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에게 기립하라는 정은아아나운서
의례적인 답변이었다. 경제가 성장해도 고용이 없었는데 대통령은 경제가 살아나면 비정규직이 줄어든다는 논리를 펼쳤다. 대통령의 답변이 끝난 후 정은아 아나운서가 청년에게 답변이 되었냐고 물었다. 처음으로 재질문이 나왔다. 청년이 마이크를 입에 대고 다시 말하려하는데 정은아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제지했다.
청년도 처음 질문을 일어나서 던졌던 것 같다. 그런데 두번째 질문에서 일어나는 걸 생각지 못하고 앉아서 질문을 던진 것이다. 그걸 보고 정은아 아나운서가 일어나라고 한 것이다.
정은아아나운서는 앉아서 사회를 본다. 선발된 패널 3명도 앉아있다. 대통령도 앉아서 답변한다. 그런데 국민만 일어나서 질문한다. 이미 한번 일어서서 예의를 차렸으니 두번째 질문은 좀 앉아서 해도 되나 했는데 그것도 아나운서가 제지한다. 일어나서 하시란다.
오히려 국민은 앉고 선발패널과 대통령이 서서 국민들에게 얘기해야하는 거 아닌가?
그러나 두번째 질문까지 일어날 필요가 없다. 이미 존재를 알렸으니 두번째는 앉아서 할 수 있다. 예의상 토론회 진행상 질문자가 또 일어나야할 이유가 없다. 누군가 앉았다고 지적할 것도 아니고 그런 지적에 놀라서 일어날 것도 없다. 그런데 정은아아나운서는 마치 국민이 대통령께 못할 짓을 한 것처럼 일어날 것을 요구했다.
웃긴 건 정은아아나운서다. 대통령이 서있으니 정은아아나운서도 같이 서있다. 뒤로 의자를 뺀 것이 분명히 보인다. 대통령에 대해 아주 극진한 모습이다. 대통령은 국민을 모시고 대통령과의 대화를 하겠다고 했는데 정은아아나운서는 대통령을모시고 국민과의 대화를 하려고 한다.
정은아아나운서가 바뀐 정권에 대해 고민이 좀 되었을 것이다. 보다 권위적인 이 정권의 대통령과 그 주변 사람들의 심기를 살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럴 땐 무조건 조심하고 보는 게 최고다. 그래서 국민께 기립을 요구했던 모양이다.
나중에 뒷말로 머라카진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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