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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연예/방송

신지애와 양용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와 미국프로골프(PGA)를 동시에 제패

 

양용은 생애 첫 트로피 한국인 두 번째
신지애‘HSBC 위민스 챔피언스’우승 4라운드 6타 앞서가던 캐서린 헐에 극적 역전승

 

'야생마' 양용은(37)과 세리키즈 '지존' 신지애(21)가 8일(현지시간) 미국프로골프(PGA)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를 동시에 제패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 골프남매가 PGA와 LPGA 투어를 한날 동시에 정복한 것은 지난해 7월 앤서니 김(AT&T내셔널)과 이선화(P&G 뷰티 NW아칸소 챔피언십) 이후 처음이다.

 

신지애는 8일 싱가포르 타나메라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 최종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최종 11언더파 277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신지애는 이날 보기없이 버디 6개를 잡아내면서 전날 3라운드까지 6타차로 앞서가던 선두 캐서린 헐(호주)을 2타차로 제치는 대역전극을 연출했으며, 우승을 눈앞에 뒀던 헐은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2위로 밀렸다.

 

이날 공동 6위로 라운드를 시작한 신지애는 1~4번홀에서 4연속 버디를 잡으며 시동을 걸었다.
단독 선두를 달리던 헐은 13번홀(파5)에서 티샷 실수로 더블 보기를 기록,  공동 선두를 허용하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14번홀(파3)에서도 보기를 기록한 반면 신지애는 11번홀(파3)에서 1타를 더 줄인 데 이어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2타 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서면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신지애는 올시즌 미 LPGA 투어에 정식 데뷔해 3번째 대회 만에 정상에 올랐다.
신지애는  이에 앞선 시즌 개막전 SBS오픈에선 컷 탈락됐고, 두번째 대회인 혼다LPGA타일랜드에서는  공동 13위로 부진했다. 
신지애는 이번 HSBC 위민스 대회에서도 2라운드에서 트리플 보기를 기록하는 등 공동 32위까지 처지기도 했지만 3라운드부터 살아나면서 ‘파이널 퀸’으로서의 면모를 또 한번 과시했다.

 

한편, 양용은은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 PGA내셔널 골프장 챔피언스코스(파70·7천158야드)에서 열린 혼다클래식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보기 3개를 곁들이며 합계 9언더파 271타로 미국의 존 롤린스를 1타차로 따돌렸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2006년 유럽프로골프투어 HSBC챔피언스 우승 이후 28개월 만에 맛 본 우승.

 

거듭된 부진으로 지난해 퀄리파잉스쿨 시험을 다시 봐야했던 양용은은 이번 대회 2라운드부터 줄곧 선두를 지킨 끝에 최경주에 이어 PGA 무대 한국인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퀄리파잉스쿨 성적 부진으로 이번 대회에서도 대기선수로 이름을 올렸다가 어렵사리 출전기회를 얻은 양용은은 그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3, 4, 5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기선을 제압한 양용은은 마지막 추격자였던 롤린스가 18번홀에서 버디로 홀아웃한 뒤 17번홀(파3)에서 보기를 기록, 18번홀을 남기고 1타차로 쫓기는 위기에 빠졌다.

 

양용은은 그러나 마지막 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안전하게 그린 위에 올린 뒤 두 번의 퍼트로 침착하게 파를 일궈내면서 우승컵을 안았다.

 

이날 신지애의 우승은 막판 뒤집기의 지존다운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더욱 극적이었다.
'세리키즈' 신지애는 데뷔 이후 줄곧 부진에 시달렸으나 싱가포르 타나메라 골프장(파72·6천547야드)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챔피언스 4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6개를 솎아내며 대역전극을 펼친 것이다.

 

선두에 6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를 맞은 신지애는 이날 경기로 11언더파 277타를 기록, 2타를 잃은 호주의 캐서린 헐을 2타차로 따돌렸던 것이다.

 

사실 신지애는 2라운드까지 트리플보기를 기록하는 등 우승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으나 3라운드부터 무서운 추격전을 펼쳐 보였다.

 

신지애는 이날도 3번홀에서 그린 밖 칩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는 등 1번홀에서 4번홀까지 4개홀 연속 버디를 잡는 저력을 보였고, 9번홀까지 헐에게 4타나 뒤져 있었으나 후반 들어 13번홀에서 헐이 더블보기를 하는 사이 차곡차곡 타수를 줄여 공동선두에 오른 것이다.

 

드디어 운명의 15번홀(파5), 신지애가 2.3m 롱퍼트를 성공시키며 버디에 성공하자 헐은 14번홀(파3)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리며 보기를 기록하며 2타차로 승부를 갈랐다.
이후 신지애는 재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지존의 명성을 지켰는데, LPGA 투어 정식 멤버로 첫 시즌 보내고 있는 신지애는 이로써 신인왕 경쟁에서 한발 앞서간 것은 물론 우승 상금 30만달러를 받아 시즌 상금 32만4천달러를 기록하며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제치고 상금 랭킹 1위로 올라섰다.

한국 골퍼의 위상을 세계에 떨친 하루가 된 것이다.

 

환호하는 양용은, "내가 해냈다!"
 
혼다클래식, 양용은 첫 우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