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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희망이다

양심적 지식인들에게 [이민석변호사]




같은 시간 같은 시각으로 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우연히 페이스북 봉숭아학당의 교우인 이민석변호사가 올린 글 중 도입부...

당시 계룡도령이 느꼈던 것과 같은 느낌으로 그 프로그램을 본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소름 돋습니다.

^^

한번 보시죠!!!

 

 

양심적 지식인들에게 [이민석변호사]

아래의 글은 제가 11년전에 쓴 글입니다. 신념이 퇴색될 때마다 보는 글입니다.

 

저는 최근에 "성공시대"라는 프로를 보았습니다.세계적인 첼리스트 정경화,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 어머니께서 자녀를 훌륭하게 키운 것을 사례로 든 프로였습니다.(정경화,정명훈은 음악계에서 우리나라를 빛낸 우리나라의 자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내용 중에는 어머니가 정경화를 대회에 출전시키기 위해서 스트라디바리우스라는 딱지가 붙은 첼로를 사주는 장면이 나옵니다. 자식의 기를 죽이지 않고 자식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게 하기 위해서 첼로를 사주었는데 그값이 자그마치 50,000 달러였다고 합니다.

 

그 당시가 1960년대 후반이니까 지금의 시세로 친다면 십억원의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행동을 한 부모를 자식을 잘 키운 부모라고 소개한 프로그램을 보고 저는 슬픔을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대다수의 부모들도 자식을 잘 키우고 싶어합니다. 다만 사회적 경제적 여건이 못 되어서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1960년대 후반이라면 보릿고개를 겨우 넘어선 시기인데 그당시 자식의 교육을 위해서 지금으로 친다면 십억을 쓸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마치 다른 어려운 가정의 부모들을 무시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는 어려운 가정에서 위대한 음악가가 된 베토벤이 더욱 존경스러워졌습니다.

 

그런데 저는 더욱 근본적인 것을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자식을 잘 키운다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소위 사회적으로 잘나가는 직업(국회의원 ,교수,예술가,검사,판사,변호사,언론인.........)을 자식이 얻으면 자식 교육을 잘했다고 볼 수 있습니까?

 

그런 면도 없지 않아 있지만 과연 사회적으로 잘나가는 사람들은 혼자의 힘만으로 부와 명예를 거머질 수 있습니까? 이 사회는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입니다. 이 사회에서 열심히 일하는 보통사람들이 없다면 사회의 잘나가는 사람들은 생기지 못합니다.

 

언젠가 유럽에서 총파업이 일어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길거리에는 쓰레기 투성이었고,교통,통신이 두절되어서 마치 역사가 100년이나 후퇴한 것 처럼 보였습니다.그러나 그 시기에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이 가르쳤다고 합니다.

 

"일하시는 분들이 없으면 사회는 발전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이 입는 옷,여러분들이 먹는 음식,여러분들이 사는 집은 일하지 않으면 생기지가 않습니다.여러분은 이번 기회에 일하시는 분들에 대해서 감사의 마음을 가지도록 해야합니다."

 

이 사회의 온갖 부는 노동에서 나옵니다. 노동으로 인하여 사회가 굴러가는 것입니다. 노동 경시 풍조 하에서 자식이 노동자가 되면 "자식을 잘못 키운 것이다","공부를 못시켜서 노동자가 된것이니까 앞으로 이렇게 살아"라는 식의 지배자의 이데올로기에 빠져 있기 때문에 단순한 진리를 망각할 때가 너무나 많습니다. 그러하다 보니 "성공시대"와 같은 프로를 보고 "내가 못났으니까현재의 불합리한 상태를 참아내야한다"라고 생각하게 되는 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이 세상은 고상한 사람들만이 이끌어가는 세상은 아닙니다. 노동을 통해서 우리의 생활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사람들이 이끌어갑니다.누군가는 말했습니다. "노동자가 한 순간이라도 작업을 거부하면 역사의 수레바퀴는 멈춘다"

 

저는 개인적으로 바쿠닌을 존경합니다.(물론 저는 무정부주의자가 아닙니다.)그는 러시아의 반동적인 귀족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자신의 편안함이 대다수 농노의 착취의 결과로 이루어진 것을 알고는 양심의 가책에 빠졌습니다.그는 생각했습니다.

 

 "자유란 평등의 기초에서만 달성될 수 있다.불평등의 구조는 개인의 능력의 문제가 아니다.사회의 특권계층이 자신들의 특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존속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불평등을 타파하고 자유를 얻기 위한 투쟁에 나서야 한다.남들의 희생의 댓가로 얻은 자유는 진정한 자유가 아니다. 그것은 우월의식일 뿐이다.내가 자유로우려면 다른 사람들도 자유로워야한다.한 사람이라도 자유롭지 못하다면 나는 자유로운 것이 아니다."

 

대다수의 노동자 민중들은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자주성,창조성,의식성을 박탈당하고 있습니다.(개략적인 것은 저의 다른 글을 읽어 주시면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태를 극복하고 자유와평등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지식인들의 역할이 큽니다.

 

그람시가 말했듯이 "대중들은 느끼지만 알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이에 대한 개략적인 내용도 저의 다른 글을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변혁에 있어서는 우선 지식인의 반란이 선행합니다. 사회의 모순에 대한 통찰과 문제의 제기 (물론 그것과 더불어 대중의 정서에서 배워야만 진정한 유기적 지식인,신지식인이 됩니다.)가 지식인의 임무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구지식인은 체제유지의 이데올로기를 유포하지만 신지식인은 비판적,해방의 지식을 해방의 주력인 일하는 사람들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