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옻닭 하면 뭐가 생각나시는 지요.
나는 진한 국물의 고소함과 일년 중에 요즘에만 즐길 수 있는 옻순 샤브샤브가 생각난다.
드디어 옻순의 철이 돌아왔다!!!
지난 26일 논산 손소아청소년과의원 손영기원장님이 소속한 형제계에서 다녀온 지리산과 구례의 여행에서
구례군 산동면 위안리의 수현민박[전화 061-783-1313 / 011-619-1316 / 대표 :구대자]에 들러 구해 온 참옻순을 가지고
27일 논산시 노성면 왕전리의 사천식당에서 만났다.
수현민박은 전남 구례의 산수유축제기간에 다녀온 곳으로 정말 사람맛나는 민박이라고 침을 튀기며 강조한 곳이다.
특히 장작불로 끓인 엄나무 백숙은 일품이란다.
예전에도 몇번 사천식당의 옻닭에 대해 자랑을 한 적이 있지만 사천식당의 찬류들은 시골의 정취를 그대로 보여주는데
맛은 입에 착 감기는 것이 보기좋은 반찬과는 엄청 다르다.
그중에 특히 맛있는 것은 입속에서 아작아작 씹히는 칼질해서 만든 무채이다.
우리가 간다고하면 좋은 무우를 구해 직접 칼로 썰어서 무쳐내는 무우채의 맛은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다.
사천식당의 옻닭은 특히 진한 옻국물 맛이 다르다 하겠는데 구수하면서도 달작지근하고 닭 특유의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는다.
이 지구상에 옻순을 먹는 나라는 우리나라 뿐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사람들은 유달리 식물의 새순을 좋아 하는데...
이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나물을 먹는 민족이기도 하다.
그래서 인지 나 역시도 입맛이 길들여져 잘 삶은 옻닭의 국물에 옻순을 살짝 데쳐서 먹는 맛은 일년을 꼬박 기다려지기도한다.
위는 구례의 수현민박에서 가져온 지리산표 참옻순이다.
나는 닭을 먹을 때 남들과 달리 다리보다는 날개를 좋아한다.
적당히 붙어 있는 살을 발라먹는 것도 좋지만 부드럽고 약간은 질긴 듯한 살에서나는 향이 좋아서이다.
펄펄 끓는 옻닭 국물에 옻순을 넣게되면 금방 밝은 초록의 색으로 변한다.
그러면 냉큼 건져서 개인접시에 올려두고 줄기쪽부터 입에 넣고 씹어서 먹게 되는데
입안에서 오돌 오돌 씹히는 맛이 한마디로 둘이 먹다 셋이 죽어도 모른다.
달작지근하면서도 고소한 옻순의 즙이 입안에 가득 모이면서 옻순특유의 쌉사름한 맛까지~~~
어느새 큰 비닐봉지에 가득하던 지리산표 구례 수현민박의 옻순을 다 먹고
이제는 사천식당에서 제공하는 옻순을 먹는 순서다.
이번에 나온 사천식당의 옻순은 붉은 색이 많은 것이 개옻같기도 하다.
또한 맛도 단맛보다는 쓴맛이 강한 것을 보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옻은 참옻이나 개옻이나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 성분이 그 성분 아니겠는가.
옛말에도 '몸에 좋은 것은 입에 쓰다'고 했는데
쓴맛이 더 강하니 몸에는 더 좋지않겠는가~~~ㅎ
옻순을 내가 다 다듬다 보니 손에 옻진이 묻어 손가락 끝이 옻물이 들어 새카맣다.
ㅎㅎㅎ
그렇게 즐겁고 행복한 먹거리를 앞에 두고 일행들과 함께 나눈 한잔의 청하는 그렇게 정을 도탑게 쌓고
근심과 걱정을 내려놓게 하였다.
옻닭 전문 '사천식당'[사천가든]은 충남 논산시 광석면 왕전리 443번지에 있으며
전화 (041) 732-2816 / 011-9806-8106 인데
조리 시간이 30분 가량 걸리니 예약은 필수인데...
닭이 커서 1마리로 4명은 거뜬하다.
특히 옻닭국물에 삶은달걀을 넣어 옻물을 들여 먹는 맛도 즐길 수 있다.
혹시 논산에 사시거나 지나는 길이 있다면 한번은 꼭 들러보아야 할 맛집이 아닌가 생각한다.
아래 상세한 지도를 남긴다.
인터넷에서 보고 왔다고 하면...
어쩌면 써비스가 더욱 좋을 지도 모르겠다.
ㅎㅎㅎ
맛집을 찾아 가는데는 약간의 발품 파는 것을 두려워 해서는 않된다.
[논산시 광석면 왕전리의 사천식당을 다녀와서 계룡도령 춘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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