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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먹거리이야기

[대전 유성맛집]주머니 가벼운 연인과 함께 한 유성의 "신윤정순대"













오늘 2009년 10월의 마지막날...

 

오후 갑작스레 쏱아질 비를 피하기 위해 천막으로 바깥에 둔 물건들을 덮고

이런 저런 일들로 바빴다.

 

이안숲속 수목원의 화강도예에서 감만들기를 하는데...

비가 쏱아진다.

 

뜻밖의 전화 한통으로 유성으로 향하는 길...

학원을 닫고 남에게 인수 인계를 하는데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가져 가라고 한다.

 

책장과 석유난로 등 여러가지들...

 

 

유성 노은동으로 나서는 길은 추적 추적 가을비가 내린다.

저녘9시경...

석유난로와 여러가지 물품들을 싣고

늦은 저녘을 해결해야하는 우리는 화강도예 대전공방 근처 자주 다니던 신윤정순대로 향했다.

 

비로 차가워진 공기는 우리를 움츠러 들게 했지만.

따뜻고 넉넉한 웃음으로 맞아 주는 사장님과 구수한 돼지고기와 육수는 이내 우리의 마음을 풀어 준다. 

 

 

가게의 1/3을 차지하는 넓은 주방에는 24시간 끓는 대형솥이 걸려있고...

이리저리 삶은 돼지고기와 순대가 가득하다.

 

촌스럽게 내걸린 메뉴와 안내문은 절로 웃음짓게 한다.

 

 

다정한 사람과 따뜻한 국물에 머릿고기로 나누는 한잔의 정차...

 

이 가을은 그렇게 외롭지않다.

그래 이 10월의 마지막날은 내리는 빗속에 그렇게 따뜻한 감성으로 살아 피어난다.

 

 

늦가을...

오가는 술잔속에 따끈한 국물은 또 다른 열정을 불러 일으키고...

혈관을 타고 흐르는 알콜들이 춤추듯 뇌를 자극한다.

 

 

가격이래야 머릿고기 한접시에 5,000원

따끈한 국물 한그릇에 공기밥을 시켜 말고 한잔의 술을 더 얹어도

9,000원

주머니가 가벼운 우리는

황제의 상이 부럽지않다.

소주 두병을 마시고도 12,000원

 

한잔술로 우리의 인생을....

그동안의 삶을 되씹으며 새로운 희망을 이야기한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머릿고기중에서 혓바닥과 귀

출출한,

사랑에 허기진 사람들에게는 푸근한 인심으로 감싸는 주인아주머니의 넉넉하고 큰 손은

늘 가벼운 우리의 지갑을 단단히 지켜준다.

^^

 

 

반드시 정갈하지는 않지만 시골의 인심이 듬뿍 묻어나는 넉넉한 상차림위로 오가는 대화는 사랑이되고 꿈이된다. 

 

 

어느덧 11시...

깊어진 밤 만큼이나 쌓인 이야기들도 많아지고...

빈 술병도 둘이나 된다.

 

 

그렇게 10월의 마지막 밤은 들뜬 열정으로 지나고 있다.

 

 

신윤정순대 [042-825-7049]

 

대전이나 유성...

그 근처라면 유성장 구경도 할겸 넉넉한 인심도 느낄겸

고소한 돼지머릿고기 한점 하는 것도 좋으리라...

 

 

 

 

 

[2009년 10월 31일 10월의 마지막밤을 좋은 벗과 유성 신윤정순대에서 보낸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