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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세계

이명박이 국민들에게 선전포고를 했다

이명박이 국민들에게 선전포고를 했다
(서프라이즈 / 구오스 / 2008-12-31)


청와대가 내년 국정 방향을 상징하는 4자 성어로 '부위정경(扶危定傾)'을 골랐다고 한다.

 

부위정경은 '위기를 맞아 잘못됨을 바로 잡고 나라를 바로 세운다'는 뜻이다. 이 말에 담긴 뜻을 보다 노골적으로 표현하자면, 어려운 시기를 맞아 위기의식과 공포를 조장하는 깡패짓으로 사람들이 군소리 못하고 고분고분 말을 듣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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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역시 이러한 의도를 감추지 않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31일 "위기 국면에서 돌파하기 위한 정공법 의지가 사자성어에 담겼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지금 우리에게 닥친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이 대통령의 뜻에 가장 부합하는 사자성어"라고 밝히기도 했다.

 

부위정경이란 말의 출전을 살펴보면 그 의미가 더욱 분명해진다. 중국 북주(北周)의 역사서인 '주서(周書)'에 등장하는 이 말은 '태조가 위기를 맞아 나라를 안정시켜 그 위엄과 권위가 왕을 두렵게 했다(太祖 扶危定傾 威權震主)'는 문구에서 유래된 것이다. 위엄과 권위가 왕을 두렵게 했다… 이명박의 내심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겉으로는 부위정경(扶危定傾)만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그 뒤의 '위엄과 권위가 왕을 두렵게 했다(威權震主)'는 데 오히려 방점이 찍혀있다고 봐야 한다.

 

조갑제는 얼마 전 정부 측 고위 관계자에게서 들은 얘기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한국에서 좌파를 완벽하게 제거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심지어 청와대 참모들이 말리고 싶을 정도로 그 의지가 강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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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이 말하는 좌파란 현재의 야당 즉 민주당이나 민노당 등 국회 의석을 갖고 있는 제도권 정당을 포함하여 한나라당이나 이명박 정권을 지지하지 않는 모든 세력을 의미한다. 간단히 말해 자신들과 다른 생각을 전혀 용납하지 않겠다는 얘기이다. 이 자들에게는 MBC나 한겨레 경향 등은 말할 것도 없고, 기타 대부분의 언론이나 노조조차도 타도의 대상이다. 아고라의 네티즌들이 가장 먼저 타격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게다가 이 자들은 그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폭력 등 탈법적인 수단에 호소하고 있다. 뉴라이트 깡패들이 이들의 전위대가 되고 있다. 정연주를 KBS 사장에서 쫓아내기 위해 동원한 방식도 합법의 외피를 뒤집어쓴 탈법의 혐의가 짙다. 헌법이 보장하는 사상의 자유 등 가장 기본적인 인권조차도 부인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엄격한 의미에서 이명박 무리는 지금 친위 쿠데타를 진행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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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가 가졌던 정도의 정책 비전이나 안목조차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명박 일당을 파시스트라고 불러주는 것도 사실은 정신적 사치요 낭비에 가깝다. 표현의 인플레이션 현상이다. 이 자들은 이념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그저 눈앞의 이익과 동물적 본능에 의해 행동이 좌우된다는 점에서 그냥 양아치 무리에 더 가깝다. 지금 대한민국은 양아치 매국노 무리들에 의한 친위 쿠데타가 진행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

 

2009년 기축년은 이 양아치들이 조성하는 공포 그리고 깡패짓과 투쟁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이 자들은 저 공포와 깡패짓을 이용해 모든 반대세력의 입을 틀어막고 서민의 밥그릇을 빼앗으며 상위 2%를 위해 대한민국의 자원을 도둑질하는 작업을 본격화할 것이다. 대운하 공사를 본격화해 토건업자와 지역 토호들의 배를 불리고, 부동산 투기를 되살리기 위해 기를 쓸 것이다. IT와 첨단산업을 목 졸라 죽이는 것은 그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의 하나이다.

 

이명박은 스스로를 왕이라고 생각하며, 위엄과 권위로 두렵게 만들겠다고 한다. 말 안 들으면 누구라도 박살을 내겠다는,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이다.

 

이 개자식과는 한 하늘 아래서 살 수 없다. 이명박 무리를 타도하느냐, 대한민국이 망하느냐… 이 가운데서 하나를 골라야 한다. 다른 길은 없다.

 

ⓒ 구오스


원문 주소-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1&uid=190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