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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새 동물 이야기

견공들과 함께 살려면 힘이 듭니다.

 

 

견공들과 함께 살려면 힘이 듭니다.

 

 

여러분들 동물 좋아 하시나요?

계룡도령은 개를 좋아 합니다.

 

먹는 것도 좋아하고 함게 살면서 자라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 보는 것도 좋아하고...

 

특히 집으로 돌아왔을 때 엉덩이까지 움직여 가며

꼬리를 흔들어 반기는 모습은 정말 고맙고 사랑스럽죠.

^^

 

계룡도령이 거하는 계룡면 월암리의 토굴에는 현재 3마리의 개가 있습니다.

 

한마리는 족보있는 달래라는 이름의 블랙탄 네눈박이 진돗개고 두마리는 잡견입니다.

 

그렇게 인간 1과 견공 3이 한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같은 공간에서 서로가 겹치지 않게 산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자칫 사람의 공간을 탐하는 경우 당연한 응징을 하여야 하는데...

아직은 그 방법을 모르는 계룡도령인지라 여간 불편한게 아닙니다.

 

그 중 계룡도령이 가장 싫어 하는 일은 다른 곳 보다도 마루에 올라 앉는 것인데

왜냐하면 마루에 빨래를 마치고 완전히 건조된 계룡도령의 옷들이 깔려있는 것을

견공들이 올라가서 구르거나 깔고 앉는 바람에

더러워져서 매번 세탁을 새로이 해야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적당한 공간에서 생활할 방법을 찾아야 했고,

또 하나 주변의 아이들이나 어른들에게

덩치나 색상 때문에 주게되는 공포심을 해소해야하는 문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서 여러가지 방안을 강구하다가 목줄을 매기로 한 것입니다.

 

위의 사진은 지난 12월 12일 계룡도령의 월암리 토굴로 왔을 때의 칠복이 모습입니다.

 

처음에는 집을 기억시키기 위해서 며칠 묶어 두었다가 풀어 두고 자라게 두었는데...

점점 크게 자라니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ㅠ.ㅠ

 

 

두 잡견 중 한마리는 순뎅이라는 이름의 수입된 품종의 잡견인데

덩치가 작고 애교가 많아 애들도 무서워하지 않는데...

진돗개 잡견 칠복이는 순하긴 하지만

녀석이 자라면서 이제 계룡도령이 들기에도 무거울 정도의 몸무게를 자랑하는

덩치가 장난이 아닌 개가 되어 애들에게 좋다고 달려들면

그런 칠복이 때문에 애들이 넘어져 다치게 됩니다.

 

그래서 몇 번을 잡아서 목줄을 묶었는데

그때마다 깨갱거리며 앙탈을 부리는 모습이 안쓰러워서

조금 헐겁게 묶었더니 빠져버리곤 했는데

눈치가 여간 빠른 놈이 아니라 근처에도 오지 않는 등

이제는 아예 잡히지 않아 애를 먹이다가

며칠 전에 다행스럽게도 새로 산 꽉 조이게 맞는 목걸이를 해 주었고,

어제 드디어 낮잠을 자는 동안에 살금살금 접근해서 목줄을 걸어 묶었습니다.

 

 

불만 가득한 칠복이 녀석의 표정이 보이죠?

 

지금 계룡도령만 보면 달아나기 바쁜데 이미 잡혀서 묶인 줄을 모르나 봅니다.

ㅎㅎㅎ

 

 

지금 현재 묶여 있다고 하면

혹시 급 흥분할 분이 계실지 몰라 알려 드립니다만... 

묶여있지 않은 네눈박이 블랙앤탄을 길거리에서 그냥 딱하고 마주친다면

여러분은 아마 바로 다리가 후들거리며 떨릴 것입니다.

 

아주 용맹스러운 녀석이니까요.

ㅎㅎㅎ

 

그런 녀석[사실은 암컷이니 년석이라고 해야 할 듯...ㅋㅋㅋ]을 묶어서 키우려니

여간 마음 아픈게 아니어서

부득이 묶어서 키우기는 하지만 목줄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를 10미터가 넘도록 해 두어

최대한의 자유로움을 즐기도록 해 두었습니다.

 

그럼 칠복이는 어디에 어떻게 묶어 두었냐구요?

 

 

ㅎㅎㅎ

출입구 쪽의 한쪽과 멀리 보이는 호두나무를 줄로 엮어 두고

거기에 칠복이의 목줄을 매달아 주어

10미터 가량의 공간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해 두었답니다.

^^

 

 

정면에서 보면 최대한 서로의 영역이 얽히지 않도록 길이를 조절했고...

두 녀석들이 암수이니 스킨쉽 정도는 서로 가능할 정도까지인데

혹시 서로 얽힐 경우에는 줄을 조금 줄일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

 

 

어째 찍힌 사진 들마다 칠복이가 의욕을 상실한 듯한 모습으로 나왔는데

사실은 아주 활발하게 도망 다니고 있답니다.

ㅠ.ㅠ

 

견공들이 움직이는 거리는

아래 사진으로 보면 그 거리가 실감날 것 같은데...

   

  

대체로 자유스럽게 살고 있죠?

^^

 

이제 한마리 가장 자유스러운 이녀석 순뎅이...

 

2013년 1월 28일 이사를 왔으니 1년이 넘었죠?

 

이 녀석과 지금은 다른 곳으로 간 예삐놈이 마루에 오르기 시작하면서

순뎅이도 따라 오르게 되었고,

칠복이도 덩달아 마루에 오르는 상황이었는데...

부득이 말을 듣지 않는 예삐를 다른 곳으로 보내 버리고

순뎅이 녀석은 목줄을 묶어두는 응징을 했더니

이녀석 며칠만에 완전히 기가 죽어 버려 땅바닥에 붙어 다니는데

보기에 불쌍할 정도랍니다.

 

 

지금은 자유롭게 살고 있지만

그 동안의 아픔을 모르는 바가 아니라

덩치 큰 녀석들 틈에서 기를 못 펴는 순뎅이를

그 어떤 종류의 개도 살지 않아 경쟁이라고는 없는

계룡산 이웃의 선방으로 입양 보내기로 했답니다.

 

아마도 거기 가면 목욕도 자주 시켜 줄 것이고

방목하는 계룡도령에게서와는 달리 아마도 고이 대접받고 살 것 같습니다.

^^

 

이제부터 지킬 것도 없는 계룡도령의 월암리 토굴이지만

두마리의 견공들이 철통방어를 할 것같습니다.

ㅎㅎㅎ

 

 

 

 

[2014년 3월 4일 월암리 토굴에서 견공들과의 질서 바로잡고 나름 즐거운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