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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종교/역사

연꽃이 말하는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天上天下唯我獨尊 三界皆苦 我當安之)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

일절개고, 아안당지[一切皆苦, 我安當之]

 

석가가 태어나자마자, 동서남북 사방으로 일곱 발자국 걸어가 오른손은 하늘을

왼손은 땅을 가리키며 외쳤다고 하는 탄생게(誕生偈)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태어나자마자 걷는다는 것은 불가능하지요?

^^

 

대부분 종교 경전(성전)이 구술을 토대로 한 기억을 그 제자들이 기록하였기에

다소 상식적으로 맞지 않거나 과장, 신격화된 표현들이 많습니다.

그 이유는 스승이며 큰 성인을 일반인들과 달리 고차원적인 모습으로 그려내려는 의도 때문이 아닐까요?

^^

 

그럼 그 말이 상징하는 것은 무었일까요?  

부처가 태어나자마자 '일곱 발자국'을 걸어갔다는 것은 

육도윤회[ 천.인간.수라.축생.아귀.지옥]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시말해 "나는 일체승자요 일체지자이니 일체 법에 물들지 않는다.
일체를 버렸고 갈애를 소멸하여 해탈했으며 일체를 알았으니 무엇을 더 의지하겠느냐"
는 말입니다.
 

하늘과 땅을 향해 팔을 든 것은

"나에겐 스승이 없고, 지상에도 천상에도 나와 동등한 존재는 없다.
나는 세상에서 아라한이며, 위없는 스승이며 나 혼자가 정등각자이니 모든 번뇌를] 끄고 [열반의] 적멸을 이루었다.
나는 법의 바퀴[法輪]를 굴리러 까시의 성으로 가노라. 어두운 이 세상에서 나는 불사(不死)의 북을 울릴 것이다."

 

위 게송은 석가모니 부처가 성도하고 깨달은 곳에서 49일을 보내신 후

법을 전하기 위해 녹야원으로 걸어가다 만난 이교도 우빠카의 물음에 답한 말입니다. 
 

'천상천하유아독존'이라는 말은 무슨 말일까요?

 

'나에겐 스승이 없고, 지상에도 천상에도 나와 동등한 존재는 없다.

나는 세상에서 아라한이며, 위없는 스승이며
나 혼자가 정등각자이니 모든 번뇌를 끄고 열반의 적멸을 이루었다.'
는 뜻입니다.

 

'일체개고 아당안지'는 또 무슨 말일까요?

 

'나는 법의 바퀴[法輪]를 굴리러 까시의 성으로 가노라.
어두운 이 세상에서 나는 불사(不死)의 북을 울릴 것이다.'
와 상통하는 것입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天上天下唯我獨尊 三界皆苦 我當安之) 

하늘 위 하늘 아래 오직 나홀로 존귀하니, 마땅히 내 이를 편안케 하리라 .

 

여기서 '나'란 '하늘 위 하늘 아래 있는 모든 개개의 존재'를 말합니다.

너와 나, 우리는 누구나 개개인이 모두 다 소중한 존재입니다.

'나'는  '모든 생명의 존엄성'을 이야기하는 것이며,

고통속에 헤메는 모든 중생을 구제하리라는 '대자비심'의 발로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나는 개별적 '나'가 아닌

인간의 본래 성품인 참된 '나'(진아, 자성청정심, 본래 나, 본래면목, 불성, 여래장 등)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런 '나'의 실현이야말로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까닭입니다.

 

요즘 들어 이기적인 의미로 더러는 쓰이고 있으나

진정한 의미를 안다면 그 어떤 것이라도 좋을 듯합니다.

^^

 

 

 

 

[2010년 7월 26일 부여 궁남지에서 연꽃을 만나고 온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