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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종교/역사

단오절 단옷날이라 불리는 민속명절 단오 [端午]의 유래와 풍습




어제 저녁 소나기가 한바탕 쏟아지더니 오늘 아침 적당히 흐린 날씨입니다.

새벽 3시 30분의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북한대 브라질의 축구경기를 보고난 뒤

잠을 설치고 나니 지금 눈동자가 뻑뻑해서 모니터가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

 

그런데 오늘이 음력으로 5月 5日입니다.

ㅠ.ㅠ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의하면 "京師人 以五月一日爲端一 二日端二 三日端三 四日端四 五日端五"라 하여

端午가 아니라 端五라고 하였습니다만

흔히 단오(端午), 중양(重陽), 천중절(天中節), 단양(端陽) 수릿날 등(等)의 이름으로 부르는 우리의 4대 명절(名節)의 하나입니다.

 

단오의 '端'은 첫 번째, 처음, 시초(始初)이고 '午[五]'는 다섯째,말[馬],불[火],음력5월을 상징하는 뜻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홀수가 두 번 겹치는 날은 생기가 넘치므로 좋은 날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단오도 5가 두 번이나 겹치는 날이라 명절로 삼은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사실 이 시기는 모내기가 끝나는 때라 새로 시작한 농사가 잘 되기를 기원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단오를 다른 말로 '수릿날'이라고도 하는데「수리」가 상(上), 신(神) 등의 뜻을 가지고 있기도 하여

「신(神)의 날」이라는이야기 있지만 수리는 우리말로 수레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수리취라는 나물로 수레바퀴 문양의 떡도 해 먹었다는 것을 보면

농사가 주업인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수레가 중요한 농사 기구였기 때문이고
단오는 그만큼 농사와 관련이 깊은 명절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단오하면 제일 먼저 무었이 떠 오릅니까?

 

아래 해원 신윤복의 단오풍정이란 그림을 보면 그네와 머리감는 모습 떡을 이고 가는 아낙의 모습이 보입니다.


 

간단하게 말해 단오의 세시풍습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그림입니다.

 

 알려진 바로는 단옷날에 행하는 세시 풍습 중 대표적인 것으로 몇가지만 정리해 보면

 

첫째로 단오선[端午扇]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여름이 시작되기 전 임금이 신하들에게 붉은 주칠과 검은 흑칠을 한 부채를 하사하는 전례가 있는데 이를 단오부채[단오선]라고 한다.

예전에는 요즘과 달리 선물이라함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내리는 것이었습니다.

임금이 신하에게 또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물건이나 말, 글을 내려 주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윗사람으로서 아랫사람의 부족하거나 지나친 면을 채워주거나 다듬어주는 계기가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선물을 합니다.

그것은 선물이 아니라 이브게 보아 달라고 주는 뇌물이지요.

우리나라가 바로 서려면 아랫사람이, 약한자가, 부족한자들이 그보다 나은 자들에게 선물이라는 이름으로 전해지는 뇌물을 없애야 할 것입니다.

아니면 선물과 뇌물을 정확하게 구별하든지요.


두번째로 물맞이와 창포물에 머리감기가 있습니다.

단오에 하는 가장 대표적인 풍습이 바로 창포가 무성한 곳으로 나들이가 머리를 감는 것인데, 그러면 머리카락이 소담하고 윤기가 있으며 빠지지 않는다고 한다.

창포물에 머리를 감는 건 창포의 독성은 머리에 영양을 공급하고, 또 비듬이나 피부병을 없애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폭포수 아래에서 물을 맞는 물맞이는 모내기 등 농삿일로 힘들었을 몸을 물로 안마하여 풀어주는 효과를 위한 것인 듯합니다.

 

[창포꽃]

 
세번째로 그네타기와 씨름을 빼 놓을 수는 없겠지요.

새로이 시작된 농사철이지만 단오 때 쯤이면 대다수의 모내기와 파종이 끝나는 시기라 소작농이거나 머슴들이 주로 일을 하던 당시에는 그들의 힘든 농사일을 위무하고 풍년을 기원하며 술과 음식을 내어 잔치를 벌이고 남자들은 소작농이나 머슴들의 건강과 품값의 타당성을 가늠해 보는 씨름판을 벌여 누가 힘이 세고 요령이 좋은지를 가리는 하루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당시에는 남녀의 구분이 엄해 남자들이 시름을 하는 곳이 처녀들이 가서 구경을 한다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할 상황이니

혼기를 앞둔 처녀들은 마을의 누가 남자다운지,

일생을 함께 할 정인이 될 것인지를 넌즈시 알아 보는 방법이 바로 그네타기였을 것으로 짐작은 해봅니다.

물론 총각들도 흘금거리며 평소 보기 힘든 그네뛰는 처녀들의 맵시를 훔쳐보기도 했겠지요.

^^

춘향전에서도 단옷날 춘향이 그네뛰는 모습을 통해 이몽룡과 성춘향이 첫 만남이 이루어졌고,

아무튼 그네뛰기는 단오에 하는 대표적인 놀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봄을 맞아 싱숭생숭해진 처녀 총각들이 따로이 판을 벌인 서로의 모습을 보며 춘심을 달래고

가을에 풍년이 들어 혼인을 할 상대를 눈여겨 보는 그런 기회가 아니었을까요?

  

단오는  양(陽)이 두 번 겹치는 날이라 양기가 왕성하다고도 하고,

농사가 중심인 사회에서는 본격적으로 고된 노동과 더위가 시작되기 직전 마지막으로 한번 흥을 돋우는 날이기도 했으며,

남성들은 씨름 같은 놀이를 하고, 여성들도 밖으로 나와 그네를 뛰고 바람을 쐬는 날이었으니 말입니다.

 

그럼 단오에는 어던 절기음식을 즐겼을까요? 


단오에 먹는 음식 역시 이제 곧 시작될 본격적인 더위를 대비하는 음식이 많았다고 합니다.

수리취떡과 증편, 준치만두, 앵두화채, 제호탕 같은 음식을 만들어 나누면서 초여름날을 즐겼는데,

특히 주변에 흔한 쑥은 음식으로도 먹고 뜯어서 말려 약으로 쓰기도 했으며 호랑이 모양을 만들어 액막이용으로 삼기도 했습니다.


 단오의 대표적인 음식은 수리취떡입니다.

이 떡은 수리취를 넣은 절편인데, 수레바퀴의 바큇살을 넣어 둥글게 만드는 것이 특징입니다.

수리취를 구하기 어려울 땐 쑥으로 대신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지난 세시풍속들이 많이 사라지고 행하는 곳들이 점차 줄어들기는 하지만

한번쯤은 이날을 되돌아 보고 조상들의 문화와 의식을 되새기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

 

 

 

 

 

 

 

[2010년 6월 16일 음력 5월 5일 단오를 맞아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