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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먹거리이야기

예일낙지마을 황제탕으로 돋우는 가족의 정[공주 맛집]

 

 

예일낙지마을 황제탕으로 돋우는 가족의 정[공주 맛집]

 

 

한가위 명절은 잘 들 지내셨나요?

 

한가위를 추석이라고 해서는 않됩니다.

추석이니 중추절이니 하는 것은 가까운 과거에 만들어진 한자말인데 

다른 명절들과는 달리 중국의 영향을 받지 않은 한가위는 

신라 초기부터 쇠었던 우리 고유의 명절입니다. 

그러므로 아름다운 우리말 ‘한가위’로 불러야 하는 것이 옳지 않습니까?

 

그리고 또 하나 한가위는 추수감사절이 아닙니다.

 

시작조차 하지 않은 추수인데 무슨 추수감사절이랄 수 있겠습니까? 

사실 어느 나라든 추수감사 행사는 추수를 다 마친 뒤인 11월 초나 되어야 치릅니다.

그런데 한가위는 추수를 마치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한해의 농사를 마쳐 추수를 앞두고 

사람이 햇곡을 먹기 전에 맏물 곡식을 조상께 먼저 바치는 천신(薦新)의례의 날입니다. 

^^ 

 

아무튼 한가위를 앞두고 딸 아들과 함께 공주 맛집 낙지요리전문점 예일낙지마을에서 

황제탕으로 몸 보신 좀 하려고 들렸었습니다. 

^^

 

 

오후 6시를 식사시간으로 예약을 해두었는데 

도착하니 주방에는 수많은 압력밥솥의 칙칙거리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리고 있었고, 

막 상차림이 시작되었습니다. 

^^

 

 

본방인 낙지요리가 전문인지라 밑반찬은 좀 다양한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하나 하나 차려진 반찬들이 시의적절하게 바뀌어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언제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새콤시원한 미역냉채는 

황제탕에 보다는 매운 맛이 강한 낙지볶음이나 낙지보쌈에 더 어우러지는 음식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번 밑반찬 중에는 피클이 눈에 뜨입니다.

 

 

지나치게 시지 않은 피클의 고추와 오이가 아작거리며 씹히는 맛이 참 좋았습니다.

 

 

본방인 황제탕이 나오기 전 출출한 속을 채워주는 슴슴하면서 담백한 달걀찜입니다.

 

 

달걀찜으로 빈 속을 가볍게 채우는 동안 본방인 황제탕이 나왔습니다.

 

 

황제탕은 엄나무, 오가피, 은행, 마늘, 녹각, 대추, 인삼, 밤 등을 넣고 끓인 물에 

싱싱한 산닭을 한마리 넣고 압력솥에서 푹 삶아서 내고... 

그것을 다시 도자기냄비로 옮겨서 불위에 얹어 끓이며 

대하, 전복, 낙지를 넣어 육.해.공이 어루러진 진정한 맛의 종결 황제탕으로 거듭나게됩니다. 

 

 

하지만 요즘 시기가 시기인지라 낙지의 수급이 원활하지 못해 

낙지 대신에 전복이 우르르 들어간다고 합니다. 

^^

 

 

황제탕의 닭이야 이미 잘 삶겨져 있지만 

계룡도령의 입맛에는 낙지나 전복을 넣고 한소큼 더 끓여서 

낙지나 전복의 향과 맛이 닭과 국물에 좀 배이고 난 다음 

먹어 주는 것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

 

 

전복을 넣고 한소큼 끓인 후 드디어 닭은 해체를 합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맛있게 먹어 주면 됩니다.

^^

 

 

전복은 너무 익혀버리면 딱딱해지는 경향이 있으니 

살짝 데치듯이 익혀서 먹어 주는 것이 부드럽고 좋은 것 같습니다. 

^^

 

 

닭다리...

왼쪽 다리인지 오른쪽 다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구수하면서도 쫀득한 닭 다리살입니다. 

 

그렇게 큰 닭은 아니지만 흔한 육계와는 달리 살코기의 맛이 완전히 다릅니다. 

씹을 수록 구수한맛이 배어 나오는 것이 참 좋습니다.

^^

 

 

전복은 보양 음식하면 첫번째로 꼽히는 훌륭한 해산물인데 

남녀 모두에게 좋은 자양강장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고 

병후 회복에도 좋은 식재료입니다. 

 

 

장마 이후에는 수급이 원활하지 못한 낙지도 좋지만 

이런 싱싱한 전복이 가득 들어간 황제탕도 몸 보신에는 차이가 없을 것 같습니다. 

 

전복은 암수가 구분되어 있으며 사는 곳 자체가 다릅니다.

물론 요즘이야 양식이 대부분이니 암컷이 깊은 물에, 

숫컷이 얕은 물에 산다는 것은 별 의미가 없어졌습니다만 

전복의 암컷과 수컷의 차이를 아시나요? 

 

 

흔히 수컷은 살이 좀 더 단단해서 오돌거리는 식감이 좋아 생이나 무침 등 횟감으로 사용하고, 

상대적으로 살이 부드러운 암컷의 경우 죽이나 찜, 구이 등에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만... 

뭐 얼마나 근거를 가진 것인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

 

그럼 여러분들은 혹시 전복의 암 수를 구분할 줄 아세요?

 

위 그림에서 보면 전복 내장의 색상이 서로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연초록이 나는 노란색 내장을 지닌 전복은 수컷으로 노란색의 내장이 바로 정자집입니다. 

그리고 검은 빛이 도는 짙은 녹색의 내장을 가진 전복이 암컷인데 

짙은 녹색의 내장이 바로 난소라고 합니다. 

 

이제 차이를 확실하게 아시겠죠?

그리고 참 수컷전복이 암컷보다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다고 합니다.

참고 하세요.

^^

 

 

적당히 잘 익은 수컷전복입니다.

 

한입 먹어 볼까요?

ㅎㅎㅎ

 

 

순식간에 입안으로 바다가 몰려듭니다.

 

달작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으로 입맛을 사로잡는 전복이 있는데 그냥 지나갈 수는 없겠죠? 

 

 

당연히 한잔의 정차가 따라야겠습니다.

 

그렇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먹기 시작한 황제탕의 

닭고기와 전복 등 해산물들이 모두 사라지고 진한 국물만 남았습니다. 

 

한가지 계룡도령이 자주 먹어봐서 아는 사실인데요. 

 

이곳 예일낙지마을에서 황제탕이나 기타 국물이 있는 탕을 즐길 경우 

가급적 소금을 넣지 말고 그냥 드세요. 

 

건더기를 다 건져 드신 후 국물 맛을 보시면 깜짝 놀라실 겁니다. 

깊고 진한 맛에~~~!!!

 

 

이제 남은 국물에는 

갖은 채소를 넣고 찹쌀과 녹두로 지은 밥으로 죽을 만들어 먹어 주어야 합니다. 

^^

 

 

한가위...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도 이제 다 지나가고 다시 일상으로의 복귀가 요구되는 시기입니다.

 

고향으로 처가로 시댁으로 친정으로 힘들고 고생스럽기도 했을 시간들을 되 돌려 보면 

가족이 함께한 행복한 시간이었을 수 있습니다. 

 

물론 잠시 서운하였거나 불편한 일들도 있었겠지만 

모두 훌훌 텅어버리고 새로운 새날을 힘차게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고생한 서로에게 몸 보신으로 딱 좋은 황제탕으로 위무하면서~~~!!!

^^

 

 

예일낙지마을

충남 공주시 산성동 187-6

예약 041-852-7895

영업 오전 11시~21시

주차장 근처 공영주차장 주차하면 주차권 발급함

 

 

 

 

[2013년 9월 14일 한가위를 앞두고 딸, 아들과 함께 먹은 예일낙지마을의 황제탕을 이야기하며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