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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세계

MB정부의 자랑과 조중동의 찬양이 이어지는 아덴만여명 작전 5대 의문점


 
아덴만여명 작전 5대 의문점
[아시아투데이] 2011년 02월 03일(목) 오전 02:45   가| 이메일| 프린트

 

[아시아투데이=정성구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 성공 직후 즉각 대국민 담화를 통해 “자랑스러운 청해부대 장병들이 해냈다”며 “우리 군은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완벽하게 작전을 수행해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여전히 해적에 억류되어 있는 금미호 선원들의 안전 문제가 당장 제기됐고, 찬사 일색이었던 국내 언론과 달리 일부 외신들은 '위험천만한 작전'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더구나 결정적 물증인 석 선장의 몸에 박혔던 총탄 한 발이 오만 현지에서 사라졌다는 웃지 못할 일이 발생하는 등 작전이 종료 된지 10여일이 지난 2일 현재 의문점들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아덴만의 여명’ 과연 성공적이었나 
이명박 대통령과 군 당국은 청해부대가 ‘아덴만 여명작전’을 완벽히 수행해 냈다는 담화를 발표하고 작전수행이 성공적이었음을 치켜세웠다.

하지만 이번작전에 대한 외신들의 반응은 다소 엇갈린다. 

AP통신과 BBC방송 등 외신들은 ‘아덴만의 여명’작전에 대한 국방부의 발표 직후 긴급뉴스로 전하며 “끈질긴 추격과 과감한 병력투입이 작전을 성공으로 이끌었다”고 전했고 CNN방송과 교토 통신 등도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 작전을 성공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뉴욕타임즈(NYT)는 이번 구출 작전은 매우 드문 사례라며 대부분의 국가는 선원 안전을 고려해 이런 무리한 시도를 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소말리아에서 직접 해적퇴치작전을 하고 있는 유럽연합 소말리아함대(EU Naval Force Somalia) 대변인 패디 오케네디씨는 “모든 상황이 다르지만 EU함대의 압도적인 우선순위는 인질의 안전”이라며 “인질이 붙잡혀 있는 상황에서 선상침투 구출작전을 펼치는 것은 상당한 위험이 따른다”고 밝힌바 있다.

작전 당시 링스헬기의 기관총이 삼호주얼리호를 향해 불을 뿜었고 아직 누구에 소행인지 확실히 확인된 바 없지만 석해균 선장이 온 몸에 총상을 입고 사경을 헤매고 있다.

또한 1차작전의 실패로 안병주(소령·학군39기)팀장, 김원인 상사, 강준 하사 등 3명이 중상을 입고 치료 중이라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석해균 선장의 상태, 누가·왜 축소 보고했나
작전 직 후 군 당국은 석해균 선장이 총상을 입기는 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석선장은 작전당시 복부를 비롯해 온 몸에 6군데의 총상을 입었고 오만현지에서의 2차례 수술을 거쳐 한국으로 이송되어 30일 오전 한 차례의 대수술을 받았다.

수술 당시 석선장은 총상으로 인해 간과 대장 파열, 왼쪽 손목 위의 분쇄골절, 우측 무릎 위와 좌측 넓적다리 등에서 개발성 골절이 확인되었고 목숨이 위태로운 상태였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면 군당국의 발표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 파악되고 있는 것이다.

작전 당시 엠바고를 강조하며 언론을 통제했고 선원 구출 후에는 대대적인 홍보전을 벌였던 점에서 석 선장의 상태가 위태롭다는 사실은 정부를 당혹스럽게 했을 것임은 틀림없다.

◇근거리 소총 사격은 대개 관통…박혀 있는 총알 미스테리 
오만에서의 1차 수술당시 석해균 선장의 몸에는 6개의 구멍이 뚫려 있었고 그 중 복부와 양쪽 다리 등에 4발의 총알이 박혀 있었다.

군 당국은 작전 직 후 성명을 내고 해적들 중 한명이 석해균 선장을 죽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총을 발사했다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무기전문가들과 총기전문가들은 해적이 소유하고 있는 AK-47 자동소총은 파괴력이 강해 근거리에서 쏘게 되면 몸을 관통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석선장의 몸을 관통한 2발 외에 몸 안에 있던 4발은 해적들이 쏜 총알이 맞는 것인지에 대한 논란은 점점 커지고 있다.  

◇ 제거한 총알 4발 중1발 오만서 증발 
아주대 병원측은 석해균 선장의 몸에서 오만에서의 두 차례 수술을 통해 실탄 2발을 제거하였고 한국으로 이송한 직 후 3차 수술에서 나머지 2발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제거한 총알은 총 4발인 셈이다. 하지만 생포된 5명의 해적들을 수사하기 위해 수사본부를 꾸린 남해지방경찰청측은 아주대 병원으로부터 총알 3발을 인계 받았고 국과수(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식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그럼 나머지 한발은 하늘로 솟았나? 땅으로 꺼졌나?

현재까지는 '잃어버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수사본부는 2일 탄환 1발 대신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의 탄환 분실 경위서를 받았는데, 이 교수는 경위서에 "석 선장 치료와 이송문제로 정신이 없어 탄환은 물론 짐도 다 잃어버렸다"고 썼다고 수사본부는 전했다.

결정적 증거물에 대한 정부의 관리가 이토록 소홀 할 수 있을까.

◇금미호 선원 안전은 누가 책임지나
지난해 10월 케냐 해상에서 조업하던 중 납치된 금미305호는 2일 현재 117일째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억류된 상태다.

이 배에는 21명인 삼호주얼리호의 승선 인원보다 18명이 많은 39명이 타고 있다. 해적들은 처음엔 이들의 몸값으로 650만 달러를 요구했지만 협상의 진전이 없자 60만 달러까지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사살당한 소말리아 해적 세력이 삼호주얼리호 구출 과정에서 13명의 동료들이 사살되거나 생포되자 이들의 보복을 위해 억류되어 있는 금미호 선원들의 신변을 넘겨달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군 당국에서 성공적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아덴만의 여명’작전이 금미호에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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