특이한 효과를 나타낸다.
그의 탕액을 먹이는 방법으로 치료하였을 때 치유율은 100%이며 낫는 기간은 3∼7일이다.
지난 기간 다른 약제들로 치료하였을 때 옻피부염이 낫는 기일은 대개 10∼14일이었다.
이에 비하면 까마귀밥여름나무제제에 의한 치료는 옻피부염의 치료기일을 절반 이상 단축하는 것으로 된다.
까마귀밥여름나무는 지금까지 동약재로 이용된 적이 없는 식물이다.
그러나 옻피부염에 대한 치료효과가 매우 좋고 부작용(副作用)을 나타내지 않으며 약재자원도 많으므로 널리 이용할 가치가 있는 동약이라고 생각한다.
(평천군인민병원 오유환, 평산군인민병원 윤교증: 동의학, 1990-1)
산에 들에 자라는 초목 중 약이되지 않는 것이 어디 있으랴만은
까마귀밥나무가 옻피부염에 특별한 효능이 있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거기다 치료기간도 절반으로 줄고 부작용도 전혀 없다니 놀랍습니다.
^^
[2013년 4월 8일 계룡산에서 만난 까마귀밥나무를 이야기 하며 계룡도령 춘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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