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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느끼는 것들

궤도공영(주) 호남고속철도 오송-익산구간 공사현장 일용잡부 11일차

 

 

궤도공영(주) 호남고속철도 오송-익산구간 공사현장 일용잡부 11일차

 

 

어느덧 궤도공영(주) 호남고속철도 오송-익산구간

공사현장 일용잡부로 근무한지 11일차에 접어들었습니다.

^^

 

10월 16일과 17일, 그리고 10월 20일부터 27일가지 근무를 했고,

10월 28일은 개인적인 용무로 하루 쉬었고, 이 글을 쓰는 오늘은???

 

네...

 

지나친 음주로 출근시간을 놓쳤습니다.

 

고주망태는 아니었는데 아침 6시 51분쯤

함께 일하는 동료로부터 전화를 받고서야 깼으니...쩝!!!

    

   

월요일 하루 쉬고 화요일 하루 일하고 수요일인 오늘 깔끔하게 하루를 젖히게 되었네요.

ㅎㅎㅎ

 

어제,

고단한 하루의 일상이 떠 오르는 태양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숙소 생활을 하는 동료들이 다들 피곤한지

출근해서 현장으로 이동하는 짧은 시간에도 잠을 청하는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어제 일을 한 곳은 지난 일요일 일을 한 익산의 죽리고가교 주변입니다.

 

커다란 양계장이 자리하고 있어 닭똥냄새가 좀 심하게 나는 곳이기도 했는데

수 많은 닭들이 우는 소리가 마치 상여소리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언제나처럼 다시 시작된 육제적 노동[勞動]!!!

 

그런데 어제 동료와 이야기 중 노동의 노자가 努[힘쓸 노]자라고 우겼는데...

힘쓸 努자가 아니라 일할 勞자 였네요.

 

ㅠ.ㅠ

미안합니데이...

 

그렇게 힘들여 노동을 하며 잠시 가지는 휴식시간...

고속철도공사현장 주변에 피어 있는 산국은

그 향기만큼이나 따스한 감성으로 가슴에 와 닿습니다.

 

 

어쩌면 2013년 마지막 밀원일 수도 있는 들국화 산국에게서 열심히 입맞추며 꿀을 탐합니다.

 

 

네발나비도 꿀벌처럼 산국에 입맞춤을 하고 있습니다.

 

 

아래의 사진은 계속해서 이어 일을 해 나가야 할 구간의 모습입니다.

 

이 콘크리트 다리 위 철도침목이 놓일 부분에 방진재를 입히고,

각목을 깔아 일정한 높이로 맞추고,

그 위에 아래 사진의 좌우측에 쌓여있는 콘크리트 침목

간단히 줄여 PC라고 부르는 PC 침목 [prestressed concrete sleeper, -枕木]을 놓고,

규정에 맞추어 일정한 간격으로 배열한 후

그 위에 임시 철로를 놓아 일정한 높이로 만들게 됩니다.

 

계룡도령이 속한 궤도팀에서 하는 일은 방진재를 입혀 둔 상태에서

각목을 까는 것 부터 시작해 임시철로를 놓고 일정한 높이로 들어 올려

철근을 삽입하고 콘크리트 타설이 가능하도록 준비해 주는 작업입니다.

 

 

동료들과의 호흡을 잘 맞추어 일을 진행해야 하는데

어제는 좀 심하게 힘이 들었습니다.

 

함게 일을 하던 동료 중 한명이 일이 진행되는 과정에 잠시 정체된 순간

대기 시간이 길어지자 독자적으로 나서 다른 일을 하겠다고 반장에게 이야기하고는

다른 동료 1명과 같이 다른 일을 하러 가 버렸는데,

그 일을 시작하자 마자 로드가 걸리면서 계룡도령 혼자 4명 몫의 일을 하게 된 것입니다.

ㅠ.ㅠ

 

언제나 웃으며 즐겁게 일을 해 왔는데 이 순간에는 좀 짜증이 났었습니다.

 

결국 계룡도령이 다른 일을 하는 동료에게 가서 다시 원위치 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듣지 않아

부득이 1명의 동료만 같이 와서 원래의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4명이 할 일을 두명이서 하는 것이니 여간 고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저질 체력의 계룡도령 덕분에 다른일을 하던 동료까지 합세 해

두명의 동료는 더 힘이 들었겠죠?
그 두 동료에게는 미안하고도 고마운 일입니다.
ㅠ.ㅠ

 

계룡도령에게는 그저 시키는 일만 해도 힘이 드는데 힘이 남아 도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 시키지도 않은 일을 찾아 다니며

다른 동료에게 부담을 주는 모습에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날은 점점 어두워지고 늦은 시간까지 야간작업을 하면서까지 열심히 일을 했답니다.

^^

 

그리고 신나게 술을 마시고는 지친 몸이라서인지

아침에 미처 깨지 못해 출근을 못했습니다.

ㅋㅋㅋ

 

오늘 몸을 잘 추스려서 내일부터 또 열심히 일을 해야겠습니다.

 

그래여 작은 도서관 짓기가 좀 더 빨라지지 않겠어요?

^^

 

 

[2013년 10월 29일 보람찬 하루 일과를 끝낸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