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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나눔이야기

어머니가 자식을 위해 만드신 순수 우리콩으로 만든 고창 독실 손두부이야기


 

 

 

어머니의 정성이 가득한, 우리콩으로 만든 손두부

전북 고창 독실두부이야기

 

 

 

두부들 좋아 하시죠?

요즘의 싸게 공급되는 두부는 대부분 수입된 GMO[유전자 조작]콩으로 만들 것으로 생각되어집니다.

왜냐면 올해는 콩 농사가 되지 않아 1Kg에 7,500원 정도에 거래되는 것으로 아는데,

무슨 수로 가격을 낮출 것이며,

또한 우리나라에서 대규모로 콩을 재배하는 곳도 거의 없습니다.

더구나 메주다 콩나물이다 해서 수요가 많은 식품의 원재료인데...

어디서 우리 국산콩이 나서 그 많은 수요를 충당하겠습니까.

그러니 미국으로부터 값싸게 수입된 유전자조작콩이 그렇게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측을 하는 것입니다.

 

특히 지역에서 소규모로 두부나 메주를 만들어 판매하는 곳이 아닌 우리콩 메주라고 하며 비싸게 받으며 기업처럼 규모가 커버린, 방송에 자주 나오는 몇몇 곳은 사용하는 콩의 출처가 의심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얼마 전 연해주에서 완전 유기농으로 재배된 콩으로 만든 메주와 된장을 소개 하기도 했습니다.

 

러시아연해주 동북아평화기금에서 유기농 콩으로 만든 NON-GMO 메주 공동구매 캠페인!!!

http://blog.naver.com/mhdc/150099152438

 

세상에서 제일 나쁜 인간들이 먹는 것 가지고 장난치고, 속이는 작자들입니다.

모르긴 몰라도 죽어서도 그 죄는 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계룡도령은 우연한 기회에 진짜 우리콩으로 정성을 다해 만든 손두부를 먹을 기회를 가졌습니다.

 

지난 1월 5일 부터 함께 한 한자 등 자학[字學]전문가인 김점식선생의 전북 고창 본가에서

김점식선생의 어머니께서 직접 만드신 손두부였습니다.

 



두부(soybean curd)를 사전적으로 살펴 보면, 대두의 가용성분을 뜨거운 물로 추출하여 추출액 중 주요 단백질인 글라이시닌(glycinin)을 마그네슘 혹은 칼슘염, 글루코노델타락톤(glucono-δ-lactone) 등의 응고제로 응고시킨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두부의 역사는 콩의 주산지가 지금의 만주 일원과 우리나라 였으니 중국이다 뭐다 따질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두부를 어떻게 만들까요?

계룡도령도 손으로 만드는 두부는 처음 보는지라 유심히 지켜 보았는데,

아침 머리를 감고 말리는 동안 몇가지 공정이 끝나버려 전 과정을 다 보여드릴 수는 없게 되었습니다.

ㅠ.ㅠ

 

재래식 두부제조법은 불린 콩을 갈아 낼 맷돌과 같은 도구와, 끓일 솥과 콩물과 비지를 걸러 낼 가는 포망과 두부 응고를 위해 필요한 간수, 두부를 굳히는 틀 등을 갖춘 후에 시작하여야 합니다.

 


 

미처 담지 못한 부분은 콩을 불리고, 곱게 갈고, 이를 끓이는 과정입니다.

 

김점식선생과 담양과 정읍을 다녀 오니 이미 밤이 깊어 버려 불린 콩을 사진으로 남기지 못했고,

이른 아침에 시작한 두부 만들기라 그 과정을 잘 몰라 미처 준비하지 못한 탓입니다.

 

계룡도령이 카메라를 들고 나오니 이미 콩물은 다 삶겼고,

가는 포망에 삶은 콩물을 담아 비지와 고운 콩물을 거르는 작업이 끝나가고 있었습니다.

 

연로하여 허리조차 굽으신 김점식선생의 노모는 자식 먹일 생각에 즐겁게 두부를 만드시지만

옆에 서서 돕지도 못하며 보는 마음은 그렇게 즐거운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가장 힘들다고할 수 있는 콩물의 비지와 분리하는 일 부터는 김점식 선생의 외삼촌께서 도와 주셨습니다.

아마 오래전부터 이일을 도우신 듯 익숙하게 함께 하셨습니다.

걸러진 콩물을 가마솥에 붓고 다시 적당한 온도로 가열을 하고 난뒤에 적당량의 간수를 넣어 두부속 단백질이 엉기게 하여

두부판에 가는 포를 깔고, 굳어진 두부를 물과 함께 담습니다.

 



물과 함께 조심조심 담아 아직 형태가 갖추어지지 않은 두부가 바로 우리가 먹는 순두부의 모습입니다.

이곳 고창에서는 순두부라 하지 않고 '뚜부국'이라고 하더군요.

참 두부도 '뜨부[뚜부?]'라 부르니 ... ㅎㅎㅎ

 

뜨겁게 굳어져가는 두부국 아니 순두부를 참기름이 듬뿍 들어간 양념장을 넣고 훌훌 불어가며 먹는 맛은 기가 막힙니다.

지난밤 마신 술은 물론이요, 10년 묵은 쳇증까지 단번에 내려가는 듯이 시원하게 속을 풀어주더군요.

 



무려 두사발의 두부국을 먹었는데...

들큰 하면서도 고소하며, 얼마나 부드럽고 매끈거리던지 입이 크게 호사를 하였답니다.

 

한판[40모]에 딱 들어맞는 양의 두부국...

두부판에 다 담고 이제 마지막 포덮기를 하고 계십니다.

 

많은 눈이 내린 것은 물론이고 전국이 한파로 몸살을 하던 때인데도 불구하고 차가운 바깥에서

연로하신 어머니의 자식들을 위해 두부 만드시는 모습은 감동이었습니다.

 



담기와 포덮기가 끝나면 상판을 얹습니다.

두부를 어느 정도의 무게로 눌러야 가장 부드럽고 맛이 좋은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노모께서는 오랜 경험으로 즉시 먹을 두부에 대해서는 상판만 덮어 두시는 듯했습니다.

 



방안에서 뜨끈한 두부국을 먹는 동안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상판을 들어내니 잘만들어진 두부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모양이 어째 시중에 파는 것과는 달리 좀 엉성해 보인다구요?

그렇습니다.

두부속에 적당한 기포가 형성되어 숨을 쉰다는 바로 그 숨두부입니다.

자식들에게 맛있게 먹게 하려고 좀 이른 시간에 상판을 들어 낸 것입니다.

 



한눈에 오랜 연륜을 알아 볼 수 잇는 칼질로 두부는 조그맣게 보통의 형태로 잘려집니다.

이 두부는 일반적인 두부와 달리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부피가 줄어듭니다.

그러다가 다시 뜨거운 물을 만나면 원래의 모습처럼 그 크기가 변하는 그야말로 숨쉬는 숨두부입니다.

 

두모의 두부를 김장김치와 먹는 맛은 ~~~ 말로 표현을 못합니다.

특히 김치에 참기름을 듬뿍 넣고 두부를 싸먹는데...  옆사람 얼굴이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 고창 하면 떠오르는 복분자주와 곁들이니 옥황상제가 부럽지 않습니다.

ㅎㅎㅎ

 



특히 어머니께서 직접 기름 발라 구으신 김에 두부와 김치를 얹어서 먹는 맛은 더욱 특별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먹을 복이 있다 없다 말을 합니다.

마침 집앞을 지나던 고창의 지하수 개발업자는 담박에 달겨들어 두부 한모를 해치웁니다.

그러며 어쩐지 이리 오고 싶더라나 뭐라나...

^^

 

두부...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입니다.

언제부터인가 공장에서 어떤 재료로 만드는 지도 모르게 쏟아져 나옵니다.

지금은 그러지 않겠지만, 예전에는 석회 두부라는 것도 만들어 팔던 이들이 있었습니다.

참 나쁜 사람들이지요.

 

하지만 지금도 크게 다를 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많은 이익을 남기기 위해서 값싸고 저급한 재료를 사용하는 기업이나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자신이나 가족들이 먹는 음식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럴 수 없을 짓들 제발 하지 마세요.

저승에 가서도 그 벌을 받아야 한답니다.

 

일요일 교회가서 회개한번하면 용서된다구요?

아예 지랄을 하세요!!!

우리나라에만 있고 어디에 쓰이는지도 모르는 십일조가 무슨 면죄부라도 되는 양 생각하는 분들!!!

정신차리세요!!!

천국은 결코 당신들 곁에 있지 않습니다요.

 

흠흠...

두부 이야기 하다가 갑자기 옆길로...

 

두부만들기는 그렇게 끝이나고, 어머니 평생의 4번째라는 두부 전용 가마솥에 두부 깐밥이 남았습니다.

그 긴세월을 이겨오느라 삮고 낡은 가마솥과 닳아져 그 형태조차 묘하게 변해버린 스테인레스 주걱!!!

 


 

이미 사라져버린 아니 생산되지 않는 스테인레스 주걱은 곧 그 명을 다할 듯 보입니다.

연로하신 노모는 어쩌면 이 마지막 두부솥을 다 닳게 하지 못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주걱으로 긁어 놓은 두부깐밥은 쫄깃하고 꼬들 꼬들한 것이 너무 맛이 좋았습니다.

 

이 깐밥은 이날 논산 손소아청소년과의원 손영기박사님께 간식꺼리로 전달되었습니다.

그리고 무려 8모라는 두부도 함께!!!

또한 김점식선생의 외삼촌이 담그신 고창의 명물 복분자주 1.8리터 1병도 덩달아~~~!!!

 

두부는 그렇게 이곳 저곳으로 나뉘고 남은 것은 두부만치나 많은 콩비지입니다.

콩을 얼마나 부드럽게 잘 갈아 내느냐에 따라 콩비지의 양은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이날 남은 뜨끈 뜨끈한 콩비지 한봉지는 역시 손소아청소년과의원 손영기박사님을 위해 제가 담았습니다.

 

 

이렇게 두부를 만들어도 콩비지가 남듯...

 

우리 살아가는 인생의 모든 행동들,

옭고 그르고, 알게 모르게 행해지는 모든 일들이 결국은 위의 콩비지처럼 세상에 흔적을 남기게 됩니다.

그 흔적은 자식들과 자손들의 어깨위에 고스란히 얹혀집니다.

 

내가 사는 이 하루...

어쩌면 후손들은 조상이 부끄러워 고개숙이며 달아나게 만드는 하루가 될지도 모릅니다.

제발 바르게 삽시다.

욕심부리지 말고,

특히 먹는 음식가지고 절대 속이는 등 장난치지 맙시다.

 

지금도 계룡도령의 머릿속에서는 연로하신 노모의 말씀이 맴을 돕니다.

"가마솥은 3개나 다라졌지만 나는 아직도 움직이네 그랴"

"옛날에는 명절이믄 몇날을 밤을 새고 뜨부를 맹기러

그래도 줄을 쩌~만치 섰다가니 뜨부를 못사고 가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짠했제~"

 

어머니 감사합니다.

 

 

 

 

 

 

[2011년 평생처음 손으로만든 두부를 현장에서 맛본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