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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풍경이야기

'황산벌전투 재현'으로 다시 부활한 '700년 백제의 기상' 계백과 5천결사대 2010 세계 대백제전 하이라이트

 


전국민적 큰 관심 속에 2010년 9월 18일 출발한 역사 문화축제인 '1400년전 대백제의 부활'을 주제로 한 '2010 세계 대백제전'이 어느덧 엄청난 입장객수를 연일 갱신하며 중반을 넘어 서고 있습니다.

 

10월 18일 폐막하는 이번 행사는 대부분 공주와 부여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가장 큰 행사라 할 수 있는 계백 장군 5천 결사대와 신라 김유신 장군의 5만 대군 이 나라의 명운을 걸고 벌인 '황산벌 전투' 그 웅대하고 스팩타클한 모습이 1400년만에 부활. 재현되는 '황산벌 전투 재현'행사가 10월 2일[토] 3일[일] 오후 6시부터 충남 논산 논산천 둔치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열립니다. 

 

 

오후 5시 30분경 이미 주차장은 만차!!!
한명 두명 자리를 차지 하기 시작하는 관중은 어느새 좌우 긴 스탠드를 가득 메워 버렸습니다.
더 이상 빈자리가 없어 진행본부의 고개를 내밀 수 있는 곳에는 다 사람이 들어차고 맙니다.
ㅎㅎ

 

 

타악기 북 연주와 관악기 섹스폰 연주가 이어집니다.

계룡산 하대리에 본문이 있는 우리나라 전통 무예 기천문도들의 기천무 시범은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절제된 동작들로 관중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며 신비로움을 더했습니다.

 

식전 행사가 진행되는 중

공연장 주변에 흩어져 있던 군인 학생 등 각 파트별 연기자들이 
갑자기 공연장 중앙의 무대 근처로 와르르 몰려 들기에 무슨 일인가 했었습니다.
ㅎㅎㅎ
바로 팝벨리 댄스 공연 때문입니다.
현란한 의상과 몸동작이 아마도 넋을 빼나 봅니다.
^^

한창 피가 끓는 군인들과 대학생들이니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어디 소속의 밸리댄스 그룹인지는 몰라도 아무튼 이날 인기는 하늘을 찌릅니다.
ㅠ.ㅠ

 

 

이날 행사의 배경이 되는 '황산벌 전투'는 한마디로 계백장군과 화랑 관창의 이야기라고 해도 진배없을 것입니다.

서기 554년 관산성전투로 촉발된 신라와 백제의 전쟁은 위덕왕 이래 계속되어오다
 642년 대야성 전투에서 커다란 분수령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김춘추의 사위이자 성주인 품석과 그의 딸 고타소가 백제군에 의해 죽게 되고
절치부심하던 신라는 급기야 당 태종을 찾아가
당의 속국이 될 것을 약속하며 나당 연합군 구축을 위한 회동을 하게 되고
이 결과 당나라에서 백제를 치기 위해
소정방을 장수로한 대규모 원정군을 파병하여 해로로 백제의 사비성을 치기 위해 접근하고 
신라 역시 5만의 병사를 육로로 접근시켜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집니다.
이 과정에 백제의 마지막 전투를 지휘하고 장렬히 전사한 계백장군의 백제에 대한 이야기를 되살려 낸 것입니다.

황산벌에서 벌어졌던 백제 망국의 비극적 대서사시 백제 계백의 마지막 전투가
1400년 만에 재현되어 역사문화축제 ‘2010 세계 대백제전’ 밤무대에서 화려하게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700년 백제의 기상! 황산벌에 다시 서다'란 주제의 이날 '황산벌 전투 재현' 행사에는 전문 연기자, 군인, 학생 등 1200여 명의 대규모 출연자와 30여 필의 말이 동원돼 당시 전투상황을 생생하게 복원하고 재현했습니다.

 

 

이미 지난 2008년 제54회 백제문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황산벌 전투 재현 행사가 
극적인 효과와 스펙터클한 장면 등으로 극찬을 받으며 4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관람하여
이번 행사에 대한 기대치는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았습니다.

더구나 '2010 세계대백제전' 메인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이번 황산벌 전투재현 행사는
총 8막으로 구성되어 규모는 더욱 커지고 볼거리 또한 풍성해
마치 한편의 거대한 역사드라마 현장에 있는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합니다. 


드디어 본 행사가 시작됩니다.

이날 재현행사는 대북소리에 맞춘 백제무사들의 검무로 시작되어 
'운명의 바람 황산벌에 불다'란 소제로 
나당 연합군의 침략에 맞선 백제군의 출전 준비를 그리는 것으로 1막을 열었고,
2막에서는 전쟁을 앞둔 계백장군의 결의와 가족의 희생을 생생하게 표현했습니다.

 


3막은 계백 휘하에 모인 5000 결사대의 출정 모습이... 

 

 

4막과 5막에서는 4전 4패. 연이은 신라군의 공격 실패를


 

6막은 이 전투의 분수령이라 할 화랑 관창의 등장과 함께 시작됩니다.
신라 장군 김품일(金品日)은 16세의 어린 아들 관창(官昌)으로 하여금 나가 싸우게 하고

어린 관창은 백제군에 사로잡혀 계백에게 가게되고, 

계백은 어린 화랑의 목숨을 희생시켜 병사들의 사기를 높이려는 늙은 김유신의 약은 꾀를 파악하고는

"네 용기가 가상하구나!"며 관창을 살려서 돌려보내지만, 

신라군 진영으로 돌아 간 관창은 다시 말을 달려 백제군 진영으로 달려 들어

또 다시 생포되고 계백은 어쩔 수 없이 관창의 목을 베고 이를 말안장에 매달아 돌려보내게 됩니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를 이룬 것은 7막

백제와 신라 죽기를 각오한 두 나라의 병사들이 총동원된 대규모 전투씬의 재현입니다.

화려한 불꽃과 전 출연진이 함께하여 계백과 백제 결사대의 장렬한 최후를 만들어 낸 씬입니다.

황산벌 전투에서 계백군은 전멸하고 123년간 영화를 자랑하던 백제의 도성 사비에서
700년을 이어온 백제사는 허망하게 막을 내리고 맙니다.


제 8막에서는 1400년 전 황산벌에 구국의 일념으로 산화해 간 계백 장군과 백제 병사들의 넋을 달래는 진혼무로
저녘8시 10분경 대미를 장식하며 막을 내렸습니다.

 

 

총 제작비 4억원을 투입한 '황산벌 전투 재현'행사는
전투씬 연출을 위해 말도 30필이 동원되고 기마병을 포함해 모두 1,200여명의 병졸이 일시에 출연하는 대형 전투씬(scene),
다이내믹한 마상교전 등은 다시 볼 수 없는 스펙터클한 장면.
극의 임팩트 요소의 극대화를 위해 연막.화약류, 포그머신, 라인로켓 등 최상의 특수효과 시스템과
지미짚 등 최첨단 영상과 중계 시스템도 대거 동원하여
단 이틀 동안 보여주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수고로 박진감 넘치는 행사가 되었습니다.

 

 

대 단원의 막을 내렸지만
논산천변 시민공원의 관람석을 넘어 주변을 가득 메운 관람객들은 아쉬움으로 쉬이 자리를 뜨지 못합니다.


역사에 만약은 없겠지만 공연 내내 드는 생각...

만약,
백제가 좀 더 신속하고 정확한 결정을 내려 해로에서 당군을 묶어 두고 황산벌로 들이 닥치기전의 신라군과 싸웠다면...

아니 신라는 같은 언어를 쓰는 민족을 지도자가 다르다는 이유 하나로
당나라의 속국으로 한반도를 팔고, 무릎까지 꿇어가며 전쟁을 하고 싶었을까?

아니,
만약 고구려나 백제가 자주적으로 삼국 통일을 했다면...

1400년이 넘는 신라정권들의 폐해는 없지 않았을까

밑도 끝도 없는 만약이 끊이지 않습니다.

어쩌면 역사는 돌고 도는 모양입니다.

지금 우리나라 대한민국은 미국의 52번째 주가 되어 버린 것은 아닌가요?

아니면 55년전 강제 불법 병합된 그시절 일본 치하에 있는 것은 아닐까요?

정치란 어떤 사고를 가진 정치집단이 집권 하느냐에 따라 나라의 명운이 급변한다는 사실...

우리는 너무 쉽게 잊어 버리는 것은 아닌지...

행사가 끝나고 돌아 올 즈음...
하늘은 백제와 계백장군, 그리고 5천열사의 눈물인지 굵디 굵은 빗방울을 하염없이 쏟아 냅니다.

곰곰 생각하게 하는 하루 였습니다.





[2010년 10월 3일 세계대백제전 논산 '황산벌 전투 재현'행사를 관람하고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