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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연예/방송

故 장자연의 죽음이 경찰 수사로 연예계에 폭풍의 눈이 될까?


故 장자연의 죽음이 이제 새로운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그녀의 죽음으로 우리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던 내용들이 하나 둘 밝혀지고 있는 것이다.

 

화려한 조명속에 연예인이라는 이름으로 살아 가는 그들의 치부와 그들을 둘러 싼 비인간적인 모습들이 하나 둘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 누구도 입을 열지 못한 일들을 장자연 그녀는 목숨을 던져 자신의 아픔을, 아니 연예계 전체의 곪은 상처를 터트린 것이다.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할 것이다.


 


우선 연예계의 이런 문제 즉 악취의 근원을 발본색원해야 할 것이다.

 

자살한 탤런트 장자연씨는 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던 연예인들의 성상납과 기획사에 의한 소속 연예인 착취 등의 문제를 기록한 문건을 자신의 지장까지 찍어가며 남겼다.

 

아직은 문건의 진위와 작성 배경에 관한 논란이 있어 단정할 수는 없지만, 대다수의 연예계 관계자들은 장씨의 문건 내용이 연예계의 고질적 병폐를 폭로하고 있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예계 “일부의 문제지만 터질게 터졌다”라는 한겨레의 기사에서도 보듯, 연예계에서는 “일부 관계자들의 잘못이 드디어 터졌다”고 지적하면서도 “극소수의 문제”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고 한다.

 

 

또 한 여배우의 매니저 조아무개씨는 “구체적인 이름을 밝힐 순 없지만 솔직히 비일비재한 일”이라며 “요즘은 자금적으로 힘든 시기라 성상납보다는 금전적인 것을 요구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말했고, 유명 여배우의 매니저를 지낸 유아무개씨는 “업계에서는 ‘터질 일이 터진 것’이라고 얘기한다”며 “일부 제작사 대표들이 ‘성상납을 해야 드라마에 출연시켜준다’고 한다는 소문이 공공연히 돌았다”고 말하며, 또 “일부 매니저들은 신인 배우에게 ‘빨리 가는 법과 천천히 가는 법이 있는데, 빨리 가는 방법이 성상납’이라고 가르쳐준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다른 다른 기획사 관계자는 “큰 기획사는 끼워넣기 방식으로 스타와 묶어 신인을 출연시키는데, 작은 기획사는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해 무리수를 둔다는 얘기는 들었다”면서도 “매니저가 감독에게 배우를 소개시키는 과정에서 술자리에 동석하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 문제가 될 만한 일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하는데....

 

사실이 명확하게 규명되기 전부터 이러니 저러니 나오는 추측이나 분석이 설득력 있게 제기되는 것은 그만큼 연예계의 병폐가 깊은 까닭이 아닐까?

 

몇 안 되는 스타가 될 꿈을 안고 연예계로 수많은 젊은이들이 몰리지만 이들을 제대로 키워낼 역량이 있는 연예기획사는 50여곳뿐이다.

특히 신인 연기자를 제대로 키울 수 있는 기획사는 얼마나 될 것인지도 의문이지만, 이들 외에도 수백 곳의 군소기획사들이 난립하여 있는 것이 현실이고, 이들의 캐스팅을 위한 경쟁은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치열하다.

 

 

이러한 상황하에서 탤런트 장자연(29)씨가 숨지기 전까지 활동했던 모 기획사는 한때 유명 연예인들을 대거 ‘보유’했던 연예기획사이기도 했다는데, 이 업체의 전신은 1990년대 말~2000년대 초반까지 이름을 떨쳤던 ‘ㅅ엔터테인먼트’이었다.

‘성상납·술자리 강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아무개(40)씨는 1995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이 업체 대표를 맡았다고 하는데...

2006년 1월 대형 연예기획사 겸 제작사인 ㅇ사에 인수합병되면서 이름을 ㄷ사로 바뀌었다고 한다.

 

지금 대표로 있는 김아무개(40)씨는 1990년대 말 신인 여배우 모씨를 영화에 데뷔시켜 최고의 스타로 키워내기도 했고 한 때 ‘신의 손’으로 알려졌으며, 고 최진실 씨를 비롯해, 현재도 브라운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톱스타 ㅈ·ㄱ·ㅇ씨 등이 이곳을 거쳤다고 하며 이 기획사는 매니지먼트 사업뿐 아니라 광고계약도 대행해, 연예인은 물론 몇몇 스포츠 스타들을 영입하기도 했다고 한다.

 

또한 2005년 배우 ㄱ씨와 전속계약 해지를 놓고 법정 공방을 벌이는 등 소속 연예인들과의 분쟁으로 여러 차례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ㄷ사 소속 배우였던 ㅇ·ㅅ씨가 장씨의 전 매니저 유아무개(29)씨가 독립해 차린 ㅎ기획사로 옮기면서 두 기획사가 어지러운 맞소송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ㅎ사는 ㅅ씨의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았다며 김씨를 횡령 등의 혐의로 고소했고, ㄷ사는 ㅅ씨가 전속계약을 위반했다며 맞고소를 한 상태이며 현재 ㄷ사에 소속된 톱스타로는 유명 여배우 ㄱ씨가 있다고 한다.

  

드라마나 영화의 캐스팅에 목을 맬 수밖에 없는 신인이나 그런 신인을 관리하는 기획사에서는 캐스팅을 담보로 한 감독이나 제작자들의 각종 요구를 거절하기가 어려운 것은 볼 보듯 뻔한 일이 아니겠는가.....

 

또 일부 연예인들은 유력 계층 인사와 성관계 등을 대가로 한 스폰서 계약을 맺어 필요한 돈을 만들거나 아니면 캐스팅에 유리한 자리를 차지하려는 노력을 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고 한다.

일부 스타를 꿈꾸는 허황된 동경과 이를 빙자해 난립한 기획사, 사회 유력 계층 남성들의 비뚤어진 성 풍조가 합작해 성상납이나 노예노동 등 입에 담기도 어려운 행태들을 빚어내고 있는 셈이라 할 것이다.

 

장씨도 문건에서 나약하고 힘없는 신인 연기자일 뿐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소속사로부터 술시중과 성상납을 강요받고 폭행을 당했을 뿐 아니라 활동 경비도 사비로 충당하도록 요구받는 등 온갖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술시중 상대의 구체적 실명까지 적시하며 밝혔다.

 

 

이제 장씨가 죽음을 통해 폭로한 악취나는 연예계 비리의 진상과 실명이 거론된 유력 인사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해 그 실태를 있는 그대로 밝히고, 연예계의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되는 성상납 논란을 없애는 대한 결론은 경찰의 몫으로 남았다.

 

탤런트 장자연(29·여)씨가 숨지기 전 쓴 것으로 짐작되는 문건에 “소속사 대표가 1년 가까이 술시중과 성상납을 강요했다”며 접대 대상 인사 10여명의 실명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문건의 진위 여부와 작성 경위, 문건에 언급된 관련자들의 범죄 혐의 등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면 경찰의 수사 방향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경찰 수사는 현재 문제의 문건이 장씨가 직접 쓴 것이 맞는지 필적을 조사하는 한편, 유가족과 매니저 등을 불러 문건 내용의 사실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고 한다.

경찰은 또 “유씨가 ‘장씨가 문건을 작성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경찰이 입수한 것과 같은 것인지는 불확실하다”며 또다른 문건의 존재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하겠다고 밝혔는데 문건의 진위 여부와 함께 얼마나 더 많은 문건이 있는지도 관건이다.

 

 

또한 경찰은 문건 내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강요·폭행죄, 배임수재·뇌물죄 등을 적용해 처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하며 성상납과 술자리 강요 등과 관련돼 이름이 거론된 인사들에 대해서는 “사실 확인 뒤 공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중이다.

 

또한 경찰은 지난 14일 장씨의 집과 전·현 연예기획사 사무실 등 8곳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12대와 각종 문서 등 모두 59점을 확보해 정밀 분석중이다.

 

그러면 자살한 탤런트 장자연씨가 죽음으로 밝힌 ‘접대’ 대상은 누구인가이다

<한국방송>이 입수해 경찰에 건넨 A4용지 4쪽 분량의 문건에는, 장씨가 소속사 전 대표 김아무개(40)씨한테 성상납과 술시중을 강요당했다는 내용과 함께, 접대 대상으로 현직 방송사 피디와 기업체 임원, 언론사 고위 인사 등의 실명과 직책이 나와 있는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문건에 장씨에게 접대를 강요했다는 10여명의 실명이 들어 있다. 이들 중 몇몇은 ‘접대를 받은 게 아니라 나도 불려나가 합석한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방송>이 보도한 문건을 보면, ‘(소속사 대표인) 김○○ 사장의 강요로 얼마나 술접대를 했는지 셀 수가 없다’, ‘2008년 9월경 △△룸싸롱 접대에 나를 불러서 … 잠자리 요구를 하게 만들었다’, ‘어떤 감독이 태국에 골프 치러 오는데 드라마 스케줄 빼고 술 및 골프 접대를 요구했다’ 등의 내용이 들어 있다.

 

이에 대해 장씨의 소속사 전 대표 김씨는 “성상납과 술시중을 강요한 적이 없다”며 부인하고 있다고 알려졌으며 또 문건에 거론된 언론사 고위 인사 쪽 또한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으며, 방송사 피디는 휴대전화를 꺼놓아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자살한 탤런트 장자연씨는 왜 문건을 작성했나인데...

경찰은 장씨가 남긴 문건이 ‘사실관계 증언’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본다고 한다.

문건 맨 앞에는 ‘배우 장자연의 종합적인 피해사례입니다’라는 글이 적혀 있고, 맨 끝에는 장씨의 이름, 주민번호, 손도장이 찍혀 있는 것으로 보아 그렇게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보이는데...

공증 서류 등에 쓰는 ‘간인’(앞뒤쪽 문서에 동시에 도장을 찍는 것)도 찍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연예계에서는 장씨를 둘러싼 기획사간 ‘분쟁’이 문건이 나온 배경일 것이라는 추측이 있고, 장자연씨의 전 매니저 유아무개(29) ㅎ기획사 대표는 지난 13일 경찰 조사에서 “장씨가 숨지기 2주일 전부터 나를 찾아와 괴로움을 호소하면서 자필로 쓴 문건을 줘 유족들에게 건넸다”며 ‘장씨의 죽음은 단순 자살이 아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유씨는 이날 밤 문건 일부가 언론에 공개되자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고 하기도 하고 겅강이 악화되어 병원에 입원했다고도 알려져 있다.

유씨는 김씨 밑에서 일하다 지난해 중순께 따로 기획사를 차려 독립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는 주장이 있는데, 이와 관련해 김씨는 “내가 유씨를 상대로 4건의 소송을 제기하자 유씨가 그것에 대항하기 위해 벌인 자작극”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되기도 했다.

 

그러면 장자연 문건이 사실로 밝혀지면 ‘성상납’ 등에 대해 경찰은 어떤 처벌을 할 수 있는가?

 

 

장자연 자살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문건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강요죄와 폭행죄, 협박죄 등으로 처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잠자리와 술자리 접대 요구는 강요죄에 해당된다"며 "강요죄는 피해자의 고소가 있어야 처벌하는 반의사불벌죄가 아닌 만큼 유족의 처벌의사와 관계없이 수사에 착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또한 강요된 접대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접대를 시킨 소속사 관계자가 우선 처벌 대상이 되고 접대를 받은 사람도 접대에 대한 의사 표시를 한 것이 확인된다면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도 했으며 특히 접대가 업무와 관련한 대가성이 있는 것으로 입증되면 접대를 받은 사람은 배임수재죄 처벌도 가능하다고 경찰은 밝혔다고 한다.

 

형법 324조(강요)는 '폭행 또는 협박으로 사람의 권리행사를 방해하거나 의무없는 일을 하게 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페트병 폭행 등은 폭행죄로, 욕설.협박의 경우 협박죄 등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형법 260조(폭행)는 '사람의 신체에 대하여 폭행을 가한 자는 2년 이하의 징역, 50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한다'로, 형법 283조(협박)는 '사람을 협박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50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한다'고 돼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성폭력을 피하기 위해 건물에서 뛰어내려 숨졌다면 가해자에게 치사 혐의를 적용할 수 있지만, 장자연의 문건은 자살(지난 7일) 하기 일주일 전인 지난달 28일 작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강요가 장자연씨가 자살에 이르게 된 직접 동기가 됐는지의 여부는 확인하기 쉽지 않아 자살과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밝히기 힘든 만큼 문건의 가해자에게 자살의 책임을 물어 치사 혐의를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KBS가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그 문건에는 장자연이 기획사로부터 '어느 감독이 골프하러 올 때 술과 골프 접대를 요구받았다. 룸살롱에서 술접대를 시켰다'는 고백과 함께 '접대해야 할 상대에게 잠자리를 강요받았다'는 내용까지 포함돼어 있고, 또 '방안에 가둬놓고 손과 페트병으로 머리를 수없이 때렸다. 협박에 온갖 욕설로 구타를 당했다. 매니저 월급 등 모든 것을 부담하도록 강요받았다'고도 했다.

 

이제 공은 경찰에게로 넘겨졌다.

경찰이 어떠한 결론을 내리느냐에 따라 연예계 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폭풍이 몰아 칠지...

아니면 그저 그들만의 세상이야기로 끝날지는 경찰의 판단 여하에 달린 것이다.

 

몇 년 전에도 연예계의 성상납 의혹은 불거졌었다.

2002년 일부 기획사 관계자가 방송사 등에 금품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고, 이 과정에서 해당 기획사의 소속 배우가 성상납에 이용당했다는 진술이 나와 검찰이 정·재계 유력 인사에 대해 수사했으나 유야무야됐다.

 

지금 상황의 미래를 보는 하나의 단초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 지난 7일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탤런트 장자연(29)씨가 숨지기 전 쓴 것으로 추정되는 문건. 화면촬영<한겨레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