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넘은 황토집, 월암리 토굴에 샤워부스 설치하기 #2
60년이 넘은 흙집이 현재 계룡도령이 거주하는 충남 공주시 월암리의 토굴입니다.
그저께에 이어 어제도 비지 땀을 흘리며 샤워부스와 저장식 전기온수기의 설치 작업을 했는데...
저질체력이라 지쳐 핵핵거리고 팔은 후덜덜입니다.
" 60년 넘은 황토집, 월암리 토굴에 샤워부스 설치하기 #1 "
오전에 전날의 작업 내역을 글로 올리고...
계룡산 갑사 입구 기도도량 구룡암에서 콘크리트나 시멘트를 깨기 위한 연장인
햄머드릴을 빌리고나니 11시가 넘었습니다.
아침도 먹지 않은 상태라 뭔가를 먹어야 하겠기에
갑사의 명소인 수정식당에 가서 갓담근 배추김치에 오이지 그리고 나물에다
한 그릇하고는 냉동생수를 준비해서는 월암리 토굴에 도착을 했습니다.
전의를 불태우며...ㅋㅋㅋ
이날의 작업 목표는
수도관인 엑셀파이프의 입수부를 찾아 분리해
샤워부스와 저장식 전기온수기에 보내는 배관을 하는 것과
하수관의 출수부를 찾아 배관을 'Y"나 "T"로 나누어
부엌 바닥의 물이 빠질 곳과 싱크대에서 빠지는 폐수
그리고 샤워부스의 물이 잘 빠질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있습니다.
아참 혹시 설치 할지도 모르는 좌변기의 배수구도 미리 만들어 둘 생각입니다.
^^
그러자면 먼저 수도관 주변의 시멘트를 깨뜨려야합니다.
물론 배수관도 이웃해 있으니 함께 작업을 해야 할 상황입니다.
목표를 정하고 햄머드릴로 구멍을 하나씩 뚫으며
시멘트가 깨어 지도록 유도하며 작업을 해 나갑니다.
드르르르ㅡㅡㅡㅡㅡㄱ...
계룡도령의 몸도 같이 떨립니다.
ㅎㅎㅎ
그렇게 힘들게 구멍을 하나 둘 뚫어 가는데 갑자기 물길이 치솟습니다.
ㅠ.ㅠ
수도관에 구멍을 내어 버린 것입니다.
재빨리 펌프실에 가서 펌프의 전원을 끄고 다시 작업에 매진합니다.
저기 화살표가 있는 곳의 파이프가 터졌는데...
세워져 있는 파이프 두개 중 좌 우 어느 곳과 연관된 파이프가 터졌을까요?
^^
12시부터 시작을 해서 40여분을 그렇게 작업하고나니
온몸은 뜨거운 열이 솟구치듯 불길이 뿜어져 나오며
땀이 비오듯 흐르더니 금방 셔츠를 흠뻑 적셔 버립니다.
ㅠ.ㅠ
여러분...
이렇게 덥고 땀을 많이 흘릴 때에는 반드시 보충해 주어야 할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염분입니다.
그래서 준비해 둔 것이 자죽염입니다.
자죽염은 가격이 비싼 것도 그렇지만
품질도 각양각색이라
구입할 때마다 선택에 많은 시간 고심을 하게 만듭니다만
계룡도령이 준비한 자죽염은
얼마 전 구절초로 유명한 사찰 세종시 영평사 주지로 부터 선물 받은 것으로
우리나라 죽염 중에서 신뢰도가 상당히 높은 제품입니다.
^^
이렇게 땀을 많이 흘릴 때에는 무조건 물만 들이키면 큰일 납니다.
먼저 소금을 입에 넣고 녹여 먹은 다음 물을 마셔야 한다는 사실~~~~!!!
반드시 기억해 두소서~!!!
어쨌거나 계룡도령이 흘리는 땀의 양에 비례해서 바닥의모습도 점점 변하며
파이프며 배관들의 모습들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구멍난 엑셀파이프도 새로운 것으로 교체를 해 두고...
다행히 부엌에서 나가는 파이프 들이
계룡도령이 예상한 대로 모두 부엌의 문지방 아래로 지나갑니다.
이제 결정해야 할 것은
배관이 이어질 부분은 어차피 부엌의 한켠 불쏘시개를 저장하던 곳,
아래 그림에서 윗쪽이니
여기서 작업을 중단하고 배관을 확장 할 것인지
아니면 더 찾아 나아갈 것인지인데
지금 깔린 하수배관의 파이프가 고작 60mm밖에 되지 않아서
최종 하수구까지 찾아가서 분배구를 만들고
최소 100mm정도의 관으로 교체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현재 설치되어 있는 수도배관의 상태는 단열재가 전혀 사용되지 않았는데
그래서인지 겨울에 강추위 때에는 물을 흘려두는데도 얼어버려서
1주일 이상 물 사용이 곤란 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그 이유가 단열재 미사용과 너무 얕게 묻힌 파이프 때문인 것으로 생각되어
이도 해결해야 하고,
현재의 기름 보일러에서 나오는 온수 배관이
급수배관과 같이 계속해서 이어져 어디론가 가고 있는 형국이라
그 종착점도 찾아야 할 것 같아서
힘들지만 작업을 계속해야 할 형편입니다.
그렇게 시작된 바깝 부분의 시멘트 깨기 작업은 생각지도 못한 것 때문에 막다른 길에 접어들었습니다.
부엌의 입구에 발려진 시멘트에 모래의 비율이 적게 들어간 상태라
돌덩이처럼 딱딱하고
거기다 시멘트 두께가 장난이 아니게 두껍습니다.
햄머드릴을 가져다 대니 오히려 계룡도령이 튕겨 나가버립니다.
ㅠ.ㅠ
(아~~~저질체력)
하지만 죽자 사자 들이대니 드러나는 실체는 시멘트 블록인데...
왜 그렇게 단단한 것인지...
그렇게 부수고 또 부숴도 바닥이 보일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ㅠ.ㅠ
땀은 말하지 않아도 비오듯 흐르고...
물을 마시려다 우연히 고개들어 처마밑을 바라보다 발견한 왕바다리, 쌍살벌의 집!!!
웅웅 붕붕거리며 연신 드나드는 쌍살벌 왕바다리의 살벌한 날개짓 소리에 온몸이 오싹해 집니다.
작년 7월에 정수리부위를 왕창 쏘여 생사를 헤맨 적이 있습니다.
그때의 공포가 고스란히 피부로 전해집니다.
소름과 닭살이 이중주를 ~~~~ ㅡ.,ㅡa
급히 살충제를 찾아 보지만 있을리가 없고...
사다가 뿌리고 작업을 해야 겠는데 이미 시간은 4시에 가깝습니다.
ㅎㅎㅎ
덕분에 일하지 말아야 할 핑게가 되어 버렸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서둘러 지하수로 샤워를 하는데 당최 상기된 열이 식지를 않습니다.
ㅠ.ㅠ
내일은 좀 더 힘이 들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본격적으로 실외 작업만 남았기 때문입니다.
무더운 날씨에 땡볕에 서 작업하려면 녹초가 되겠죠?
[2013년 8월 2일 드디어 도착한 샤워부스 설치작업을 시작한 계룡도령 춘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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