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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먹거리이야기

연산면의 정직한 한우 도가니탕 전문 고향식당[논산맛집]

 

 

연산면의 정직한 한우 도가니탕 전문 고향식당[논산맛집]

  

 

지난 2월 20일... 

계룡산 인근의 지인들과 점심식사를 같이 하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가

우여곡절 끝에 약 20킬로미터를 운전 해 논산시 연산면으로 향했습니다.

 

뭐 꼭 도가니탕으로 유명한 고향식당에서 점심을 먹겠다는 것 보다는

가능하다면 먹자는 생각이었을 뿐이었으며

도착 시간이 12시 30분 경이었는데...

주변의 길 가에는 이미 자동차들이 즐비해 있었습니다.

 

 

음식점 고향식당 입구에도 사람들로 가득했었는데

그 이유는 모 종편 방송의 주제를 알 수없는 알쏭 달쏭한 프로그램에서

준 착한식당이라고 칭하면서 이런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그 방송에 의문을 가지는 게

그 방송을 보다 보면 분명히 착한식당으로 선정되기도 전이라

식당주인들 모르게 암행 취재랍시고 하는 것인데

처음 간 식당의 주방에 불쑥 들어가

아무 제재나 꺼리낌도 없이 이곳 저곳을 다 둘러 보며 촬영을 해서 방송한다거나

며칠 전 정부에서조차 일본산 먹거리의 수입을 금지하는데도

괴담이니 뭐니하면서 먹어도 아무 문제없는데 괴담에 지나치게 민감하다며

한바탕 이상한 논리로 방송을 하는 것을 보면서

전파가 무슨 사유물인양 자신들마음대로 방송하는,

이것 참 웃기는 방송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ㅎㅎㅎ

 

여러가지를 종합해서 그 종편방송의 내용을 들여다 보면서

혹시 '착한식당' 브랜드 사업을 하는 갑의 위치는 아닐까 생각되어지기도 했습니다.

ㅠ.ㅠ

 

 

아무튼 각설하고...

 

9월 3일 밤

갑자기 대둔산에 가고 싶어서 불쑥 길을 나서

대둔산 쌍바위에서 하루를 보내고 늦은 아침 길을 나서 계룡산으로 돌아 오는 길...

 

혹시나 하고 들어선 시각이 11시 50분 경...

 

하지만 가게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져 있습니다.

 

그때는 추운 겨울인 2월 이었고, 지금은 뜨거운 늦여름의 날씨라서 일까요?

뜨거운 음식인 도가니탕의 특징 때문인지

이 시간대에 붐비는 모습이 좀 줄어 든 분위기 입니다.

 

 

방송을 타는 통에 너무 유명해 져서 한 동안 먹지 못한 도가니탕...^^

 

사실 유명세 때문에 그날 이전에는 먹을 엄두도 내지 못했답니다.

 

방송 한번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는 것은

그 만큼 우리 주변에서 바른 먹거리가 바르지 않다는 이야기겠지요?

 

참으로 슬픈 현실입니다.

 

 

잘 익어 새콤한 깍두기김치

 

 

솜씨 좋게 썰어 담은 배추김치

 

 

본방인 도가니탕입니다.

 

도가니의 양이 많다는 것은 단번에 알아 볼 수 있겠죠?

 

 

계룡도령이 국산인지 수입인지 단박에 알아 볼 수있는 능력은 없습니다.

ㅠ.ㅠ

 

 

전문가가 맞다고 하면 맞는 것이겠죠?

 

예전부터 한우 도가니만 사용한 곳이니 더 말해 무었하겠습니까?

믿어야죠~~~!!!

    

  

이제 간을 해야합니다.

후춧가루도 넣고 적당히 간을 맞추기 위해 소금도 넣고...

 

그런데 소금은 영 꽝입니다.

 

우리 몸에 해롭기 짝이없다고 알려진

화학명이 염화나트륨이며 꽃소금으로도 불리는 정제염입니다.

 

국산 천일염으로 간을 하게 해도

2만원짜리 최고급 신안 천일염 20킬로그램 한 포대면

1년은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많이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식당에서 음식을 먹을 때

굳이 소금 간을 더 하지 않아도

먹기에 불편함을 별로 느끼지 못하게된 계룡도령인지라

소금은 넣지 않고 후춧가루만 한 숫가락 넣었습니다.

^^

 

 

이제 간장에 겨자나 고추냉이를 풀어서 먹어 주면 됩니다.

^^

 

이러고 있는 동안 손님들이 끊임없이 들어와 자리가 꽉 차 버립니다.
인기가 여전함을 실감합니다.
^^

 

 

조금 질긴 듯한데

계룡도령이 즐기는 식감이라 가위를 찾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큼직한 도가니를 입안에 넣고 우물거리며 씹는 맛을 충분히 즐기며 먹어 주었습니다.

 

 

이렇게 먹고 저렇게 먹고

한잔 생각이 간절했지만 아쉬움을 누르고 또 누르며 먹다보니 

어느새 그 많던 도가니도 바닥을 보입니다. 

^^

 

그때 즈음에는 줄이 길게 이어져 있더군요.
4인 테이블을 혼자 차지한 계룡도령은

같은 상에 앉을 사람을 불러 식사를 할 수있게 했습니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음식점에서 4인 상을

혼자서 차지하기에는 너무 미안한 일이니까요.
^^

 

 

앞에 손님들도 신나게 맛있게 도가니탕을 먹습니다.

그러면서 반주를 한잔 하는데...

흐미 계룡도령은 미칩니다.
ㅠ.ㅠ

 

어쨋거나  

ㅠ.ㅠ

 

이때 남은 국물에는 깍두기 국물을 듬뿍 넣어 주어야합니다. 

 비록 국물은 셀프로 더 가져 와야 하지만... 

^^ 

 

 

그리고 고슬고슬 잘 지어진 밥을 넣고 말아 줍니다.

 

 

배추김치나 깍두기김치를 걸쳐서 먹어 주면 끝내주죠~~~!!!

ㅎㅎㅎ

 

 

이렇게 국물 한방울 남기지 않고 다 먹어 준

국내산 한우 도가니탕의 가격은 15,000원입니다.

 

 

아깝게도 소주 한잔도 못하고 도가니탕을 먹어서인지

아니면 김치나 도가니탕에 화학조미료가 들어서 인지

소금 한 알 넣지 않고 먹었는데도

그 날은 한 동안 끊임없는 갈증에 시달려야 했다는 전설이 남았습니다.

ㅠ.ㅠ

 

 

돌아 나오는 길...

 

붉은 봉선화와 무성하게 자란 식물들이

자신의 모습을 태양에 드러내기위해 키 자랑을 하고 있습니다.

 

옛날부터 우리나라는 음식 장사를 하는 것에 대해 공덕을 쌓는다고 했습니다.

 

배고픈 이에게 음식을 거저 주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이 먹을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만들어 파는 것을 언제나 감사히 여겼던 것입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는 음식을 만들어 파는 것이 공덕을 쌓는 일이 아니라

돈벌이의 수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차마 먹을 수 없는 식재료를 사용하기도 하고

원산지를 속여서 더 많은 이문을 남기려고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사는 삶이 돈은 좀 더 벌게될지 몰라도

지은 죄는 대를 이어서 갚아야 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합니다.

 

안타깝기 그지없는 현실이지만

앞으로는 태양을 향해 자라는 식물들 처럼

누가 더 좋은 재료로 더 질 좋은 음식을 만들어

더 높은 공덕을 쌓을 것인가로 경쟁하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도가니탕 전문점 고향식당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 고양리 127-1
041-735-0407
오전 11시~재료 소진 시까지
일요일 쉼

 

 

 

 

[2013년 9월 4일 대둔산에서 나오는 길에 먹은 논산맛집 고향식당의 도가니탕을 이야기하며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